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 이제 마지막 날입니다. 오늘은 취리히에 들러 잠시 도시 관광을 하고 바로 비행기에 올라타서 한국으로 갑니다.

남편은 개인적으로 취리히를 가장 마음에 들어 했습니다. 저 또한 다른 도시들과 또 다른 느낌으로 다가와 참 좋았구요... 시간이 짧았던 게 좀 아쉽긴 했습니다.

무엇보다 나름 물리학에 애정을 갖고 있는 남편은 취리히 대학과 연방 공과 대학에 갈 수 있어서 아주 신나했습니다. 아인슈타인이 교수로 있었다네요. ㅋㅋ

 

인터라켄 서역에서 열차를 타고 취리히로 갑니다. 2층 기차를 정말 타보고 싶었는데, 결국 시간이 맞지 않아 그냥 평범 기차 탔습니다... T.T

 

 

 

취리히로 떠나기 전... 아침에 일어나 테라스에서 내다본 인터라켄의 풍경...

이제서야 좀 낮익어진 풍경인데 바로 이별을 해야 한다는 것이 정말 아쉽다... 어슴프레 떠 있는 물안개와 약간은 싸늘한 공기... 잊지 않고 싶어서 흠뻑 들여마셔 본다.

 

 

 

 

 

인터라켄 서역에서 출발을 기다린다. 어제도 왔던 서역이건만, 이상하게 새롭다.

이제 다시 돌아오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었을까...

 

 

 

 

기차 안에서 남편은 열심히 경로를 탐독하고 계신다.

기차 좌석이 널찍하니 참 좋다. 여태껏 탄 기차 중에 가장 최신식이었던 것 같다.

 

 

 

 

기차에서 내다본 풍경들이다... 스위스답게 계속 호수가 끊이지 않고 이어지고 있다.

제일 끝의 저 사진은... 굴뚝이 너무 무식하게 크기도 하고, 그러면서도 귀여운 맛도 있고, 그런데 거기서 정말 하얀 연기가 쉼없이 뿜어져 나오고 있어 찍었다. 뭐하는 곳이었을까?

 

 

 

 

 

쉼 없는 셀카놀이.

이렇게 해서라도 둘이찍은 사진을 만들어야 하는 우리의 현실. 중간에 잠시 내려 기차를 갈아 탔다... 중간 역에서 잠시 찰칵.

 

 

 

 

취리히 역에 도착. 커다란 트렁크들은 잠시 보관함에 맡기고 이제 본격적으로 취리히 기행으로...

가방에서 무언가를 뒤지고, 두리번 두리번 열심히 길을 찾는 산만한 은정씨.

 

 

 

 

 

이건 페스탈로찌의 동상!

명색이 사범대 출신인 내가 이걸 그냥 지나칠 수는 절대 없지... 페스탈로찌답게 아이를 데리고 있다.

반호프 거리를 따라가다 보면 한쪽에 페스탈로찌 공원이 나오고 거기에 이 동상이 있다.

 

 

 

반호프 거리를 따라가다가 여기저기서 찰칵대는 중.

반호프 거리는 중앙역 앞의 광장에서 취리히호에 이르는 길이 1,300m의 거리이다.

라임나무가 늘어선 길 양편에는 시계·피혁제품·고급부티크, 보석점 등의 일류 전문점과 백화점·은행 등이 즐비하여

취리히의 중심 거리이자 스위스 경제의 중추라고 말 할 수 있다.

그러나 건물의 높이 제한을 받아 모두가 5층 이하이기 때문에 시가 전체는 번화하면서도 차분한 느낌을 준다.

유럽에서 가장 아름다운 쇼핑 거리의 하나로 가로수 길로 트램이 달리지만 자동차는 통제되어 편안한 느낌을 주는 보행자 천국이기도 하다.

 

 

 

 

 

 

그로스뮌스터 대성당...

구시가의 한 모퉁이에 우뚝 솟아 있는, 스위스 최대의 로마네스크 양식의 성당이다.

지금의 건물은 11~13세기에 세워진 것인데, 이 자리는 본래 취리히에서 순교한 세 수호성인의 무덤 터였고,

일찍이 카를 대제(742~814)가 세운 교회가 있었다고 전해진다.

스위스의 종교개혁가 츠빙글리가 목사로 있으면서 개혁을 주도했던 교회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취리히의 상징이 된 후기 고딕 양식의 쌍둥이 탑 중 남쪽에 있는 탑 아래에는 큰 칼을 가지고 있는 카를 대제의 상이 있다.

들어가보진 못하고 겉에서 구경만 했다... ㅋㅋ

 

 

 

성모사원 내부.

853년에 독일의 루드비히2세의 딸 힐데가르트에 의해 수녀원으로 지어진 곳.

교회는 소박하지만, 로마네스크 양식의 성가대 석과 높은 아치형의 복도가 매우 아름답고, 파이프가 5793개나 있는 주에서 가장 큰 오르겐이 있다. 이 사진은 성모사원에서 가장 가치 있는 보물이라고 할 수 있는 스테인드글라스이다.

바로 마크 샤갈(Marc Chagall) 의 작품...

하지만... 그 빛의 예술을 하찮은 똑딱이 카메라로 재현하겠다는 건 과욕... 보여줄 수 없어서 안타깝다.

 

 

 

 

첫번째 사진은 파이프오르간이 모이도록 한번 찍은 것... 그리고 두번째 사진의 프레스코화는 설립 과정을 그린 파울 보드머(Paul Bodmer)의 작품.

 

 

 

 

성모 사원의 입구. 입구는 굉장히 소박하다... 하기사 교회 전체가 소박한 편이다. 

 

 

 

취리히 호를 배경으로 일단 한 컷 찍고, 열심히 취리히 미술관을 찾으러 가는 길...

취리히에서의 일정은 전적으로 남편에게 일임했다. 남편은 취리히에서 가장 신나 했었던 듯... 거리 구석구석이 참 이쁘다.

 

 

 

 

 

취리히 미술관에 도착했다.

저 그림은 굉장히 큰 세밀화인데, 저 앞에서 강사가 열심히 무언가를 강의하고 있었다.

들어갈 땐 몰랐는데, 정말 엄청나게 많은 작품들이 있었고, 유명한 화가들의 작품도 꽤 많아서 내심 놀랐다.

사진 찍는 걸 막지 않기에 후레쉬를 터뜨리지 않고 열심히 찍었는데 역시... 똑딱이의 한계는 어쩔 수 없다. 건진 게 얼마 없다...

 

 

 

 

맘에 드는 그림이 나올 때마다, 혹은 특이한 그림이 나올 때마다 열심히 찍어댔다.

거의 반 이상이 흔들려서 봐줄 수가 없었지만, 지금 생각해도 정말 그날 많은 그림들을 보았다. 그림의 overflow... 소화 불량에 걸려서 지금은 하나도 기억 안 난다. ㅋㅋ

 

 

 

 

 

 

 

 

샤갈의 그림들이다.

별로 미술에 조예가 깊지 않아서, 아는 작가 이름만 나오면 허겁지겁 들여다보고 좋아했다. 샤갈도 당근 예외는 아니었고...

개인적으로 샤갈의 그림은 그 색채의 오묘함과 몽환적 분위기, 부드러운 터치 때문에 하얗고 깔끔한 액자틀이 더 어울리는 것 같다.

 

 

 

 

 

 

이건 피카소였던 것 같다. 하지만 확실하진 않다. ㅋㅋ

 

 

 

이번엔 모네의 코너... 그림들이 무쟈게 컸다.

 

 

 

 

 

이건 고흐...

 

 

 

 

이거 사진 아니다... 그림이다.

 

 

 

남편은 저 그림이 둘다 맘에 든다고 굳이 사이에 넣어서 찍어달라고 했다.

 

 

 

로뎅의 지옥의 문이 미술관 입구에 놓여 있다.

그리고 우리가 갔을 땐 로뎅 특별전을 하고 있었다.

 

 

입구의 조형물 앞에서도 한번 찍어주고...^^

 

 

 

취리히 대학 가는 길....

일군의 남자들 무리가 백파이프 연주를 하고 있었다. 교회였었던 것 같다...

 

 

 

취리히 대학 캠퍼스에 봄이 피었다.

내가 다닌 학교도 이렇게 이뻤던가? 약대 가정대 뒤의 개나리 진달래는 이렇게 이뻤던 것 같기도 하고... 하지만, 이곳만큼 아기자기한 맛은 없었던 것 같다. 난 우리학교가 이렇게 이뻤다면 정말 열심히 공부했을 것 같다. 뿌하하.

 

 

 

 

 

 

남편이 그렇게도 가보고 싶어했던 취리히 대학을 배경으로 사진을... 저 돔은 연방공과대학이다.

 

 

 

 

 

공과대 뒷편이다... 건물의 장식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온갖 과학자들의 이름과 얼굴이 그려져 있다.

나는 아는 이름은 훔폴트, 뉴튼, 레오나르도 다빈치, 라플라스 정도? 남편은 다 안다며 자랑했다... 흥.

 

 

 

 

 

연방공과대학에서 시내까지 언덕길을 운행하는 빨갛고 작은 이쁜 트램.

그냥 냅다 타고 왔는데 정말 공짜였던 걸까? 궁금타...

 

 

 

 

저 멀리 국립박물관을 배경으로 한 컷.

 

 

 

음... 박물관은 생각보다 별로였다. 두번째 사진은 정말 아주 작은 인형들로 만들어 놓은 전투 장면이었는데... 그거 말곤 기억에 남는 게 하나도 없을 정도니깐.

 

 

 

 

일단 배가 고파서 취리히역에 돌아와 간단하게 식사를 했다.

남편의 식사에 빠질 수 없는 맥주..

