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여름 휴가는 영덕 장사해수욕장!

작년엔 두 아이 모두 파도가 무서워서 바다에 들어가지도 못하고, 수혁이만 간신히 발 담그는 수준이었는데 올해는 어떨 지 너무너무 궁금했다. 그런데 1년이라는 시간 동안 쑥 자라난 아이들은, 이제 바다를 즐길 줄 아는 수준이 되었다. 바다에 데려간 보람을 느낀 휴가...


내가 감기 기운에 헤롱대느라 오전 내내 정신 없이 잠만 자고 있을 때 수혁이는 이모, 이모부와 바다를 즐기러 나갔다.

작은 이모와 함께...


훌쩍 커버린 우리 큰아들...


큰이모부와 본격 파도타기 시작~


뒤늦게 낮잠에서 깬 정혁이도 일단 바다 맛배기...ㅋㅋ


아빠의 배가 좀 안습. 내년엔 간헐적 단식을 좀더 열심히 하고 바다에 가실께요~ㅋㅋ


다음날은 아침에 일어나 강구항 구경을 나갔다.


살을 빼도 이렇게 육덕지다니... 도대체 얼마나 더 빼야 하는 걸까.ㅋㅋ


횟감을 사려고 장에도 들렀다.


신이 난 우리 수혁이...


그렇게 사온 횟감으로 물회도 만들어 먹고...


대게는 철도 아니고 너무 비싸니, 홍게로 대신 포식도 하고...


오후에는 다시 바닷가로 go go!


제주에 올레길이 있다면 영덕엔 블루로드가 있다. 하지만, 너무 외진 데다가, 비가 와서 질퍽거리는 관계로 입구까지만 간 후, 블루로드 밑의 자동차 길에서 동해의 절경을 대신 즐겼다. 


영덕 해맞이 공원에서...


작년에도 왔던 영덕이지만, 익숙한 곳이 피서지로는 가장 좋은 듯. 내년에 또 올 가능성이 크지만 늘 서울에 비하면 훨씬 시원하고 편하게 지내고 간다. 내년엔 정혁이도 좀 더 적극적으로 파도를 즐길 수 있게 되겠지...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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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여름 휴가, 출발! 

화요일 오전이라 그런지 도로가 한산하다. 남들 안 쉴 때 쉰다는 건, 이래서 좋다. 날은 좀 뜨겁지만, 쌩쌩 달려주는 속도감이 가슴 속을 시원하게 만들어주는 것 같다.


첫번째 목적지는 경주. 원래 예정에 없던 계획이었는데, 마침 작은 형님댁이 경주로 휴가를 가신다길래 예상보다 하루 일찍 출발해서 함께 보내기로 결정했다. 목적지는 KT경주수련원. 10시쯤 출발해서, 휴게소에서 점심 먹고 쉬고 그러다보니 4시 정도에 경주에 도착했다. 일단 도착해서 숙소에서 잠시 쉰 후, 연꽃이 만발했다는 안압지로 향했다.

경주에도 러시아워가 있는 지, 어두워지기 전에 도착하려 했건만 결국엔 해가 다 져서야 도착했다. 저녁을 먹고 출발해도 해가 길어서 괜찮을 줄 알았는데 날이 흐리고 비가 와서 더더욱 금방 어두워진 듯. 하지만, 어두운 밤의 연꽃도 운치가 있었다.

연못에 떠 있는 작은 연꽃만 보았던 나로서는, 애니메이션 같은 데서 연꽃으로 우산을 대신해서 쓰는 장면은 과장인 줄로만 알았다. 그런데 내 키만큼 큰 연꽃들과 커다란 연잎을 본 순간, 그것이 현실에 기반한 것임을 깨달았다. 너무 아름답고 신비했다.


안압지로 들어갔다. 안압지는 궁성안에 조성된 인공 못이다. 중간에 세개의 섬이 배치가 되어 있는데, 문무왕 시기에 만들어진 것이라고 한다. 왕이 한적하게 거닐며 산책하기 딱 좋게 만들어졌는데, 야경이 아주 멋졌다. 한 때는 우리 나라 조명 기술이 너무 유치찬란하게 여겨진 적이 있었는데, 기술이 많이 발전했다는 생각이 든다. 화려한 곳은 화려하게, 그렇지 않은 곳들은 약한 간접 조명으로 밝혀 놓은 것이 한낮에 보는 것보다 훨씬 더 멋지게 느껴지도록 해준다. 다음엔 낮에 다시 와보고 싶어졌다.


