올해 들어 수혁이에게 용돈을 주기 시작하면서, 동시에 '수고비' 제도를 만들었다. 아이들에게 경제관념도 심어줄 수 있는 방법인 것 같아서 여러모로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수혁이는 1주일에 한번 500원을 용돈으로 주고, 수혁이든 정혁이든 엄마 아빠를 돕게 되면 그때마다 일의 종류에 따라 수고비를 주기로 했다. 예를 들어 주일에 아빠가 재활용 쓰레기 버리는 일을 돕게 되면 200원을 받는다. 빨래 갠 것을 자기 옷서랍에 갖다 놓는 경우는 100원을 받는다. 재활용쓰레기 버리는 일은 거의 거르는 경우가 없기 때문에 정혁이로서는 주일에 받는 200원이 고정수입인 셈이다.
용돈과 수고비로 모은 돈은 사용처에 대해서 간섭하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물론 쓸 대마다 나에게 허락을 구하기는 하지만, 어지간하면 그냥 마음대로 쓰라고 한다. 초반에는 주로 딱지를 샀고, 요즘은 주로 TV에서 유료 어린이프로그램을 보는 곳에 사용을 한다.
이렇게 수고비 개념을 온몸으로 익힌 이정혁이, 어느 날 할머니와 나눈 대화.

정혁 : 할머니, 나 밥 좀 먹여줘. 그러면 내가 수고비 줄께.
할머니 : (기가 막힌 할머니... 웃으시며) 너, 돈 얼마 있는데?
정혁 : 200원!
할머니 : 야! 할머니가 너 밥 주려고 쌀 씻고, 찌개 끓이고, 차려주기까지 했는데. 너 밥도 먹여주는데 겨우 200원이야?
정혁 : 그럼... 일단 200원 먼저 받고... 내가 일요일에 쓰레기 버리면 또 200원이 생기니까 그 때 더 줄께.

음. 경제관념 말고 더 가르쳐야 할 게 있구나.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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