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캠핑은 대관령!!!

개천절 연휴를 맞아, 오랜만의 2박 3일 일정으로, 늘 가는 경기도 부근이 아닌 먼 곳으로 잡아 보았다.

그러나...

개천절 연휴에, 단풍놀이, 영동고속도로... 결국, 3시간 반 정도 걸리는 곳을 7시간에 걸쳐서 갔다. 물론, 중간에 30분 정도씩 두번 휴게소에 들르긴 했지만, 결국 첫날은 차 안에서 낮 시간을 다 보낸 꼴이 되었으니 좀 허탈했다고나 할까. 어쨌든 거북이마냥 엉금엉금해서 캠핑장 도착은 5시 30분. 산속이라 해는 빨리 지고, 거의 어두컴컴할 무렵에 서둘러 텐트를 치기 시작했다.

타프를 거의 다 칠 무렵부터 갑자기 한두방울씩 떨어지는 비... 나중엔 제법 많이 쏟아졌다. 폭우나 소나기라고 할 정도는 아니었으나, 그냥 맞기는 힘들 정도의 비. 급하게 텐트를 치고 부랴부랴 저녁을 먹고. 그렇게 첫날은 지나갔다.

비에 젖어 생쥐꼴이 된 우리 텐트... 플라이를 걷어 올려서 타프까지 비 맞지 않고 다닐 수 있게 해놓았는데, 저렇게 해놓으니 문간 쪽으로 비가 치고 들어가더라는. 뭐, 모든 걸 만족시킬 순 없는 것이니까.


그야말로 산골 동네... 저 산 너머에도 캠핑장이 있는 듯 했다. 표지판도 있고, 차들도 제법 들어가는 걸 보니. 


앞에 보이는 집들은 모두 펜션. 나름 아기자기 이쁘게 잘 꾸며 놓았다. 


우리 사이트는 관리실 바로 코 앞. 전화로 문의했을 때, 아이들이 있으면 아무래도 관리실 주변이 좋을 것이라고 해서 이쪽 사이트를 예약했는데, 처음에 와서는 정말 황당하기 그지 없었다. 지도 상으로는 대여동까지 해서 모두 5동이 위치할 자리였는데 아무리 봐도 두 자리밖에 보이질 않는 거다. 다행히 캠장께서 다른 사이트를 모두 예약처리를 해놓는 바람에, 우리 두 가족이 모두 사용할 수 있게 되었지만, 완전 길거리 같은 곳을 예약한 느낌이라 일행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기까지...

하지만, 있어보니 나무가 우거진 숲의 느낌이 없는 건 좀 아쉬웠지만, 편의시설이 가까워서 정말 좋았고, 텐트 방향을 잘 잡아서, 관리실 오가는 사람들에게 방해 받지도 않았다. 주변에 펜션들이 많았지만 손님이 많은 편이 아니어서 방해도 받지 않았으니, 그나마 다행이었다고나 할까.


아이들은 어쨌든 이 의자를 제일 좋아한다. 동생이 형아를 안은 모양새가 됐지만... 둘이 사진 찍는다고 포즈 잡은 폼이 어찌나 귀여운 지... 시크한 혁 형제.


둘째 날은 서둘러서 아침을 해먹고 부랴부랴 양떼 목장으로 출발! 

대관령엔 내가 아는 것만 목장이 세개다. 대관령 양떼 목장, 삼양 목장, 하늘 목장.

이 중 하늘 목장은 그 동안 일반인 개장을 하지 않고 있다가, 올해 9월에 처음으로 개방을 한 곳이라고 했다. 그만큼, 더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하늘 목장엘 가보기로 결정했다. 9월까지는 개장 기념 무료 입장이었는데, 아쉽게도 우리는 10월 4일에 가는 바람에 유료 입장... 생각보다 사람이 많은 편이었다.


궂은 날씨에도, 여유롭게 풀 뜯고 있는 양들... 먹이주기 체험도 있으나, 애들이 배가 불러서 그렇게 열심히 달려 들진 않는다. 