이튿날은 일어나 양동마을로 향했다. 내려가는 길에 후배가 추천해주긴 했는데, 과연 들를 시간이 될까 했었다. 그런데 마침 형님이 꼭 들러볼 행선지로 꼽아 놓고 계셨던 것이다. 그래서 급하게 추진. 하지만 교통편 문제도 있고, 형님네 아이들이 가고 싶어하지 않아서 수혁이까지 숙소에 떼어놓고 정혁이만 데리고 출발. 경주 숙소에서 40분 정도 걸려 도착했다. 도착한 날이 마침, 유네스코 문화유산 지정 3주년 기념일이라 무료 입장! 입장료가 뭐, 얼마 되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이런 건 참 기분 좋다. ㅋㅋ

정혁이 모자를 고쳐 쓰고... 출발.


멀리 마을이 보이기 시작...


입구까지 걸어오는 것만으로도 너무 더워, 초입에 있는 가게에서 일단 음료수 흡입.ㅋㅋ


여기도 연꽃이 흐드러지게... 이쪽 동네는 이상스럽게 연꽃이 많네...


정말 옛날 모습이 그대로 남아 있는 고즈넉한 마을이다. 화석처럼 남아 형태만 보존된 마을이 아닌, 아직도 사람들이 그 안에서 정말 살아가고 있는 마을이라는 게 더 놀랍다. 마을 초입에서 보면, 굉장히 작은 규모라는 느낌이 드는데, 작은 구릉들 사이로 아주 깊고 넓게 분포되어 있다. 초입에서 보이는 것과는 정말 딴판... 정말 꼼꼼하게 구경하고 싶었지만, 날도 너무 더웠고, 우리 둘째가 힘들어해서 많이 돌아보진 못했다. 조금 선선한 날씨에 꼭 한번 다시 가보고 싶단 생각이 드는데, 과연 언제쯤 가능하려나... 여기서부터는 마을 사진 투척. 한번 구경해보시길...


파노라마로 찍은 전경.


정혁이가 많이 더워 했지만, 그래도 안아달라고 조르지 않고 잘 다녀 주었다. 기특한 넘... 완전 땀범벅이 된 모습으로 애교도 부려주고 많이 고마웠다. 


양동마을을 나와, 잠시 고민을 하다가 이번엔 옥산서원으로 향했다. 

+++++++++++

옥산서원(玉山書院)은 회재(晦齋) 이언적(李彥迪, 1491∼1553)의 덕행과 학문을 기리기 위해 1573년(선조 6)에 창건되었다. 서원은 1574년(선조 7)에 '옥산(玉山)'이라는 사액을 받았으며, 흥선대원군이 전국 47곳의 서원을 제외한 나머지 서원을 철폐할 때에 훼철되지 않은 서원 가운데 하나이다.

[네이버 지식백과] 옥산서원 (한국 미의 재발견 - 궁궐 · 유교건축, 2004.11.30, 솔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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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산 서원은 이런 곳.^^


작고 아담한 서원이었다. 요즘으로 치면 기숙학원, 기숙학교라고 봐야 하려나?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공부했을 지는 모르겠지만, 규모가 크진 않았다. 

옥산서원의 입구...


아늑한 안마당


뒷쪽의 경당


이 옥산서원의 현판은, 추사 김정희의 글씨.


옥산서원도 좋았지만, 무엇보다 환상적인 것은 옥산서원 바로 옆의 계곡이었다. 물놀이객들이 꽤 많이 와 있었는데, 정말 계곡이라고 하면 딱 떠올릴만한 전형적인 곳으로, 얕은 곳부터 다이빙이 가능한 깊은 곳까지, 아이들의 모든 재미를 채워줄 수 있는 계곡이었다. 게다가 텐트를 칠 수 있을 정도의 너른 곳도 있었고, 울창한 나무들로 완전히 그늘이 만들어지고, 윗쪽에는 너른바위들이 층층이 놓여 있는 게 보기에도 정말 장관이었다. 집 가까운 곳에 이런 곳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부러운 마음이 들었다. 여름 피서지로는 정말 최적의 장소인 듯...