 

 

 

 

취리히 공항역에 도착했다. 아.. 정말 여행이 끝나가는구나!

 

 

 

 

취리히 공항에서 거의 두어시간 쇼핑 후 잠시 휴식.

스위스에서 유로 2008을 개최하는 것 같았다. 여기저기 홍보물 투성이에. 저 곰돌이도 그런 홍보의 일환이었던 듯...

 

 

 

 

실컷 쇼핑을 하고 나니 힘들었다. 잔돈도 처리해야 했고.

다시 또 공항의 바에 들어가 맥주를 마신다. 난 열심히 돈계산 하고 있고...

현재 남은 유로화들을 진열해 본다... 알록달록 참 이쁘기도 하다. ㅋㅋㅋ

 

 

 

 

 

 

 

 

쇼핑하느라 너무 진을 뺐다.

그래서 다시 요기를 해야만 했다. 역시 또 맥주다. ㅋㅋ

 

 

 

 

이제 취리히를 떠날 만반의 준비가 갖춰졌다. 비행기 시간만을 기다리고 있다.

 

 

 

 

 

EasyJet 만큼이나 귀엽고 아담한 루프트한자를 타고 뮌헨공항으로 간다. 거기서 인천행을 갈아 타야 한다.

남편... 이번엔 기내 음료수로 위스키를 선택한다. 강적이다.

 

 

 

 

 

스위스... 안녕... 발밑에 펼쳐지는 스위스의 아기자기한 도시들, 저 큰 호수와 강... 저 멀리 보이는 알프스...

모두 안녕... 언제 우리가 또 만날 수 있을까?

 

 

 

 

 

해가 지고 나서 뮌헨 공항에 도착했다.

뮌헨 공항의 야경을 배경으로 한컷씩 찍어본다. 남편이 들고 있는 저 가방은 결혼식 사회봐준 친구를 위한 선물...

나름 비싸게 주고 산 거라서 증거를 남겨야 한다고 꼭 저렇게 들고 찍겠다고 우겼다. ㅋㅋ

 

 

 

 

 

일주일 동안 수고한 우리의 발을 위하여.

애썼다, 발들아! .

 

 

 

 

인천행 비행기 안...

마지막 셀카 놀이, 그리고 잠, 두번의 식사... 드디어 영종도가 보인다... 이젠 다시 일상이다.

 

 

 

 

 

 

 

이렇게 생애 단 한번뿐인 신혼여행이 끝났습니다.

여행이란 것이 늘 그렇듯, 끝날 때는 아쉬움이 진하게 남는군요.

리조트에서 그저 푹 쉬기만 하는 신혼여행이 아니었던 것에 대해서는 대만족이었습니다.
둘이 함께 모르는 도시의 구석구석을 누비며 익명의 즐거움을 만끽하고,
우리의 일상과는 다른 새로운 삶들과 새로운 자연들을 만나는 일... 참으로 행복한 시간들이었습니다.

앞으로 살아갈 날이, 우리의 신혼여행처럼 늘 새롭고 즐거운 모험이 되기를 바라면서... 사랑합니다, 남편!

'여행 > 2007_Honeymoon'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여행 다섯째 날 : 루체른  (1) 2012.09.23
여행 넷째 날 : 융프라우요흐  (0) 2012.09.23
여행 셋째 날 : 프라하 -> 인터라켄  (0) 2012.09.23
여행 둘째 날 : Prague  (0) 2012.09.22
여행 첫째 날(3) : Prague  (0) 2012.09.22

스위스에서의 두번째 일정은 루체른입니다.
여행사에서 추천해준 여러 일정이 있었지만, 굳이 산을 두 번 갈 이유는 없다고 생각했구요, 루체른 또한 아름다운 도시라는 얘기가 있어서 가보기로 맘 먹었습니다.
스위스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시 중 하나로 손꼽히는 루체른... 이제 루체른으로 갑니다.
마찬가지로 열차를 타고 갔다 오는 코스... 아침 일찍 일어나 인터라켄 서역으로 Go, Go!!!

 

어느 곳이든 아침 공기는 상쾌하다.

아직 기차 시간이 되지 않아 잠시 틈을 내어 역 앞을 흐르는 강? 개천? 앞에서 한컷씩...

남편이 입기를 거부한 또다른 옷은 그냥 내가 입어버렸다... 남편 미워!

 

루체른에 도착했다.

중앙역 앞을 배경으로 한컷씩. 나는 남편의 분홍색 티셔츠가 너무 이쁜데, 저 옷도 그날 이후 안 입은 듯. 쩝...

 

호반의 도시답게, 기차에서 내리자마자 나타난 호수. 끝이 안 보이게 넓습디다...

이제 그 호수위를 유람선을 타고 유유히 항해하겠지... 흐흐

 

카펠교를 배경으로 또 한 컷.

 

물 위에 떠 있는 백조들이 아주 우아하다. 그런데 위에서는 우아한 백조가 물밑에선 분명히 방정맞게 다리를 움직인다고 들었는데, 아니던걸? 도대체 그건 누가 지어낸 얘기지?

 

1333년 로이스강에 설치된 유럽에서 가장 오래되고, 가장 긴 나무다리로 200m에 이른다. 루체른의 상징.

위를 덮고 있는 지붕의 들보에는 스위스 역사상 중요한 사건이나 루체른 수호성인의 생애를 그린 112매의 삼각형 판화 그림이 걸려 있다.

 

호프 교회를 배경으로 찍었다.

호프 교회는 두 개의 고딕식 첨탑을 가진 교회로 대사원이라고도 한다. 735년 로마네스크 양식으로 세워졌으나, 1645년 후기 르네상스 양식으로 다시 건축되었다. 교회 내에는 스위스에서 가장 아름다운 음색을 자랑하는 파이프 오르간이 있다고 한다.

4950개의 파이프로 된 이 오르간은 1640년에 만들어진 것으로, 지금도 여름철 음악제에서 연주된다는데 시간이 촉박해 들어가진 않았다.

 

주례 선생님 선물을 사기 위해 문구점을 찾는 중이었다.

그냥 골목골목 이쁜 곳이 많길래 함 찍어봤다...여전히 사진 기술은 좀 딸린다. ㅋㅋ

 

슈프로이어교로 가는 길에 찍었다. 두번째, 세번째 사진에서 보이는 콘크리트 건물은 화장실이라고 되어 있었다.

마침 화장실에 가고픈 생각이 들어 입구를 찾았으나 도통 보이질 않았다... 정말 화장실이 맞았을까? 쩝...

 

슈프로이어교...

카펠교에서 400m 정도 상류 쪽에 있는 목조다리로, 규모는 작지만 옛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약 80m 길이의 이 다리는 1408년에 세워졌으며, 폭풍으로 인해 부서졌다가 1568년에 재건되었다.

다리에 걸려 있는 67장의 패널화는 17세기에 창궐했던 전염병을 그리고 있어, <죽음의 춤(Totentanz)>이라는 이름이 붙어 있다.

다리 중앙에는 1568년에 세워진 작은 예배당이 있다.

 

슈프로 이어교를 나와... 강가를 따라 있는 노천 식당과 그 주변 풍경들...

 

밥먹는 건 늘 즐겁다... 적어도 우리 남편께는 더욱더. ㅋㅋ

가장 평범한 식단을 고른 듯... 파인애플이랑 과자 부스러기 같은 것이 들어간 크림 파스타, 그리고 생선 커틀릿과 통감자구이다... 비교적 맛있었던 듯. 맥주는 빠질 수 없다. 절대! ㅋㅋ

 

강변에 있는 무슨 건물인데... 안내 책자에도 없고, 안내문은 읽을 수도 없고...

일군의 관광객이 그 앞에 웅성웅성 모여서 가이드의 설명을 듣고 있었던 것으로 보아 뭔가 나름 의미 있는 건물이긴 했나보다.

이뻐서 찍어 보았다.

 

강변의 광경이다...

여전히 우아하게 물 위에 떠 있는 백조... 평화로운 강변의 풍경이다...

 

그 유명한 빈사의 사자상이다... 생각보다 아주 컸다. 진짜 사자보다 훠얼~씬 컸다. ㅋㅋ

1792년 프랑스 혁명 당시, 루이 16세 일가를 지키다가 죽은 스위스 용병 786명의 충성을 기리기 위해 세워진 기념비로,

1821년 덴마크의 유명한 조각가인 토르발드젠(Thorwaldsen)이 제작하였다.

심장을 찔린 사자가 부르봉 왕가의 문장인 흰 백합의 방패를 마지막 순간까지 사수하는 모습이 깊은 인상을 준다.

 

유람선 타러 가는 길에 중앙역 옆의 버스 정류장에 아주 재미난 장식을 한 버스가 있길래...

 

바람이 너무 불어 꼴이 말이 아니다. 난 귀신이 되어 있었고, 남편은 그 와중에 폼 잡았다...

 

유람선에서 바라본 수많은 풍경들...

사진 기술이 딸리는 게 좀 아쉽긴 하지만, 좌우간 들이미는 곳마다 한폭의 달력 그림이 완성되는 거다...

DSLR이 있었다면 좀 더 좋았을 것을!!! 남편아, 우리 담에 또 가자!!!

 

남편... 유람선이 지겹다고 끝내 주무신다...

저 와중에 잘 수 있는 우리 남편의 뇌구조가 궁금타. ㅋㅋ

 

여전히 내 머리는 산발 그 자체다... 미친년 널뛰는 듯.

바람이 너무 세고 추워서 남편 옷을 입었더니 내 꼴이 웃긴다고 뒤에서 찍어줬다.

 

남편의 잠이 깼다. 유람선 위에서 나름 다시 포즈 잡다...

왜 자꾸 스위스 국기는 찍으라 그랬는지 모르겠다... 좌우간... 네장 중에 제일 쫙 펴진 사진이다. 유람선 후미에 매달려 있었다.