삼양 목장의 경관이 무척 아름다운데, 그 경관을 제일 잘 볼 수 있는 곳이 이 하늘 목장의 전망대라고 한다. 그러나 전망대까지 꽤 많이 걸어야 하는 데다가, 전망대까지 가는 열차는 대기 시간이 너무 길어 탈 수도 없었고... 결국 우리는 그냥 중간에 다시 되짚어 내려오는 것으로 결정했다. 좀 아쉽긴 하지만, 이 목장의 푸른 풀밭과 단풍만으로도 충분히 만족할 수 있었다. 


사진이 영... 빛조절이 잘못되었는데, 단풍이 너무나 곱고 이뻤다. 이렇게 가을은 절정을 맞고 있었고, 곧 겨울이 성큼 다가올테니 마음의 준비를 하라는 듯 했다.


푸름과 빛바램이 공존하는 정원... 계절의 변화를 한눈으로 느끼며 내려오는 길...


곱게 물든 나뭇잎들이 절로 웃음짓게 만든다.


자... 그리고는 정동진으로 출발!


너무 추워서 차마 뛰어들지는 못하지만... 영덕의 바닷가와는 또 다른 느낌에 아이는 신이 났다.


이 바다를 즐기지 못하고 정혁이는 아빠 품에서 잠이 들고...


구름이 많은 높은 파도의 정동진... 그로테스크한 느낌. 멋지다.


핸드폰 카메라로 찍은 불놀이 사진 중 가장 잘 나온 사진인 듯. 언제나처럼, 나는 불놀이를 즐기며 캠핑을 마무리 하고, 일상의 모든 지친 것들을 다 태워버린 채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10월을 맞이한다...


캠핑장 총평 :

1. 아이가 있다면, 어쨌든 우리 site가 최적. 다른 곳은 데크들로 구성되어 있는데, 데크 뒷편이 깎은 듯 비탈과 연결되고, 사이트가 넒지도 않다. 캠장에서 우리가 제일 넓게 사이트를 차지하고 지냈고, 지나가는 사람들 중엔 우리 사이트가 가장 명당이라고 얘기하는 사람도 있었다. 다만, 숲속의 비박 같은 느낌을 원한다면 필히 다른 자리를 예약해야만 한다.

2. 아... 이런 화장실 처음이었다. 일단 신발을 벗고 들어가서... 다시 슬리퍼를 신고 화장실에 들어가야 한다. 샤워실도 똑같이 신발 벗고 들어간 후 옆문으로 연결되는 형태. 2년 동안 통틀어서 가장 깨끗한 화장실이었다. 

3. 뜨거운 물도 콸콸 잘 나온다.

4. 우리 사이트에는 해먹 걸 나무가 없다. 나무다 모두다 어림... 숲 속은 어떨 지 모르겠다.

5. 기회가 되면 또 가보고 싶은 캠핑장!...이지만 내가 또 가기에는 너무 멀다... ㅠ.ㅜ

올해의 여섯번째 캠핑은, 화성 해솔마을오토캠핑장!

추석연휴 직후의 주말에 가는 1박 2일의 짧은 일정이므로, 늘 그렇듯 경기 서부권에서 캠핑장을 물색하기 시작. 
아직은 캠핑 초보라 생각하기 때문에 가능하면 다양한 곳을 경험해보고 싶어서, 늘 새로운 곳을 찾아보게 되는...
나는야 캠핑 하이에나...? ㅋㅋ 

처음엔, 파주나 가평쪽을 생각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남편께서 "낙조!"를 강하게 주장하신다.
거의 자기 주장을 하지 않고, 나에게 모든 것을 일임하고 맡기는 남편인, 어느날 필 꽂혀서 무언가를 '주장'하시게 되면, 난 꼭 따라주어야 할 것만 같은 강박에 사로잡힌다. 혹시, 남편은 이걸 노리는 걸까...? 흠흠...