계곡 올라가는 길...


계곡 위쪽의 너른 바위들...


계곡에서 바라본 옥산서원


물놀이를 즐기는 사람들


계곡 건너기 놀이... 난 무서워서 패쓰. ㅋㅋ



그리고 다시 숙소로 돌아와, 숙소 안에 있는 수영장에서 물놀이... 정혁이가 튜브를 타고 너무 잘 다니기에 발힘이 센 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발이 바닥에 닿는 상황.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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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5월 26일...

이제 국제정원박람회를 보러 가기 위해, 셔틀 정류장으로 이동. 혼자 터덜터덜 걸어가는 정혁군...


일단 버스를 탄 것만으로 신나는 이정혁

좌남편 우정혁, 둘의 쌍쌍 브이질...


한국 정원으로 가는 길에 꾸며진 꽃밭. 꽃의 색과 다양한 식물들이 주는 질감의 차이. 참으로 이쁘장하다.


한국 정원! 하면 빠질 수 없는 연못과 잉어... 암만 봐도 수혁이의 저 윙크는 좀 더 연습이 필요할 듯. 왜 입이 같이 움직이냐고요...


다들 전망대 올라간 새, 난 유유자적 한국 정원의 동산을 즐기고 있었다. 저게 다 안개꽃인데, 원래는 철쭉과 섞여 피어 있었다고 한다. 철쭉이 다 진 게 아쉬울 뿐. 정말 이뻤을 것 같다.


창덕궁 부용각과 부용정의 재현이라고 하는데... 모든 돌들도 너무 새거고... 나무들도 너무 부실하고... 시간이 흐르면 좀 나아질 것 같다.


지형을 그대로 이용한 언덕의 정원... 아무래도 한국 정원이 좀 더 정감있다.


가로수들도 참 이쁘게 꾸며 놨는데, 나무들은 여전히 부실... 몇년 후에 오면 좀 더 멋질까?


그래도 꽃들은 참 이뻤다. 천편 일률적인 팬지가 아닌 화단... 맘에 들었다.


여긴 프랑스 정원. 프랑스 정원 답게 꾸며 놓았던 곳. 가족들이 우리 모자의 뒷배경이 되었다. ㅋㅋ

다음 코스를 어떻게 할 것인지 심각하게 논의 중...


막간의 포토 타임. 늠름 헌서.


사춘기 아가씨들은 어디서나 스마트폰을 놓질 않아. 재희와 다솜이.


너무 덥고 힘들었다... 할아버지, 인천 고모, 인천 고모부, 헌서 형아.


사실, 이건 쫌 굴욕사진 같기도 하지만...ㅋㅋ 상동 고모, 대전 고모.


아이스크림 사먹으러 가는 길... 참여정원 중 서울의 정원. 저 동그라미들은 순천만 갈대숲의 모양을 형상화한 것.


서울의 대표 색 10가지를 원형의 공간을 둘러싸고 표현해 놓았다. 헌서가 올라가 있는 건, 삼베연미색.

참고로 서울색은 이곳을 참조 --> http://ko.wikipedia.org/wiki/%EC%84%9C%EC%9A%B8%EC%83%89


이 꽃의 이름이 궁금... 보라색 꽃볼이었다. 실제로 보면 훨씬 더 이뻤는데, 바람에 흔들리느라 제대로 나온 사진이 없네.


계속 서울의 정원.


하나은행에서 후원한 정원. 너무 덥고 힘들어 들어가보진 못했는데, 매우 아기자기하고 전원 분위기가 나게 꾸며져 있었다. 못들어가본 게 아쉬웠음...


아이스크림 먹는 정혁이...


온가족이 둘러 앉아 간식 타임. 노란 의자에 쪼로로 앉은 사람이 다 우리 가족. ㅋㅋㅋ


아, 맛나. 냠냠 쩝쩝.


메타세콰이어 길... 여전히 부실한 나무가 안습. 몇년이 지나야 할려나...