유람선에서도 빠질 수 없는 셀카 놀이... 찰칵.

 

또 졸립단다, 우리 남편... 아주 미칠라 그러신다... ㅋㅋㅋ

 

중앙역에 Coop 매장이 있었다.

인터라켄에 도착하면 아무래도 문 닫을 시간이 될 것 같아서 미리 들러서 와인 한병을 사 가방에 챙겼다.

와인에 대한 우리의 집념!!

 

인터라켄 돌아가는 길에도 역시 셀카 놀이...

내다보는 내내 호수 또는 산들이 펼쳐지는 그림 같은 풍경이다.

 

인터라켄 동역에 내려서 숙소 가는 길에 마을 곳곳을 배경을 한번 찍어 보았다.

저 사람은 무엇을 하는 사람이었을까? 궁금하다... 독일어라 당췌 알 수가 없었다. ㅋㅋㅋ

 

인터라켄 시내... 왠지 좀 번화가 같단 느낌을 준다... 하지만 인터라켄에 번화가란 없다.

 

오늘 밤이면 마지막이니... 인터라켄 구석구석을 배경으로 함 찍어 보았다... 아주 신났다.... ㅋㅋ

 

자... 이것이 스위스에서의 마지막 저녁 식사! 결과는? 황!!! 이었다.

식당 바깥에 한국말이 써 있었던 것을 보고 우린 미리 알아챘어야 했다. 관광객들이 대거 들르는 곳이란 것을...

자고로 관광객들이 떼거지로 들르는 곳 치고 맛난 곳 없다는 것을 우린 간과했던 것이다...

첫날의 그 느끼한 치즈 퐁듀를 만회하고자 기름에 튀기는 비프 퐁듀를 시켰는데... 고기의 육질도 육질이었고, 소스의 맛도 그러하였고, 마요네즈 범벅의 샐러드, 풀이 되기 직전의 쌀밥까지...

마지막 식사가 좀 더 특별하길 바랬건만... 너무 슬펐다.

 

 

스위스에서의 마지막 밤이 끝났습니다.
내일이면 취리히를 들러 바로 서울로 떠나야 합니다... 평생에 단 한번 뿐인 신혼여행... 그리고 그 마지막 밤.
늘 그러하였듯, 루체른에서 사가지고 온 와인을 따서 아주 행복하고 사이 좋게 나누어 마시고는 곯아 떨어졌죠...
루체른이 참 이쁜 도시였던 게 좋았습니다. 잘 선택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내일의 취리히는 어떨까 기대를 하며 잠을 청했습니다.

'여행 > 2007_Honeymoon'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여행 여섯째 날 : 취리히  (2) 2012.09.23
여행 넷째 날 : 융프라우요흐  (0) 2012.09.23
여행 셋째 날 : 프라하 -> 인터라켄  (0) 2012.09.23
여행 둘째 날 : Prague  (0) 2012.09.22
여행 첫째 날(3) : Prague  (0) 2012.09.22

스위스에서의 첫 일정은 융프라우요흐 등정입니다.
만년설 앞에 서면 어떤 느낌일까, 스위스 여행에서 절대 빼놓을 수 없는 코스... 물론, 한국 사람들이 유난히 더 그렇다고는 하지만...
설레이는 마음으로 산악기차를 타고 올라갑니다. 지리 시간에 배우기만 했던 스위스의 산악열차... 자, 이제 올라갑니다!

 

남편이 삐치셨다. 이유는? 저 니트를 입혔다는 것 때문에...
도대체 저 이쁜 걸 왜 싫다고 하는지... 그 날 이후 단 한번도 저 옷을 입지 않았다.
입쭉 내밀고 누워 있는 거나, 사진 안 찍는다고 고개를 홱 돌리는 거나... 귀엽기 그지 없다. 뿌하~~   

 

테라스에서 내다본 아침풍경이다.

잔잔하고 낮게 깔린 안개가 너무나 운치있었고, 그 안개에 감싸인 마을이 너무나 평화롭게 보인다.

반대편을 배경으로 남편을 세워놓고 다시 찍었다. 이 때는 좀 삐친 게 풀렸었나보다.ㅋㅋ

 

역을 향해 걸어가다 상쾌한 아침공기에 어울리는 풍경을 만나 배경으로 한컷...

가슴 깊은 곳까지 씻어내는 듯한 맑은 공기가 온몸에 퍼지는 상쾌함이다.

 

산악열차를 타는 인터라켄 동역 앞에서 한 컷... 정말 스위스답게 생긴 역사 디자인이다.

 

산악 열차 안에서 서로 마주 보고 한컷씩.

열차를 두번 갈아탔는데, 나는 제일 마지막의 가장 작고 후진 열차에서 찍었고, 남편은 처음 탄 보통의 열차에서 찍었다.

 

 

산악 열차를 타고 올라가며 보이는 풍경을 그냥 아무 생각없이 찍어댔다. 하지만 어딜 찍어도 한폭의 그림...

푸르렀던 바깥 풍경이 점점 하얀 색으로 변해가는 광경이 너무나 신비로왔다. 자연의 위대함...

 

 

두번째 열차를 갈아탄 곳.

수많은 사람들이 이곳에 내려서 스키를 타고 내려간다.

따라서 이 역의 근방 설원에는 스키를 타고 내려간 자국이 어지럽게 수놓아져 있다.

 

둘이서 이러고 셀카 놀이를 하고 있었다.

그러자 옆에 탔던 가족 중 아버지인 듯한 프랑스인이 사진을 찍어주겠다고 나선다.

우리가 무지 불쌍해 보였나보다. ㅋㅋㅋ

 

역사 뒤로 스키를 타고 내려오는 사람들의 물결~~~

설원 위에 새겨진 스키의 흔적들... 중급자 코스쯤 되려나???

 

차창 밖으로 펼쳐지는 풍경, 풍경, 풍경... 한없이 눈부시다...

 

산악열차에서 드디어 내려 종착지인 융프라우요흐에 도착했다.

여기서 다시 한번 첨단 통신기술인 로밍의 힘을 빌려! 아버님과 통화중이었을꺼다, 아마...

 

여기서도 잊지 않고 셀폰 오락을 하고 계시는 남편...

 

융프라우요흐에는 여러 시설들이 많이 들어와 있다. 그 중에 하나인 얼음 궁전에 들어가서 신나게 사진 찍다... 별 거는 없고 그냥 얼음으로 여러 동물들을 조각해 놓은 얼음 동물원이다...

 

융프라우의 고원에 나갔다.

어찌나 눈부신 지 눈을 제대로 뜰 수가 없었다. 사진 찍은 잠깐은 괜찮지만, 한참 나가 있으려면 선글라스를 꼭 써야 할 듯... 온 세상이 눈 천지다... 정말 광활한 자연이다...

마침 홀로 여행온 중국 or 일본 남자가 사진을 찍어 달라고 하는 덕에, 우리도 둘이 같이 찍는 사진을 건졌다. ^^

 

으흐흐... 신라면이다. 관광책자에 나오긴 했는데, 실제로 만나니 무지 반가웠다.

물론, 가격은 장난 아니다. 컵라면 작은 거에 물, 그리고 나무젓가락까지 모두 7천원 정도?

컵라면을 싸온 아줌마들은 물과 젓가락만 3천원 정도를 내면 먹을 수 있다. 흐흐... 너무너무 맛있었다. 신컵!!!

 

이 높은 곳까지 오르는 철로 공사를 한 장본인이다.

이름도 얼굴도 모르지만, 그래도 나름 의미 있는 두상이니 그 앞에서 사진 한장 정도는 찍어줘야 하지 않겠는가? ㅋㅋ

 

바로 여기가 도달할 수 있는 가장 높은 곳, 해발 3.57 킬로미터의 지점이다.

한라산이 1975미터니깐... 거의 2km 더 높은 곳... 으헉~~

 

정상정복!!!

거만한 V와 겸손한 V로 정상정복의 기쁨을 표현하고 있는 남편. 남편이 가리키고 있는 곳에 지금 우린 올라와 있는 거다...

 

계속 틈만 나면 오락이시다.

저 험상궂은 주름살을 보라... 신랑아... 그래두 저렇게까지 인상 써가면서 해야 할까?

내려가는 중 첫번째 갈아타는 역.

독일어라 당췌 읽을 수가 없다... ㅋㅋ 

 

이건 첫번째 갈아탄 기차...

이 열차는 우리가 제일 마지막에 타고 융프라우요흐까지 올라간 열차였는데, 이걸 또 타고 내려가긴 싫었다.
너무 시설이 안 좋아서 일부러 보내버리고 다음 열차를 탔다.

 

내려오면서 본 풍경들...

틈나는 대로 들이민 사진기에 잡히는 풍경은 그저 백색의 만년설 뿐...

거의 다 내려왔을 적에 조금씩 풀이 보이기 시작하면서 울릉도 쪽의 전통가옥으로 배웠던 너와집 같은 집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두번째 갈아타는 곳에서 밥을 먹고 가기로 했다.

역에서 100여미터 걸어 들어가서 선택한 식당의 이름은 랑데뷰.

여기서도 지나칠 수 없어 흑맥주를 시켰다. 하지만, 체코의 흑맥주 발바닥도 따라가지 못했다. 너무 슬펐다. T.T

 

우리가 시킨 메뉴.

내가 시킨 건, 이 식당의 이름과도 같은 '랑데뷰'였고, 남편은 그냥 평범한 파스타였다.

랑데뷰는... 밑에 일단 식빵을 깔고, 햄을 올린 후, 치즈를 녹여서 흘러내리게 하고, 그 위에 계란 후라이를 덮고, 라면스프와도 같은 양념을 뿌려 마무리... 정말 느끼한 것들의 랑데뷰였다.