어쨌든, 낙조와 캠핑장을 핵심어로 해서 열심히 인터넷의 바다를 헤엄친 결과 찾아낸 해솔마을오토캠핑장. 
사실, 낙조를 볼 수 있다고 주장하는 캠핑장은 비교적 많이 있었지만, 내가 정말 원한 건 우리 사이트에 앉아서 낙조를 보는 것이었다. 그래서 이리 제끼고 저리 제끼다가 강화도의 한 캠핑장과 이곳으로 결정. 결정의 근거는 순전히 사람들의 후기에서 보이는 사진과 캠장 사이트에 올려져 있는 사진들. 하지만, 하지만...

속지 말자 사진빨!!! 

맘에 들 정도의 낙조를 위해서는 결국 바닷가로 걸어 나가야 하는 수밖엔 없었다는 것. 어쩔 수 없지. 저렴한 가격에 너무 많은 걸 바랬던 거야. ㅜ.ㅠ

이번 캠핑의 백미는... 전날 과음하신 남편께서, 머리를 깨끗이 비운 채 짐을 싣는 바람에 매트와 전기요를 집에다 놓고 온 것. 날씨가 다행히 춥지 않아 전기요는 상관 없었는데, 매트 없이 잘 수는 없는 노릇. 다시 집에 갔다 오는 것을 기정사실화하고 포기하고 있던 찰나! 급작스러운 회사 일 때문에 우리보다 늦게 출발한 시누이가 매트를 두 장 사오는 걸로 급 마무리. 사실, 나는 남편에게 벌칙 겸 꼭 집에 다녀오도록 만들고 싶었으나, 오빠를 아끼는 아가씨의 지극한 사랑에 그냥 져주는 걸루다가... ㅋㅋ  이봐, 남편. 아가씨 아녔음... 알지?!?!?!  


다행히 매트도 해결되었겠다... 사이트 구축 다 끝내고 맥주 한 캔씩 비우고, 음악 틀어놓은 채 한판 늘어지기... 타프의 네 귀퉁이를 두 줄로 잡아 당겨 각을 더 살려보겠다며 스트링을 사달라고 하더니, 그냥 이번에도 한줄로. 그런데도 제법 각이 나오는 걸 보니, 남편의 실력이 늘어가고 있는 건 맞는 모양. ㅋㅋ


이번 캠핑의 야심작. 트라이포드 해먹 스탠드!!! 

한쪽은 나무에 달고 한쪽은 이렇게 삼발이로 해서 고정을 하면 해먹 달 걱정은 안 해도 된다. 지난번 해먹 스탠드를 남편이 너무 부담스러워해서, 결국 추가로 구매. 내가 구매한 건 정확히 '콤비네이션 해먹스탠드'로 저런 폴대가 네개가 온다. 만약 나무가 하나도 없다면 폴대 두개를 양쪽에 놓고 스트링으로 고정해서 해먹을 달면 되고, 나무가 하나라도 있다면 이렇게 삼발이 형태로 연결해서 스트링 없이 해먹을 달 수 있다. 그리고 해먹을 떼면, 저 삼발이는 더치오븐용 삼발이 또는 랜턴걸이로 활용할 수도 있다. 완전 멋지다!!! 그런데, 한번도 연습해보지 않고 바로 들고 나가는 바람에, 일부 나사 불량과 조립방법 몰이해로 다소간 고생을... ㅋㅋㅋ 그래도, 여튼 맘에 든다. 그리고 이번에도 한몫 단단히 했고. 


철조망 구멍에 핸드폰 카메라를 맞추어 장애물 없이 해변을 찍어 봄... 그냥 이런 풍경이 바로 보이면 더할나위 없었을 텐데... 생각할수록 아쉽지만, 이곳이 군사작전지역이라 캠장 주인도 어쩔 수 없을 듯.