이태리 정원... 사진 더 찍고 싶었으나, 정혁이가 쉬마렵다 하는 바람에... ㅠ.ㅜ


여긴 영국 정원.


여긴 일본 정원.


다 구경하고 나와서 짐 가지러 간 아빠를 기다리며 지도를 보고 연구 중인 수혁군. 


가족 여행의 마지막 하이라이트는 가족 사진. ^^


사실 정말 좋았는데, 날이 너무 덥고 아이들 때문에 힘이 들었다. 우리 아이들을 데리고 저렇게 걸어 다니며 보는 여행은 아직 무리라는 생각이... 하지만, 순천 갈대밭은 가을에 다시 오고 싶고, 이 정원들도 나중에 나무가 좀 더 무성해지고, 꽃들이 좀 더 이쁘고, 많이 덥지 않은 시기에 다시 오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과연 언제쯤 가능해질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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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5월 25일 토요일... 

아이들을 깨워서 서둘러 영등포 역으로. 오늘은 온 가족이 다 함께 순천여행을 떠나는 날...


아이들이 기차 안에서 조용하기란 정말 쉽지 않다. 게다가, 표가 별로 없는 바람에 자리가 여기저기 흩어지게 되었고, 그러다 보니 아이들을 통제하기가 더더욱 쉽지 않았다. 결국 최후의 수단, 스마트폰. 그러나 다시 한번 결심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지 말아야 한다고. 이젠 다른 장난감과 책을 싸가지고 다니도록 노력해야겠다. 게임 삼매경에 빠진 정혁이와 헌서형아, 그리고 이수혁.


기나긴 기차 여행을 마치고, 드디어 순천역에 도착. 뜨거운 햇빛에 대비하여 모자 착용. 부자의 브이질...


첫날은 순천만 자연생태공원에서 낙조를 보는 것으로 결정. 공원의 입구에 내일 가게될 국제정원박람회 홍보 조형물이 놓여 있었다. 헌서가 먼저 찍어달라고 얘기해서 쪼르르 세워 놓고 찰칵.


뭐, 이때가지는 모두들 즐거웠다. 시작이라 힘들지도 않았고 너른 자연은 그저 싱그러웠으니까.


이제 다리를 건너 본격적인 갈대숲 사이를 헤치고 전망대를 향해 Go Go...!


랄라룰루~ 모자 따윈 이제 걸리적거린다. 햇빛, 다 뎀벼! 


정말 푸르르다. 가을에 오면 더 멋지다지만, 이것으로도 충분히 만족한다. 눈이 시원해지는 풍경이다.


갈대밭에는 짱뚱어와 게가 무척 많다. 여기저기서 게를 잡느라 아우성... 저 갈대를 하나 뽑아서 게 있는 곳에 대고 있으면, 게가 집게발로 그 갈대 끝을 잡을 때 집어 올린다. 처음에 재밌어서 함께 보기는 했는데, 저 많은 관광객이 갈대를 뽑아서 저 짓을 하면 갈대는 어찌 되고 게는 어찌 되나 생각해보니 끔찍하다. 입구에 "짱뚱어와 게는 순천만의 가족입니다."라는 문구의 의미를 그제서야 이해하게 됐다.


아이들이 하도 성화를 해서 아버님이 애를 쓰고 계신다. 하지만 맨손으로 잡으려 하시니 잘 될 리도 없고... 어쨌든, 무지 고생하셨다, 손주들을 위해.


갯벌 여기저기서 짱뚱어와 게가 꼬물락거린다. 잘 안 나왔지만 작고 검은 점들이 게 또는 짱뚱어. 짱뚱어가 이리 작은 놈인 줄 처음 알았다.


용산 전망대 오르는 중간에 있는 보조 전망대. 여기서의 전망 또한 멋졌다.

보조 전망대에서 즐기는 포토 타임. 수혁이의 Second 부모, 상동 고모와 고모부...


도무지 겁이 없는 이정혁. 뒤는 가파른 절벽인데, 저러고 있다. 이수혁은 무서워서 가지도 못하는데...