 

여기 사는 사람들의 생업은 무엇일까 너무 궁금했다.

남편의 주장은 계속 여기는 스위스의 설악동. 따라서 관광 관련 상점과 숙박이 주된 업종일 거라 추측했다.

그런데 집들의 모양도 정말 숙박 위주로 만들어진 듯 보였고, 단체로 사람들이 들어가는 광경도 보였다. 아마도 맞는 듯. 그러면서 약간의 가축을 키우기도 하겠지...

어쨌든, 심심할 듯 하면서도 정말 평화로워 보잉는 목가적인 풍경 그 자체였다.

 

남편의 브이질 퍼레이드... 그리고 마지막 이쁜 척으로 마무리.

 

이 동네에서는 저런 색깔의 물이 흐른다.

물 속에 석회질이 많다고 하던데, 석회질이 많으면 저런 색이 도는 걸까? 왠지 사북 탄광촌이 생각났다.

 

인터라켄 동역에 내려서 장을 봤다.

여기는 모든 상점이 6시면 문을 닫는다. 저런 마트 마저도 7시면 문을 닫는다.

간신히 7시 전에 도착해서 마트를 돌아본 결과, 남편이 그리도 원하던 Ice Wine 을 찾았다. 저 득의양양한 모습을 보라!

 

숙소를 향해 가다가 작고 아담하고 아기자기한 꽃밭 발견!

보아 달라고 외치는 듯한 꽃들의 향연을 또다른 꽃한송이가 그냥 지나칠 순 없지...^^v

 

인터라켄 서역 쪽으로 저녁 산보를 나가 보았다.

도착도 동역에서 하고, 산악 열차도 동역에서 탔기 때문에 서역 쪽은 갈 일이 없었기 때문에 그냥 동네 구경 삼아 나갔다.

스위스의 설악동... 맞다. ㅋㅋ

 

인터라켄 서역 플랫폼에서 분위기 잡고 있는 남편... 내일은 여기서 기차를 타고 루체른으로 가겠지...?

 

산악기차에서 내린 후 들른 COOP 에서 산 Ice Wine...

그렇게 저 와인을 면세점에서부터 찾아 헤매었건만, 저 와인을 마신 후 우리 둘이 내린 결론은,

"다시는 먹지 말자..." ㅋㅋㅋ

 

 

이렇게 스위스에서의 두번째 밤을 맞이합니다.
무엇보다도 거대한 자연의 힘을 눈으로 직접 보고 느꼈다는 것이 오늘의 가장 큰 수확이었겠지요.
그에 비하면 인간이란 얼마나 미약한 존재인가를 생각했다가, 4Km에 육박하는 높이에 이르기 위해 철로를 놓은 인간 또한 얼마나 위대한가를 생각해보기도 합니다.

마지막, Ice WIne의 맛만 조금 더 좋았어도 아주 행복한 하루였을 텐데... 정말 아쉬웠습니다.
완전히 디저트 와인이더군요. 달기만 무지 달고 말이죠. 그냥 포도 쥬스였습니다... 쩝.

'여행 > 2007_Honeymoon'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여행 여섯째 날 : 취리히  (2) 2012.09.23
여행 다섯째 날 : 루체른  (1) 2012.09.23
여행 셋째 날 : 프라하 -> 인터라켄  (0) 2012.09.23
여행 둘째 날 : Prague  (0) 2012.09.22
여행 첫째 날(3) : Prague  (0) 2012.09.22

이제 프라하를 떠나 스위스로 향합니다. 전날까지만 해도 스위스엔 비내리고 춥고 바람불고 장난 아니었다고 하는데, 우리가 가는 날부터 날이 화창하게 개었다고 하더군요. 하하하...

공항으로 가기 위해 호텔 바로 옆에 있는 홀레쇼비츠역으로 갔다.
이틀 내내 지하철 타러 다녔던 곳인데 이렇게 밖에서 보는 모습은 또 처음이다.
공항버스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고 있는 우리 남편... 멍하니 귀엽다. ㅋㅋ

 

프라하에서 우리가 묵었던 'HOTEL EXPO' 이다.

생각해보니, 호텔을 배경으로 아무것도 기록을 남기지 못해 버스를 타고 가며 찍었다.

잘 안 보이지만 호텔 간판이 나오게 찍느라 나름 고생했다.

 

 

비행기를 기다리며 흑맥주 한병씩.

지금도 잊을 수 없는 맛난 흑맥주... 앞으로 과연 먹어볼 기회가 생길까? 적어도 한국에는 이런 맛을 가진 흑맥주가 시판되진 않는다. 내가 알기론. 아... 또 먹고 싶다... 맥주를 마시는 남편의 얼굴에도 맛있다, 맛있다... 이렇게 써있는 듯.^^

근데, 공항의 라운지임에도 카드를 받지 않았다. 맥주 두 병밖에 안 되니 현금으로 내라나...

 

프라하의 루지네 공항을 배경으로 안 찍을 수 없지...

도착하던 날에는 뭐가 뭔지 몰랐었는데, 이날 보니 비교적 아담한 국제공항이다.

 

프라하에서 스위스까지는 저가 항공인 easyJet 을 이용했다. 저가 항공은 좌석도 정해지지 않았다. 그냥 선착순.

게다가 40분은 지연이 되었든 듯 하다. 기내의 음료수도 사먹어야 하고 담요도 사서 덮어야 한다.

비행기 색깔과 글씨체가 이뻐서 봐줬다. 쳇.

 

드디어 장난감 같은 easyJet 이 날아갑니다~~~

구름 위로 날기도 하고, 저 밑에 유럽의 작은 마을들이 보이기도 한다... 이상하게 더 재미난 듯 하다. 하하.

세번째 사진... 날개 너머 저 멀리에 알프스 산맥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드디어 우리는 스위스로 가고 있다.

 

베른 중앙역 앞에서...

베른 공항에 내렸는데, 참 재미난 공항이었다. 공항의 출구가 3개국으로 나뉜다. 독일/프랑스/스위스...

스위스 방향을 신경써서 잘 찾아 나온 후, 버스를 타고 베른 중앙역으로 go go!

아침 먹고 바로 공항 가서 맥주 한병 마신 게 전부인 우리는 기차시간을 기다리며 바게뜨 샌드위치를 사서 쓰레기통 옆에 앉아 먹었다. ㅋㅋ

 

중앙역 앞의 광경이다. 수많은 버스와 트램, 사람들이 오고 간다. 프라하에 비하면 좀 더 번잡한 느낌이랄까?

어쨌든 우리는 스위스에 온 거다!

 

중앙역 플랫폼에서 찍은 2층 기차...

저거를 내내 타보고 싶었다. 2층 기차는 시간대만 맞으면 일반 열차 타듯 탈 수 있었으니까 기회는 있었다.

그런데, 너무나 묘하게 우리가 타려는 기차는 죄다 2층이 아닌 거였다. 어쩔 수 없이 눈요기로 만족할 수밖에...

두고두고 아쉬운 스위스의 2층 기차다... 쩝.

 

스위스 패스를 끊었기 때문에 1등석만 아니면 모든 기차를 맘대로 탈 수 있었다.

이제부터 4일 동안 신나게 탈 기차 중 가장 먼저 탄 기차... 이제 이걸 타고 인터라켄으로 가려고 한다.

기차는 아주 깨끗했고 쾌적했다. 화장실도 깨끗했고... 역시 기차의 나라다.

사람들이 적은 편이라 좌석을 마주하게 놓은 곳에서 한칸씩 널찍하게 잡고 편안하게 갔다.

 

기차를 타고 가며 나오는 광경이다. 어디다 들이밀어도 그림이 나온다.

그 와중에도 열심히 핸드폰으로 게임을 하는 남편. 이때 맛을 들인 게임을 스위스 있는 내내 정신 없이 하더라...

남편아, 경관을 즐기란 말이닷!!!

 

인터라켄역에 도착...

우리 방은 펜트하우스를 빼고는 제일 꼭대기 층이어서 전망은 기가 막혔다. 도착하자마자 짐도 풀기 전에 테라스에 나가 한컷...

저 멀리 보이는 봉우리가 융프라우인지 아닌지 남편과 내가 계속 의견이 엇갈렸지만, 결론은...? 며느리도 몰라...ㅋㅋ

 

프라하에서 트윈베드를 주는 바람에 기겁을 했던 우리는 프론트에서 분명히 더블베드인지를 확인했다.

직원이 너무나 당연하게 확실한 어조로 "Certainly, double bed!" 하고 소리쳤기에 믿었건만,

역시나 싱글 두 개 붙여 놓고서는 눈속임을 하는 거다.

알고 보니 대부분의 유럽이 그렇다는 듯... 자다가 저기 가운데 빠지면 진짜 짜증난다. 헐~

 

짐을 풀기가 무섭게 해가 지기 시작...

해가 지기 시작하니 노을빛을 반사해서 저 멀리 봉우리의 빛깔이 변하기 시작했다. 아... 너무 이뻤다...

 

스위스에 도착해서 제일 처음 먹게 된 음식은 당연히 스위스의 대표 음식인 '퐁듀'!!!

남편도 나도 입이 까다로운 사람들은 아니기에, 특히 남편은 못먹는 게 거의 없기에 우리는 기대감에 부풀어 퐁듀를 시켰고 잘 먹을 수 있을 꺼라 믿었다.

그러나... 난 딱 두 개 먹고는 더이상 먹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았다. 저 빵 두쪽에 뱃속은 니글거리기 시작한 거다...

비교적 남편은 나보다 오래 먹었지만... 끝내 빵 몇쪽을 남겼고, 남편은 더이상 퐁듀를 먹고 싶어하지 않았다.

프라하를 찍고 건너온 스위스... 일단 프라하와는 다르게 대자연이 주는 위압감이 굉장히 컸습니다. 

공기도 너무 좋았고, 정말 한적한 시골 마을... 물론, 여기서 계속 살라고 한다면 좀 지겹지 않을까 하는 느낌이었지만, 그래도 참 평화로운 공간이었습니다. 여기서의 여행은 또 어떤 추억을 만들어줄 지 설레는 가슴을 안고, 인터라켄에서의 첫날을 마무리 합니다...


P.S. 

비행기 타고 건너온 와인을 마시려고 했으나, 와인 따개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남편을 시켜 1층 식당에 가서 좀 따오라고 했죠. 투덜거리던 남편... 옷 챙겨 입고 와인 들고 나갑니다... 그러다 문 바로 앞에서 떨어뜨려 와장창 깨먹었습니다. 애써 힘들게 산 와인을 멀리까지 가져와서, 단 한방울 맛도 못보고 그대로 카페트에 헌납했습니다... 

아, 와인의 슬픈 운명이여~~~ T.T

'여행 > 2007_Honeymoon'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여행 다섯째 날 : 루체른  (1) 2012.09.23
여행 넷째 날 : 융프라우요흐  (0) 2012.09.23
여행 둘째 날 : Prague  (0) 2012.09.22
여행 첫째 날(3) : Prague  (0) 2012.09.22
여행 첫째 날(2) : Prague  (0) 2012.09.17

프라하에서의 두번째 아침이 밝았습니다.
호텔에서 챙겨주는 아침을 먹고 이제 가이드 없이 우리 둘만의 프라하 여행을 시작합니다.

 

다시 카를교를 건너서 프라하 성쪽으로 걸어가보았다.

다리를 건너 오른쪽으로 끼고 돌아 그저 가벼운 동네 구경 중건물마다 파스텔톤의 색이 다르다.

이런 점이 다른 유럽과 다르게 프라하를 아기자기하고 따뜻한 느낌으로 만드는 것 같다.

 

 

 

카프카 기념관.

저 볼일 보는 아저씨의 엉덩이부분이 좌우로 휙휙 움직이는 것이... 아주 웃긴다.

문을 닫았었던가? 좌우간, 너무 이른 아침이라 들어가보지 못했고,

대신 그 앞에서 사진 한방. 나름 카프카 작품을 읽어봤다고 하는 남편을 모델로...

 

 

 

프라하의 루돌피눔... 체코에서 가장 아름다운 건축물의 하나로 꼽힌다.

1885년 개장한 이후 콘서트 홀의 이름은 드보르작 홀이라 명명하여, 프라하 음악원의 교수였던 드보르작의 업적을 기리고 있다.

네오-르네상스 양식의 루돌피눔은 예술과 음악을 사랑했던 왕제 루돌프의 이름을 딴 것으로,

한때 체코슬로바키아의 의회가 열리기도 했던 이곳은 현재 체코 필하모니의 주무대이며

이미 로스트로포비치나 장영주를 포함하여 수많은 거장들과 음악천재들이 이곳에서 연주를 한 바 있다.

 

 

 

루돌피눔에서 유대인 지구로 가는 길...

프라하는 정말 아기자기하다... 어디서 찍든 유명한 관광지처럼 느껴지니깐...

 

 

 

 

나치의 유대인 학살은 프라하에서도 예외는 아니었다.

남편은 이 유대인 지구를 정말 둘러보고 싶어했는데, 마침 우리의 여행기간이 부활절 기간이라 유대인지구의 모든 기념관 및 묘지가 휴관 상태였다. 유대인 예배당 앞에서 한컷을 찍고, 유대인 묘지는 창살 사이로 손을 디밀어 사진을 찍었다.

시신을 묻을 공간이 부족해 겹겹이 쌓을 수밖에 없었기에 비석마저도 아주 빽빽하다.

그늘진 건물 사이로 보이는 묘비들이 너무 쓸쓸하게 느껴져 가슴이 아팠다.

 

 

 

 

화약탑. 높이 65m의 고딕식 탑이다. 1475년 지금의 구시가지를 지키는 13개 성문 가운데 하나이자, 대포 요새로 건설되었다.

이후, 17세기 초에 연금술사들의 화약창고 겸 연구실로 쓰이면서 화약탑으로 불리게 되었다. 옛날에는 왕과 여왕의 대관식을 거행하는 장소이자, 외국 사신들이 프라하성(城)으로 들어올 때는 꼭 거쳐야 하는 관문으로 이용될 만큼 중요한 역할을 하였다.

 

 

 

 

화약탑을 지나서 다시 바츨라프 광장 쪽인 오른쪽을 향해 가다 보면 나오는 대로.

프라하 사람들이 좋아하는 보리수 나무가 울창하게 드리워진 멋진 거리로, 국민의 거리라고 불리기도 한다.

양 옆에는 수많은 상점들이 즐비해 있는데,

마치 우리 나라의 명동쯤? 물론 명동보다는 훨씬 한적하고 분위기 있고 깨끗하고 넓긴 하지만...ㅋㅋ

 

 

 

프라하 시민회관. 연주회장과 전시장, 레스토랑 등을 포함하여 500여 실의 공간으로 이루어진 복합 문화시설이다.

보헤미아 왕조의 궁궐을 헐어내고 그 자리에 1905년부터 6년에 걸쳐 현재의 건물을 신축하였다. 1918년 10월 28일, 체코슬로바키아의 독립이 선포된 장소이기도 한 이곳은 매년 5월 12일에 시작되는 체코의 음악축제 '프라하의 봄'의 개막/폐막 공연이 연주된다.

개막작은 당연히 스메타나의 '나의 조국'...


  

무하 박물관을 구경한 후 버스를 타고 페트르진 공원으로 갔다.

체코 프라하 시내가 내려다 보이는 거대한 구릉지에 조성된 공원이다. 등산 열차를 타고 꼭대기까지 올라갔다.

에펠탑을 축소해서 만들었다고 하는 전망탑은 뭐 그닥 땡기지 않아 올라가지 않고 1층에서 차만 마셨다.

예전에는 과수원이었다고 해서 그런지 꽃나무도 많고, 아기자기하게 잘 가꿔진 공원이었다.

 

 

  

페트르진 공원 정상에 있는 거울의 집.

처음엔 거울로 사방을 붙여 미로처럼 만들어 놓은 곳으로 들어가는데, 좀 지나면 각종 오목 볼록 거울로 사람을 웃겨준다.

정말 배꼽잡게 웃었다... 특히 남푠의 가분수 사진은 너무 웃겨서 사진 찍기까지 한참 걸렸다. ㅋㅋ

우리의 삶이, 이날 웃었던 것처럼 늘 그렇게 즐거운 웃음과 기쁨으로 가득한 나날이 되었으면 좋겠다.

 

페트르진 공원에서 프라하성 쪽으로 걸어서 내려오는 계단 길...

계단이 끊어질 듯 끊어질 듯 이어져 있으면서 작은 조약돌이 바닥에 박혀 있어 분위기도 있고 참 이쁘다...

다행히 유모차를 끌고 가는 아줌마 한명을 만나 둘이 함께 있는 사진을 간만에 찍을 수 있었다.

광고에서 본 것 같기도 한 정겨운 풍경이 아직도 눈에 선한 듯...

 

 

 

 

 

 

우리 나라의 맨홀들도 나름의 디자인을 갖고 있다. 다들 무심코 지나치지만... 하지만 프라하의 맨홀 뚜껑은 역시 프라하답다는 생각을 갖게 만든다.

페트르진 공원에서 돌계단을 지나 집들 사이 골목길을 지나 내려오니 다시 네루다 거리 입구와 만나게 된다.

어제 왔던 공간에 다시 오니 왠지 반가운 마음에 한컷...

 

 

  

카프카의 생가 앞이다...

내 머리 위로 보면 카프카의 얼굴이 나타난 동판 부조가 있다.

안에 들어가 보면 약간의 전시도 되어 있다고 하는데 여러 책자나 안내문에 꼭 가봐야 할 곳이라는 설명이 없어서 그냥 패스...

카프카가 서운해 했을까?

 

 

 

구시가 광장 근방의 나름 유명한 파스타집...

벽면 장식이 특이하다. 파스타를 주렁주렁 매달아 놓았다. 남편은 당근 와인을, 나는 사과 생과일 쥬스를 주문했다.

 

 

 

 

우리가 시킨 파스타... 맛있었다. 어쩌다 시키고 보니 둘다 토마토 소스였다.

하지만 파스타는 면의 종류에 따라서 맛도 틀려지니깐...^^

 

 

 

 

다시 어제 지나온 구시가 광장에서 한컷. 이틀째라 그런지 어제 갔던 곳을 지나면 왠지 반갑다...흐흐.

여기서 한참을 걸어 술을 사기 위해 TESCO 를 찾아갔다.

 

어제 관광을 시작한 바츨라프 광장의 정반대 끝... 바츨라프 광장의 남쪽 끝이다.

TESCO에서 남편이 원하는 아이스와인을 사지 못하고 영업시간 종료에 쫓겨 나온 관계로, 바츨라프 광장을 다시 북쪽으로 거슬러 올라가며 열심히 술집 찾기에 전념...

거의 막판에 슈퍼마켓 하나를 발견했으나 역시 아이스와인은 없었고 그냥 아쉬운 대로 보통 와인 한 병을 사고 호텔로...