수혁이가 난간까지 최대한 가깝게 가서 찍은 사진. 저렇게 두려워하다가, 정혁이가 하는 걸 보더니 바로 따라 함...-.-;;


멋진 광경을 카메라에 담느라 바쁜 대전 고모와 고모부...


보조 전망대에서 바라본 풍경... 

간조시에 드러나는 갯벌의 면적 12㎢, 전체 갯벌의 면적은 22.6㎢, 갈대 군락 총면적은 5.4㎢... 굉장한 면적이다.

(참고로 여의도 면적 2.9㎢)


보조 전망대에서... 아빠, 할머니와 주철이 형아...


쌩쌩해 보이지만, 거의 반 이상을 안고 올라오게 만들었다.


끝까지 안으란다. 나는 덥고 힘든데 지는 아주 신났다...ㅠ.ㅜ


순천만을 배경으로 한 가족사진...인데, 미리 전망대까지 달려간 재희, 다솜이, 헌서, 수혁이가 없다... ㅋㅋ


용산 전망대... 어머니를 멋지게 찍어드리고 싶었으나 실력이 영...ㅋㅋ


전망대는 모두 3층으로 되어 있다. 열심히 오르락 내리락 하는 정혁...(by 수혁)


고모들도 찰칵...(by 수혁)


드디어 한 시간 반을 기다려 만난 순천만의 낙조... 그러나, 구름이 너무 짙어 딱 저기까지만 보여주고 해가 그냥 숨어 버렸다. 정말 아쉽기 그지 없었다.


어설픈 낙조라도 담아보려고 재희가 애쓰는 중...


원래 생태탐사선을 타려고 했으나, 너무 늦어 표를 못구하는 바람에 전망대에 좀 일찍 올랐다. 그래서 일몰 시간인 7시 30분까지 거의 한시간 반을 기다렸는데, 날씨가 도와주지를 않았다. 그저 아쉬울 뿐. 

가을에 꼭 다시 와야겠다. 그래서 일렁이는 금빛 물결도 보고, 황홀한 낙조도 봐야겠다. 그만한 가치가 있는 곳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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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을 먹고 늦지 않게 제부도로 넘어 왔다. 제부도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든 섬이다. 제부도와 대부도는 나란히 있는 섬인데, 대부도에 비해 제부도는 굉장히 작다. 대부도는 이미 방파제로 연결이 되어 있어서 아무때나 상관없이 드나들 수 있는 유지와 다름 없는 곳이 되어버렸지만, 제부도는 여전히 물때를 맞추어야만 왕래가 가능하다. 오후 4시 30분부터 7시까지는 출입이 금지되므로 4시 30분 전에는 섬에 들어와야만 한다.


들어오자마자 음료수 한잔씩 사마시고 섬의 서북쪽 끝, 빨간 등대가 있는 전망대 쪽으로 갔다. 그런데 이 전망대가 바다 쪽으로 다리를 만들어서 연장시킨 거라, 고소공포증이 있는 나는 도저히 갈 수가 없었다. 

나는 아이들이 거기 있는 것만 보아도 오금이 저려서 미칠 것만 같았다. 남편한테 소리 지르며 빨리 애들 데리고 오라고 난리를 쳤는데, 애들은 마냥 신났다. 에미 맘도 몰라주고...ㅋㅋ


일단 나는 새우깡 한봉지를 사서 갈매기 유인할 준비를 하고 식구들이 전망대에서 오기만을 기다렸다.

아... 그런데 너무 무서웠다. 엄청나게 덤벼드는 거다. 저 엄청난 새 떼를 정면으로 마주할 용기가 내게는 없었다. ㅠ.ㅜ


온 가족이 갈매기에게 새우깡 먹이기 삼매경에 빠져들었다.


그 와중에 수혁이의 브이질...


정혁이는 팔힘이 없어서 아무래도 힘들었다. 조금 애쓰다가 나중에 구경 모드로 전환...


빨간 등대, 파란 하늘, 그리고 하얀 갈매기들... 한 폭의 그림같던 제부도...


해안을 따라 산책로가 길게 나 있었다. 1키로 남짓 걸어와 만난 포토존... 포토존이 있으니 예의상 찍어줘야 제맛.