슈퍼마켓을 발견하고 어찌나 기뻤던지... 그 때만 해도 그곳에서 산 와인의 불행한 운명을 우린 전혀 알 수 없었으니깐...ㅋㅋ

 

 

이렇게 프라하에서의 모든 일정을 마쳤습니다...
이틀 정도로 보고 싶은 것들을 대부분 보기는 했지만, 유대인 지구를 보지 못한 아쉬움이나 박물관이나 미술관에 많이 들르지 못해서 조금은 아쉬웠습니다. 다행히, 프라하 답지 않게 날씨가 좋았다는 것이 천만 다행이지만 하루 정도만 더 있었어도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나와 남편의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는 첫 여정이 된 프라하... 프라하의 연인이 아닌 프라하의 부부였지만, 그래도 참 행복했습니다. 사랑하는 남편과 함께 발이 아프도록 돌아다닌 프라하를 절대 잊지 못할 것 같습니다...

P.S.
그렇게 힘들게 산 와인을 그날 저녁에 끝내 못마셨습니다. 너무 걸어다니느라 힘든 나머지 남편과 나는 숙소에 들어오자마자 그대로 골아 떨어졌으니까요. 그래서 그 와인은 가방에 넣어서 스위스까지 가져가게 됐습니다.

'여행 > 2007_Honeymoon'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여행 넷째 날 : 융프라우요흐  (0) 2012.09.23
여행 셋째 날 : 프라하 -> 인터라켄  (0) 2012.09.23
여행 첫째 날(3) : Prague  (0) 2012.09.22
여행 첫째 날(2) : Prague  (0) 2012.09.17
여행 첫째 날(1) : Prague  (2) 2012.09.10

프라하성에서 내려와 카를교, 구시가광장을 구경하고, 가이드와 헤어져 저녁을 따로 먹은 후 프라하의 야경을 즐겼습니다...

▽▽▽

카를교는 카를4세의 명령에 의해 만들어진 다리. 다리를 만들기만 하면 자꾸 범람하는 강에 유실이 되자, 좀 더 튼튼하게 만들라는 명령을 받고 만들어지게 됐다고 한다.

건축가가 알아낸 비결은 계란을 반죽에 섞어서 다리를 만드는 것, 다리를 S자형으로 만드는 것이었다고 한다.

처음엔 그저 다리만 있었을 뿐인데, 하나씩 둘씩 다리 위에 석상을 만들기 시작했고 지금은 교각 전체에 모두 30여 개의 석상이 조각되어 있다.

모두 다 이름이 있는데 기억은 전혀 할 수가 없으니... 그저, 조각을 감상하는 것만으로도 벅찼다고만 해두자... ㅋㅋㅋ

 

 

카를교 곳곳에서 볼 수 있는 거리의 악사들...

시종일관 진지하고 즐거운 모습으로 연주를 하고 있었다.

그 중 몇몇은 바로 앞에서 연주 CD를 판매하기도 하는데, 음악적 수준 또한 상당하다.

내가 잘할 수 있는 것, 내가 정말 하고 싶은 것을 하고 산다는 것은 정말 큰 행복일 게다.

 

 

네포묵 신부의 석상이다...

하단의 부조를 보면 네포묵 신부가 카를교에서 떨어지는 장면이 새겨져 있다. 저기에 손을 대고 소원을 빌면 이루어진다는 전설이 전해져 온다. 가이드 왈, 자기는 이 아름다운 프라하에 한번만 더 오게 해달라고 빌었는데 지금 자기 직업이 뭔지 생각해보라며 소원을 잘 빌어보라 했다. ㅋㅋ 사람들이 하도 손을 대서 빤질빤질 금빛으로 빛난다.


 

소원 빌기 2탄.

이곳은 네포묵 신부를 밀어서 떨어뜨린 곳이다. 밑의 사진을 보면 남편께서 아주 엉성하고 웃긴 모양으로 서 계신다.

허나 저 포즈는 스스로 취한 것이 아니요, 다리 위에 오른손, 왼손, 오른발, 왼발 놓는 자리가 각각 표시되어 있다.

제 위치에 사지를 올려놓고, 강물을 바라보며 소원을 빌면 이루어진다고 한다.

과연 남편께서는 무슨 소원을 비셨을꼬... ㅋㅋ


 

 
카를교 위에서 구시가 광장쪽을 배경으로...

 


카를교 위에서 레기교 쪽을 바라보고 찍었다...

 

 

구시가 광장의 천문 시계탑.

가이드가 열심히 설명해주는데 정말 너무 많은 걸 표현하고 있는 시계라 일일이 기억하기가 힘듦.

태양력과 별자리, 체코의 고대 시간, 우리가 알고 있는 시간 등 정말 여러 가지를 표현하고 있는 시계로, 왕은 기술유출이 두려워 시계를 만든 장인의 눈을 일부러 멀게 했다고 한다.

그 뒤로 시계는 멈추었고, 이후 몇백년 후 아무 이유 없이 다시 시계가 움직이기 시작했다고...

매 정시마다 천문시계 바로 위의 창 두개가 열리면서 예수님의 열두 사도가 돌아가며 나오고, 시계 옆의 인형 네 개가 움직이는 40초짜리 짧은 쇼가 펼쳐진다.

우리가 쇼를 기다리는 시간에 사이코 아줌마 하나가 와서 광장을 휘젓고 돌아다니는 바람에 배꼽 빠지게 웃었던 기억이... ㅋㅋ

가이드 말로는, 저 시계가 움직이는 원리를 아직 아무도 알아내지 못해 똑같은 모조품을 만들지 못한다고 하는데 그건 진짜로 의심스럽다. 그래도 지금이 21세기인데 말이다...

남편 왈, "과학자들이 별로 흥미가 없어서 안 알아 내고 안 만들고 하는 것이지, 설마 똑같은 걸 못 만들어 내겠어?" 

 

구시가 광장의 다양한 건물들...

구시가 광장은 역사 속에서 존재한 모든 건축양식들의 총집합체라고 한다. 바로크 양식, 로코코 양식, 고딕 양식, 르네상스양식, 로마네스크 양식 등...

나야 뭐 건물만 보고 딱 알아낼 정도의 식견을 갖추진 못했지만, 어쨌든 굉장히 특색 있는 건물들로 이루어진 멋진 곳이었다.

마침 광장 전체에 장이 열리고 있어서 경관이 천막들에 많이 가리긴 했지만 그 나름대로 또 흥미로운 구경거리였다.

 

가운데 보이는 파란 천으로 둘러싼 것이 ... 이다.

드라마 프라하의 연인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자신들의 소원을 써서 붙여 놓던 곳이 바로 저기다. 지금은 보수 중이어서 저렇게 천막으로 가려놓은 상황... 아쉬웠다.

물론, 진짜로 그렇게 소원을 적은 종이를 붙여놓을 수는 없다. 그만큼 가까이 다가갈 수도 없다고 한다. 다만 그것은 드라마에서 만든 설정으로, 이것과 똑같은 모양으로 세트를 만들어 촬영한 것이다.

사족 : 천막 뒤의 분홍빛 건물이 로마네스트 양식을 보여주는 건물.

 

가이드가 추천해준 구시가 광장의 아주 오래된 전통 펍에서 체코의 전통요리를 먹었다. 이름은 잘 기억나지 않는다. 굉장히 어려운 이름이었는데. ㅋㅋ

좌우간, 주재료는 돼지 무릎 연골 요리... 돼지 다리의 관절 부분을 통째로 통구이를 한 것이다. 남편은 그냥 라거 맥주, 난 흑맥주를 주문해서 함께 먹었다. 음식을 시키자마자 저렇게 바구니에 보리빵 같은 것을 담아 오길래 배고픈 맘에 허겁지겁 집어 들고 맥주와 함께 마냥 행복해 했었다. 근데 알고 보니, 저 빵값을 따로 받았다. 이런...

바베큐 밑에 너댓 가지의 소스가 함께 나오는 요리였는데 나름 고소하면서 특색 있는 음식이었다. 기름기가 너무 많아 약간 걱정스러웠다는 것만 빼면...^^



 

구시가 광장의 야경.

그놈의 삼발이, 삼발이, 삼발이...맨손으로 찍은 것 치고는 나름 잘 찍었다. 흔들리지 않았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꼬... T.T

그래도 내가 여태껏 보아온 그 어떤 야경보다 훌륭한 야경이었다.

 

 

이렇게 정신 없이 프라하에서의 첫날이 지나갔습니다.
정말 어찌나 많이 걸었는지 나중에는 다리가 거의 움직여지지 않을 정도로 아프더이다...
처음에는 기대했던 것보다 별로인 것 같아서 약간의 실망이 느껴지기도 했지만, 구석구석 돌아다니면 돌아다닐 수록 미처 보지 못했던 프라하의 아름다움이 느껴지기 시작했고, 프라하 여행의 절정이라고 할 수 있는 야경을 볼 때는 정말이지 너무나 행복해서 지금 내 눈 앞에 보이는 광경을 카메라로 충분히 담아낼 수 없다는 것 때문에 너무 속상하기까지 했습니다.

'여행 > 2007_Honeymoon'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여행 넷째 날 : 융프라우요흐  (0) 2012.09.23
여행 셋째 날 : 프라하 -> 인터라켄  (0) 2012.09.23
여행 둘째 날 : Prague  (0) 2012.09.22
여행 첫째 날(2) : Prague  (0) 2012.09.17
여행 첫째 날(1) : Prague  (2) 2012.09.10

같이 투어를 받은 가족과 함께 파스타와 피자로 점심식사를 한후, 다시 프라하 성으로 올라와 관광을 시작했습니다...

 

프라하성에서 점심 먹으러 내려가는 계단길... 광고 및 각종 뮤직비디오에 많이 나오는 곳... 오른쪽으로 아기자기한 이쁜 건물들이 연속적으로 펼쳐지는 아주 분위기 있는 계단길이다.

 

 

밥먹으러 내려가다가 놀라서 자빠질 뻔 했다. 저 사람이 내 발목을 잡을 것만 같은 두려움에... ㅋㅋ

저 집이 예전엔 감옥이었던 걸까? 왜 저런 형상을 만들어 놓았는지 모르겠지만, 광고효과 하나는 끝내줄 듯.

 

 

우리... 로밍했었다. 뿌하하... 살다 살다 별 걸 다 해보네.

그래도 타지에 나가 정신 없는 와중에 공중전화 찾느라 헤매는 것보다는 훨씬 더 맘 편하고, 시간 맞추기도 좋을 것 같아 로밍을 선택했다. KTF 로밍을 받았는데 남편의 폰이 유럽쪽 로밍을 지원하지 않아서 NOKIA 핸펀을 받았다. 한글을 지원하지 않는 바람에 문자 해독하는데 웃겨 죽는 줄 알았다. "KACHICOL, 000-000 GOGAEKNIMKE GEOLYEOON JUNHWAIBNIDA..." 해독해 보시라.

 

 

프라하성과 페테르진 공원에서 내려오는 길이 만나는 작은 광장. 점심 먹고 이곳에서 다시 모여 다시 관광을 시작했다. 

 

 

네루다 거리... 내려올 때는 계단으로 내려왔지만, 밥 먹고 다시 올라갈 때는 네루다 거리를 통해서 올라 갔다.

네루다는, 체코의 국민작가로 그 사람의 작품 하나쯤은 모두다 읽어보고 자랄 정도의 위상을 차지한다고 한다. 마지막 사진의 건물이 네루다가 살았던 집으로 벽면에 청동판으로 네루다가 조각되어 있다.

프라하의 건물들은 다른 유럽과 마찬가지로 예전 모습이 남아 있으면서 다양한 색의 페인트가 칠해져 있어 더 아기자기하고 이쁘다는 느낌을 주는 것 같다...

 

 

세계 3대 성당 중 하나인 성비트성당.

전형적인 고딕양식의 성당인데, 파리의 노트르담에 비해 좀 더 밝은 느낌을 준다. 건축물 자재 자체가 '사암'이라는 것으로 세월이 흐를수록 검게 변하는 특성을 지녔다고 하는데, 그것에 비하면 덜 검다는 것이 성비트 성당의 특징이다. 전면에 있는 장미창 역시 화려하고, 섬세한 조각들이 인상적이다. 각 문마다 성서의 내용을 주제로 하는 부조가 표현되어 있고 배수를 위한 악마의 조각 또한 수도 없이 많다. 보면 볼수록 노트르담 성당이 생각났다.

 

 

성당의 지하에 있는 카를4세의 무덤이다. 카를 4세는 프라하의 카를다리에서 볼 수 있듯, 체코에서 역사적으로 아주 강력한 왕권을 행사했던 왕이다. 부인들의 무덤이 옆에 겹겹이 놓여 있다. 죽어서도 호강이다... ㅋㅋ

 

 

자... 밑에서부터는, 스테인드글라스 퍼레이드... 여기에도 물론 노르트담성당에서 본 것과 같은 장미창이 있었다.

하지만, 별 짓을 해도 내 눈으로 보여지는 색감이 표현이 되지 않았다.

가이드 왈, 카메라가 나빠서도 아니고 세상의 그 어떤 카메라로도 담아낼 수 없는 빛의 신비라고 했다.

사실 장미창 뿐 아니라, 다른 모든 스테인드글라스들이 내가 찍은 것보다는 실제로 보는 것이 훨씬 더 아름답다...

 

 

 

비트성당 내에 있는 조각품... 조각품 역시 고딕양식의 특성을 살려 한껏 멋을 냈다.

 

 

몇백년 전에 만들어진 프라하 시내의 지도이다. 블타바강이 보이고, 카를교가 보인다.

정말 놀라운 사실은, 집 몇 개를 제외하면 저 지도가 여전히 현실세계에서도 유효하다는 사실이다...

 

 

이 조각품들은 체코의 성인인 네포묵 신부를 기리는 조형물이고, 가장 오른쪽은 네포묵 신부의 관이다.

네포묵 신부는, 자신이 바람을 폈다는 왕비의 고해성사를 왕에게 고하지 않은 죄로, 혀가 뽑힌 채 카를교 위에서 물에 빠뜨림을 당한 신부이다... 몸에 납덩이를 묶은 채로 빠뜨렸으나, 시체가 물에 뜨자 왕이 그제서야 자신의 잘못을 깨달았다고 한다.

어쨌든, 프라하의 여러 조각상 들 중에 머리에 별 다섯개가 그려져 있으면 그것은 무조건 네포묵 신부를 뜻한다.

가운데 사진에 자세히 보면 천사가 쟁반 위의 혀를 가리키고 있는 것이 보인다. 자신의 도리를 지킨 네포묵에 대한 찬양이다.

네포묵 신부의 관 뒤에 보면 황금색 탑이 보인다. 저건 순황금 덩어리다.

어떻게든 잘 찍어보려고 했으나 플래쉬를 터뜨리면 더 이상하게 나오고, 플래쉬를 안 터뜨리면 촛점이 흐려지고... 삼각대를 안 가져간 것이 정말 너무 후회스러웠다.

 

 

찍고 나서 화면으로 확인했을 때는 분명 잘 나왔었는데... 도착해서 확인해보니 흔들렸다. 아쉽기 그지 없다...

이것은, 파이프오르간으로 베토벤이 직접 연주를 하기도 했다는 오르간이다.

연주하는 소리를 직접 들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성당의 제일 뒤에서 전면을 바라보고 찍은 사진이다. 아치형 지붕과 건물의 웅장함이 한눈에 들어온다. 이것은 중앙의 회랑만을 보여줄 뿐, 이 회랑을 빙 둘러서 각 왕들의 개인 기도실과 다양한 조형물들, 스테인드글라스가 장식되어 있다.

 

 

다른 성당에서도 그렇고 나는 왜 저런 악마의 모습들이 건물 모서리마다 조각이 되어 있는 지 정말 궁금했다.

그런데 알고보니, 저 조형물들은 배수로의 역할을 하는 것이다.

그러면서 쫙 벌린 입으로 물이 떨어져 나옴으로써 악의 순화를 상징하는 것이라고...

 

 

비트성당의 원래 출입구. 세 문 위로 좌측에는 지옥, 우측에는 천국이 그려져 있다.

 

 

 

 

비트성당 문에 각 별자리가 조각되어 있다. 그래서 남편은 쌍둥이자리 앞에서, 나는 처녀자리 앞에서 기념 사진을 찍었다.

그런데 체코에는 바다가 없어서 그런지, 게자리에 가재가 조각되어 있다는 사실!

그래서 전갈자리인 일행 하나는 가재를 전갈로 알고 그 앞에서 사진을 찍었다. ㅋㅋ

 

이것도 뭔지 기억 안 나는...ㅋㅋ

 

 

 

 

프라하성을 내려오는 작은 골목길에 있는 또 하나의 전망 point. 블타바 강이 건물들 사이로 작게 보인다.

 

 

일명 "인형 명품관" 프라하성에서 내려와 카를교로 올라가는 길목에 위치한 인형가게다.

저 수많은 인형들이 모두 직접 손으로 깎아 만든 것이라고 한다. 가이드가, 가격표 꼭 보고 사려면 사라고 하길래 얼마나 하나 봤더니

인형 하나에 몇십만원은 기본이었다... 내참. (원래 프라하는 인형극으로 유명하다...)

'여행 > 2007_Honeymoon'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여행 넷째 날 : 융프라우요흐  (0) 2012.09.23
여행 셋째 날 : 프라하 -> 인터라켄  (0) 2012.09.23
여행 둘째 날 : Prague  (0) 2012.09.22
여행 첫째 날(3) : Prague  (0) 2012.09.22
여행 첫째 날(1) : Prague  (2) 2012.09.10

4월 7일, 무사히 결혼식을 마치고 8일 1시 50분 비행기로 인천공항을 출발했습니다. 프랑크푸르트에 내려서 3시간여를 대기, 다시 프라하를 향해 날아가야 하는 긴 여정... 하지만, 여행이란 늘 그렇듯 설레임과 기대로 부풀어 들뜬 가슴을 주체할 수가 없습니다. 종철씨가 태워다줘서 편하게 공항에 도착... 이제, 드디어 '신혼여행' 이라는 걸 한번 떠나가 볼까요...

 

비행기 안이다... 난 거의 사망 수준이었는데 남편께서는 영화도 두 편 다 보고 음악도 듣고 잘 버티며 갔다... 확실히 결혼식이라는 것은 피곤한 거다. 이렇게 비몽사몽 상태로 11시간을 갔으니... ㅋㅋ 이게 누렇게 뜬 내 모습이다... 이 와중에 나름 찍어보겠다고 애썼다.

프랑크푸르트 공항에서 프라하로 가기 위해 4시간 동안 대기 중이다... 간단하게 쇼핑센터 구경도 하고, 카메라 메모리도 하나 샀다. 그래도 명색이 독일이니 맥주도 한잔 마셔주고... 그래도 시간이 남아, 남편께서는 공항에서 산 "꿈꾸는 책들의 도시"를 열심히 읽고 계신다. 두 권짜리 책인데, 아직 1권의 반도 못 읽었다. ㅋㅋ

 

호텔이 위치해 있던 홀레쇼비츠 지하철역... 이제 드디어 첫날 투어를 하러 나가는 길이다. 남편, 아주 신나셨다... ㅋㅋ

 

바츨라프 광장이다... 바츨라프는 체코의 왕으로서, 체코라는 국가의 형성에 아주 혁혁한 공을 세운 위대한 왕으로 추앙 받고 있다. 저 기마상이 바츨라프 기마상... 아침 9시 가보니 수많은 가이드와 관광객들이 투어의 시작을 기다리고 있었다.