어느덧 5시를 향하고 있었다. 우리가 달려온 길이 바다에 잠기는 중... 분명히 도로가 있었도 양 옆은 그냥 뻘인 채 물이라고는 볼 수가 없었던 곳인데 이렇게 변하고 있었다.


온 식구가 신기해 하며 감상 중...^^


다음날, 제부도 해안가 매바위 산책... 그런데 아무리 봐도... 왜 매를 닮은 건지 알 수가 없다. 안내판이라도 좀 친절하게 붙여주면 좋으련만...


바람이 너무 불어서 할머니 스카프로 동여매고... ㅋㅋ


할아버지가 사주신 앵그리버드 풍선과 바람개비... 신이 난 이수혁.


그저 행복한 아이들... 자연과 함께 할 때 아이들은 가장 행복해 보인다.

앞으로도 이렇게 자유롭고 행복한 모습으로 살아가기를...


수도권에서 1박 2일 코스로 짧게 갔다 오기에 안성마춤인 듯. 이번 여행 코스는 잘 잡았다. 무리 없이... 

해안가 산책 후 바로 올라오니 막히지도 않았고, 인천에 가서 추어탕 한그릇씩으로 여행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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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창립기념일... 남편도 덩달아 휴가를 내고, 온 가족이 함께 짧은 여행을 떠났다.

첫번째 행선지는 안성의 서일농원. 어디를 갈 지 혼자 열심히 고민하다 아이들 데리고 가기엔 딱일 것 같아서 선택했는데, 좀 더 따뜻할 때 오면 더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곳은 예전 '신들의 만찬'이라는 드라마의 배경이 되기도 했던 곳으로, 줄지어 있는 장독대가 장관이다. 혹자는, 장독대 보러 거기까지 가냐고도 말했지만 그런 장독대 보러 한번쯤 가는 것도 나쁘진 않을 것 같다 싶다. 


아이들은 무조건 풀어놓으면 좋아한다. 모든 것이 재미 있고, 길가의 돌맹이 하나도 다 장난감이 되어 버린다.


도착하자마자 화장실에 모두 함께 다녀온 후 곳곳을 탐방하기 시작...


수혁이도 한방 찰칵.


이곳은 식당 측면 벽... 담쟁이 넝쿨이 멋지다.


남편도 한컷.


꽤 큰 연못이 있었다. 여전히 날이 좀 추워서 덜 푸른 것이 아쉽다. 연꽃이 필 때 다시 오면 정말 좋을 것 같다.


3부자의 사진... 아빠 사진 잘 나온 걸로 골랐더니 애들 표정이 좀... 지못미...


이게 그 유명한 줄지어선 장독대... 대략 세어봐도 천개는 넘을 듯 하다. 저마다 자기만의 이름을 붙이고 줄지어 있는 장독대가 성스럽게 느껴지기까지 한다.

멋진 장독대를 배경으로...


정혁이에겐 특히나 더 특별한 외출이었을 게다. 아무래도 형아에 비해서는 바깥 경험이 적으니...


농원 탐방을 마치고 농원 안에 있는 '솔리'라는 식당에서 점심을 먹었다. 

정갈하고 맛깔스런 음식들이 한상 가득 차려졌다. 물론 가격은 비싼 편이지만 그래도 전통의 손맛을 느낄 수 있어서 좋았다. 못사먹을 정도로 비싼 건 또 아니니까. 반찬 하나 남기지 않기를 바라는 주인장은, 밥 먹는 손님들 사이사이를 누비며 반찬에 대해 설명해주고 꼭 맛보라고 친절하게 권하기도 한다. 그래서 우리는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그리고 조미료 흔적 없는 전통 청국장을 사왔다. 이걸로 한동안은 맛난 아침을 먹을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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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날은 태안 튤립축제.

간이 주차장에 차를 대고... 이날 수혁이는 남의 집 차를 골라가며 타는 맛에 아주 신났다. 그것도 좋은 차, 신형차로만 골라서...ㅋㅋ


고모가 입장권을 끊길 기다리며 사이 좋은 부자지간 설정샷. ㅋㅋ


이날 찍어준 사진 중 가장 맘에 든다...(by 수혁)


아빠의 어정쩡함... (by 수혁)


수혁아 까꿍... 수혁이의 눈높이로 볼 때 난 이런 모습. 눈높이를 맞춰준다는 게 얼마나 중요한 지 다시 한번 깨닫게 해준 수혁이의 사진이다. (by 수혁)


아빠는 여전히 뭐가 못마땅하신 지...(by 수혁)


참으로 다양한 튤립들이 있었다. 개인적으로는 흰색과 보라색 튤립이 제일 이뻤다. (by 수혁)


수혁이가 찍은 외로운 튤립. 수혁이도 덩그러니 홀로 핀 꽃에 마음이 쓰였나보다. (by 수혁)


단체 사진! 사실, 표정이 100% 마음에 들지 않아 어설픈 뽀샵실력을 발휘해봤다. 흐흐흐... 


행사장 가운데 작은 연못위의 배 위에서... 아빠 애쓴다. ㅋㅋ (by 수혁)


고모 내외도 찍어드리고...(by 수혁)


당숙모 힘들어 보이시네요...^^ (by 수혁)


왜 아빠는 이렇게 늘 못마땅한 거지...? ㅋㅋ (by 수혁)


네이버 카메라 앱으로 내가 찍은 꽃 사진들...


이제 튤립축제를 떠나서 남대항으로! 


태안 솔향기길 트래킹을 준비하며 약간의 요기를 했다, 과일과 과자와 소주로... 완전 주말 산악회 분위기...^^


수혁이는 과자로... 요기를 하고.


사이 좋게 막내 고모와도 나눠 먹고...


이제 트래킹 시작!

아빠와 씩씩하게 앞서서 걸어가는 우리 수혁이!


남자분들 모두모두 모이세요!


엄마는 지치는데 수혁이는 날라 다니는구나...


오로지 진달래와 소나무밖에 없던 솔향기길... 지천에 핀 진달래가 너무나 고왔다.


아빠보다도 앞서가는 수혁이... 아자!


어머, 고모... 왠일이세요...ㅋㅋ


딱히 하고 싶었던 건 아니었는데, 명령에 의해. ㅋㅋㅋ


수혁이가 막판에 좀 힘들었어...


결국엔 징징으로 마무리... ㅋㅋㅋ


태안 솔향기길... 시간만 되면 더 많이 걸어보고 싶은 길이었다.

산과 해변이 계속 연이어지는 코스, 전망도 훌륭하고 길도 그닥 힘들지 않았다. 또 가보게 될 기회가 있을 지 모르겠지만, 이쪽에 여행가는 사람이 있다면 한번 들려볼 만 하다고 얘기해주고 싶다. 

정혁이가 함께 가지 못해 아쉽긴 했지만, 그만큼 수혁이와 좀 더 친밀해질 수 있었던 좋은 시간, 행복한 주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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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27일 서둘러 출발...

처음엔 천리포 수목원으로 향했다가, 날씨도 꾸물거리고 튤립축제 때문에 안면도 들어오는 차가 막힐 수 있어서 일단 서둘러 안면도로... 

숙소에 짐을 풀어놓고, 술안주도 사고 점심도 먹을 겸 해서 근방의 어시장으로 갔다.


날씨 탓으로 올해는 조금 늦게까지 계속 꽃게철이라고 한다. 시장에 어마어마하게 꽃게가 밀려 들어오고 있었다.

일단, 쭈꾸미로 배를 채웠다. 쭈꾸미로만 배를 채워보긴 처음이었던 듯. 싱싱하고 맛있었다. 수혁이도 오물오물 잘 먹었다. 자식 입이 오물거리는 것만큼 가슴 뿌듯한 일은 없다.^^
예전에 강화도에 갔을 때 보문사 밑의 식당에서마냥, 모든 식당에서 새우튀김을 튀겨준다. 그 때는 새우를 잘게 다져서 그냥 수제비 뜨듯 튀겨내는 거였는데, 여기서는 정말 제대로 된 새우튀김이다. 하지만 뭐든 너무 많으면 귀함을 모르는 법. 밥 먹고 나와서 서비스로 더 쥐어준 새우튀김은 아무도 먹지 않아서 억지로 몇개씩 집어먹고 결국에 한두개는 버린 듯.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강화도의 그 새우튀김이 더 맛있었다. ^^

수혁이는 이날 무지 행복했다. 사촌들도 시험기간이라 아무도 오지 않아 어린아이는 수혁이 하나였기 때문에 대접도 받았고, 무엇보다 정혁이가 오지 않아서...^^;; 


호젓하게 바닷가도 거닐어 보고...