남편의 뒤로 보이는 건물은 프라하 국립박물관... 박물관에 관심 많은 남편은 매우 들어가보고 싶어했으나, 정말 별 거 없고 돈 아깝다는 가이드의 충고에 포기했다. 바다가 없는 나라이기 때문에 주로 바다와 관련한 생물들의 자료가 관리되고 있다고 하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가이드의 말을 꼭 들어야만 했을까 싶기도 하다. 가이드도 엄연히 자기 취향이 있는 건데 너무 곧이 곧대로 믿었던 건 아니었을까...?

어쨌든 여기에서 우리 부부 이외에 함께 투어할 가족을 만났다. 벨기에에서 건너온 부부와 아들로 이루어진 가족이었는데 원래 생활 터전은 미국이고, 지금 잠시 벨기에에 근무하러 와 있다고 한다. 유럽에 온 김에 유럽 일주를 하고 있는 중이라고 하는데, 쩜매 부러웠다. 쩝... 이제 하루짜리 프라하 시내 투어가 시작됐다...

 

국립박물관 건물 앞 인도 바닥에서 이상한 구조물을 발견했다. 나무 십자가가 완만한 곡선으로 휘어진 채, 돌바닥 사이에 묻혀 있는 듯한 모습이었다. 남편께서 열심히 책을 뒤지며 혹시나 설명이 있는지 열심히 찾고 있다. 끝내 못 찾아서, 나중에 가이드에게 물어보자며 다시 바츨라프 기마상으로 내려왔는데, 무슨 이유에서인지 몰라도 내려오며 내가 남편에게 "분신 자살"에 대해 얘기를 했던 것 같다...

가이드의 설명을 통해 위에서 본 구조물이 무엇인지 알게 되었다. '프라하의 봄' 때, 체코의 민주화를 외치며 국립박물관 입구에서 온몸에 불을 붙인 채 한 청년이 계단을 걸어 내려와 쓰러진 자리에 위에 있는 십자가 구조물을 만든 것이다. 온몸에 불을 붙이고도 아무렇지도 않은 듯 천천히 걸어 내려왔다고 한다.

그 뒤로, 일년 후 또 다른 청년이 똑같은 방식으로 체코의 민주화를 외치며 분신 자살을 했고, 이에 두 사람을 기리기 위해 바츨라프 기마상 아래쪽에 오른쪽과 같은 추모 비석을 세우게 되었다...

전태일 열사도 생각나고, 철들고 나서 겪었던 많은 분신 자살들이 생각났다. 하지만, 살을 태우고 뼈를 태우는 고통만큼 충분히 역사는 앞으로 나아가 주었을까? 여러 가지로 마음이 복잡했다...

트램을 타고 프라하성으로 올라가고 있다. 이 트램은 체코에서 자체 개발한 트램으로온 나라가 떠들썩하게 선전을 한 신형 트램이라고 한다. 칸과 칸이 나뉘는 부분에 서 있다가 커브돌 때 낑겨 죽는 줄 알았다. ㅋㅋ 저, 흰 모자가 가이드 청년이다.

 

프라하성 입구의 전면/후면이다. 생각보다 화려하진 않지만, 그래도 아기자기하고 섬세한 아름다움이 있는 성문이다. 이 성문을 통과한 후문 뒤쪽을 배경으로 다시 찍어 보았다. 뒤에서 보니, 그제서야 성문이 겪어온 세월의 흔적을 느낄 수가 있다... 프라하 성문이 어찌 되었건, 우리 남편은 신났다. ㅋㅋ

 

프라하성문을 통과하자마자 보이는 수도원... 유일하게 남아 있는 금욕주의 수도원으로 실제 미사가 열리는 수도원이다. 섬세한 조각들과 황금 장식들이 아주 인상적인 건물이다.

 

실제로 수도원에서 생활하시는 신부님이시다... 하얀 옷이 아주 인상적이다. 게다가 얼굴도 팀 로빈스를 닮았다. 뿌히힛.

 

미사를 끝내고 나오는 남자들에게는 나이를 막론하고 저런 막대기가 하나씩 들려 있다. 저 막대기로 여자들의 엉덩이를 때린다. 부활절 풍습 중 하나라는데, 여자들의 엉덩이를 때려주면 사악한 기운이 몸에서 빠져나간대나 뭐래나... 저렇게 남자들이 때려주면, 여자들은 고맙다고 사탕이나 계란을 준다. 나이 어린 꼬마들은 사탕 한번 얻어보겠다고 여자들 엉덩이를 때리고 다니느라 정신 못차리고 있었다. ㅋㅋ

 

수도원 내부다... 사진 찍지 말라는 표시가 있었지만, 모두들 플래쉬를 터뜨리지 않은 채 사진을 찍고 있었다. 그래서 나도 찍었다. 남편도 동조했다. 근데, 함께 투어를 받은 아줌마가 사진 찍지 말라고 되어 있다며 한소리 했다. 우리 남편 용감하게, "다들 찍는데요?" 라고 대꾸했다. 뿌히힛.

 

프라하 성의 전망대... 빨간 지붕의 낮은 건물들이 옹기 종기 모여 있는 프라하... 다른 유럽의 도시들에 비해 좀더 아기자기하고, 파스텔 톤의 건물 색 또한 너무 이쁘다. 바람이 좀 많이 불어서 머리가 수습이 안 되었다는 걸 빼고는, 하늘이며 기온이며 너무나도 완벽한 날씨였다.

 

로레타 성당을 배경으로... 첫번째 사진 왼쪽의 동상은 체코의 2대 대통령의 동상이다. 굉장히 불행했던 대통령으로, 임기 내내 고생하고, 퇴임과 복직을 반복했던 대통령이라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동상도 무척 우울한 분위기를 풍긴다...

 

어떤 사람의 대저택이었다고 했는데... 기억이 안 난다. 쩝.

 

프라하 성의 근위병 교대식. 매 정오마다 이루어지는 교대식을 보기 위해 프라하성 대통령궁 앞에는 사람들이 장사진을 치고 기다리고 있다. 가이드의 잔머리 덕분에 우리는 저기서 걸어오는 근위병들의 뒤꽁무니에 붙어 따라갔다. 사람들이 당연히 근위병들을 위한 길을 열어주고, 우리는 그 꽁무니에서 계속 따라가 결국 정문 바로 앞에 아주 편하게 자리를 차지할 수 있었다. 뿌하핫. 정문 위를 장식한 섬세한 황금 문양 속에도 한때 체코를 지배했던 오스트리아의 상징적인 문양이 들어 있다. 정확히 뭐였는지는 기억 안 난다. ^^;;

 

프라하성의 대통령궁을 지키고 있는 근위병이다. 저렇게 수많은 사람들이 곁으로 가서 사진을 찍는데 전혀 표정 변화도 없고 움직임도 없다. 누군가 지나치게 접근하거나, 직접 건드리거나 하면 들고 있는 총으로 바닥을 '쾅!' 내리찍어서 물러서게 한다고 한다. 하지만 가이드 왈, 한국의 스튜어디스같은 예쁜 여자들이 오면 옆에 가서 팔짱을 껴도 가만히 있고, 심지어는 힐끗힐끗 곁눈질로 보기도 한다고... 남편께서 자꾸 옆으로 더 가보라고 했지만, 행여 총을 콱 내리 꽂을까봐 소심한 A형은 그냥 저 정도로 만족하기로 했다. ㅋㅋ

 

근위병이 지키고 있는 대통령궁 정문 양쪽에는 저렇게 황금관을 쓴 사자와 독수리상이 있다. 사자와 독수리는 각각 체코와 오스트리아를 상징하는 것으로 체코가 오랜 기간 오스트리아 합스부르크 가의 지배를 받았음을 알려주는 조각이다. 또한, 몽둥이와 칼로 사람에게 폭력을 가하는 조각도 오스트리아와 체코의 관계를 나타내주는 조각으로, 둘다 가해자는 오스트리아, 피해자는 체코를 상징하는 조각이다. 가까이서 보면 체코인의 눈동자는 빠진 채 조각되어 약간 공포스러운 느낌을 준다. 체코로서는 정말 치욕적인 조각이지만, 이것 또한 체코의 역사이므로 절대 잊지 말자는 의미에서 보존하고 있다고 한다.

 

대통령궁 맞은 편에는 동상 하나가 대통령궁을 노려보며 서 있다. 동상의 주인공은 '토마스 마사릭' 이라는 체코의 초대 대통령으로 체코 국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인물. 죽어서도 후대 사람들이 정치를 잘하는 지 못하는 지 지켜보기 위해 저 자리에 저런 방향으로 동상을 만들어달라는 유언을 했다고 한다. 나야 체코의 역사에 대해서 잘 모르니 진짜 훌륭한 대통령이었는지 아니었는지 판단할 길 없지만, 그래도 저런 유언을 남길 정도라면 굉장한 애국자는 맞는 듯...

 

 

 

근위병 교대식이 있었던 제1정원을 지나, 제2정원으로 가는 문이다.

저문 역시 오스트리아 합스부르크가의 지배의 흔적이남아 있는 조형물로 저 가운데 문으로 걸어 들어가는 것 자체만으로도

합스부르크가의 권위를 우러르고 복종함을 의미하도록 만들어졌다고 한다. 그래서 우리는 저 옆에 있는 좁은 문으로 지나갔다. ㅋㅋ

'여행 > 2007_Honeymoon'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여행 넷째 날 : 융프라우요흐  (0) 2012.09.23
여행 셋째 날 : 프라하 -> 인터라켄  (0) 2012.09.23
여행 둘째 날 : Prague  (0) 2012.09.22
여행 첫째 날(3) : Prague  (0) 2012.09.22
여행 첫째 날(2) : Prague  (0) 2012.09.17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