어디서나 빠지지 않는 브이질...


바다를 응시하는 수혁이. 이것은 설정샷. ㅋㅋ


수혁이와 둘이, 바닷가를 따라 나 있는 태안해변길 산책을 했다. 


수혁이가 잠깐 나가서 놀다 오면 안 되냐고 해서 펜션 앞마당에서만 놀아야 한다고 했다. 그리고 잠시 후 걱정이 되어서 슬며시 나와보니 수혁이가 안 보인다. ㅜ.ㅜ 너무 놀라서 남편에게 수혁이가 안 보인다고 얘기하고 사방을 뛰어다녔는데, 아가씨가 나와서 얘기하길 사촌 시숙도 같이 없어졌으니 전화를 해보자고 한다.... 알고 보니, 시숙께서 수혁이를 데리고 근방을 산책하셨던 것... 여튼, 십년 감수했다. 

당숙과 함께 산책하면서 따온 고사리...^^


수혁이가 안면도 여행에서 얻은 가장 큰 수확. 카메라 촬영에 재미를 붙인 것. 이제부턴 거의 수혁이가 사진을 찍어서 내가 카메라를 쥘 시간이 별로 없었다. 


27일과 28일은 상동 형님내외의 생일과도 겹쳐서 조촐하게 생일축하 이벤트를 가졌다. 다들 웃는데 정작 주인공들만 안 웃으시는 듯. ㅋㅋ


수혁이의 윙크 한 방.


술 좀 오른 아빠의 브이질. (by 수혁)


수혁이 당숙모의 더블 브이... 그러면 더블유인가...ㅋㅋ(by 수혁)


저녁 먹고 난 후, 수혁이는 아빠와 함께 출사를 나갔다. 

아빠가 모델 해주느라 애썼다...(by 수혁)


날이 잔뜩 흐려서 어시장에 갔을 땐 비도 많이 쏟아졌다. 비가 그친 후 구름들 사이로 비치는 햇살. 수혁이가 제법 쓸모 있는 컷을 많이 만들어냈다.(by 수혁)


아빠도 다시 한 컷 찍어주고...(by 수혁)


활짝 웃는 당고모 얼굴도 한번 잡아주고...(by 수혁)


큰고모 얼굴을 이쁘게 못찍어드려 안습... 수혁아, 분발하자.(by 수혁)


당숙모 얼굴도 크게 한번 잡아 드리고...(by 수혁)


그리고 이제 삼봉해수욕장의 소나무길 산책을 위해 길을 떠났다.

아빠가 손에 든 건 해변에서 먹을 소주와 안주. ㅋㅋ 수혁이가 찍어서 그런 지 아빠 얼굴이 참 자연스럽다.(by 수혁)


뭐, 수혁이에게 촛점까지 완벽하길 기대할 순 없는 법. 그래도 이 정도면 훌륭.(by 수혁)


소나무 숲길... (by 수혁)


엄마 아빠 클로즈업...(by 수혁)


당고모부 얼굴 정말 잘 찍어드렸다. 이날 수혁이 최고의 작품이랄까... (by 수혁)


큰고모의 강력한 주장으로 해변에 모두모두 모여 게임을... (by 수혁)


다시 숙소로 돌아와 본격적인 술자리 시작...

큰고모 다시 한번 이쁘게 클로즈업... (by 수혁)


오늘 당고모 여러컷 건지셨다...ㅋㅋ (by 수혁)


자고 일어난 아침, 수혁이가 아빠랑 또 아침 출사를 나갔다. 

갔다 와서 나에게 속삭인다. "엄마... 민들레 많이 찍었다...!"

정말 꽃사진이 참 많았다. 촛점이 맞은 건 몇장 안 되어서...^^

이쁜 꽃들과, 물빠진 바다의 고요한 아침 풍경...(by 수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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