낙조를 보러 나갔다. 역광이라 사진은 엉망... 여튼, 아이들은 신났고, 새로 갤럭시5를 장만한 남편 또한 카메라의 성능에 감탄하며 사진찍기 놀이에 집중. G3 카메라가 갑인 줄 알았드만 갤럭시5 카메라도 훌륭하다. 남편의 이전 폰인 갤2, 그리고 나의 옵티머스LTE2 따위와는 비교 불가. G3를 사든가 아이폰6를 얼른 사서 배틀 붙여봐야겠다. 


그래도 이 정도의 사진을 건졌으면, 내 폰도 훌륭하지 않은가! 적어도, 옵티머스LTE2의 카메라가 갤2의 카메라보단 열배 이상 낫다. ㅋㅋㅋ  올해 말쯤 되면 다시 생각날 것 같은 낙조. 하지만, 저 수평선 위에 얕게 깔린 구름 때문에, 물 속으로 빨려들어가는 해는 보지 못했다. 2% 아쉬웠달까... 어쨌든, 이 정도의 낙조를 본 것만으로 캠장의 모든 아쉬움은 날려버려야겠다. 


캠핑장 총평 :

1. 숲속 사이트는 거의 난민촌 수준이다. 너무 다닥다닥 붙어서 사생활 따윈 없다. 바다운동장 사이트도 완전 땡볕. 타프 없이 불가능한 곳. 여름엔 비추다. 그 외의 사이트는 평범... 숲속사이트의 경우 해먹 달 곳은 많다.

2. 화장실 수와 개수대 수가 좀 부족한 편. 화장실은 그런대로 길게 기다려보지 않았으나, 개수대의 경우 오는 날 아침 먹고 설겆이하는데 줄 서서 기다리고... 우리 뒤에서 기다리니 또 마음 불안하고... 게다가 10시에 온수가 끊겨 10시 조금 넘겨 갔더니 찬물로 설겆이를 함. 기름 때 없애느라 고생했다.

3. 화장실 휴지 없음. 화장실 청결도 보통. 샤워실 이용해보지 않았음. 온수는 하루 세번 정해진 시간에만 나옴. 쓰레기는 종량제 봉투를 사야 함.  

4. 밤줍기 체험도 하고, 수영장도 있고, 작지만 놀이터도 있고, 8시에는 애니메이션 상영도 한다. 아이들이 놀기엔 심심치 않을 듯.

5. 벌레는 많지 않은 편이었음. 시기가 9월 초라서 그랬을까...  

6. 예전에 씨랜드 참사가 있었던 휴양시설 자리라고 함. 하지만 뭐 그 흔적은 전혀 찾을 수 없음. 인천/부천권에서 가까운 게 최고의 장점. 한시간 정도 걸리는 듯.

6. 한 번 가본 것으로 만족. 

작년에 이어, 수혁이의 친구네 가족들과 함께 한 여름방학 캠핑... 

두달 전에 날짜를 결정하고, 장소까지 예약 완료. 마지막까지 장소를 놓고 고민하다가, 왠지 이름에서 끌리고, 지인의 추천도 있고 해서 과감하게 결정~! 처음으로 데크를 사용해보는 캠핑이라, 미리미리 스트레치 코드와 데크팩까지 완비. 

목/금/토의 일정이다보니, 다른 때와 달리 좀 여유를 부렸다. 역시나... 외곽을 타기 직전과, 외곽에서 내려 국도를 타니 차가 막힌다. 확실히 휴가철이군. 목요일 오전에 차가 막히다니... ㅠ.ㅜ 휴가철엔, 토요일과 마찬가지로 늘 일찍 서둘러야 한다는 귀한 교훈을 얻은 걸로 만족.


우리가 자리한 곳은 삼나무 구역. 아이들이 있다보니 편의시설 가까운 곳으로 일단 선택. 같이 간 일행들이 모두 코베아 퀀텀골드였기 때문에 데크가 커야 한다는 조건이 있다보니 물가쪽이 아닌 통로쪽으로 선택. 그런데 뭐 굳이 물가쪽이 아니어도 큰 불만은 없었다. 삼나무들이 튼실해서 해먹 걸 곳이 많았다는 것도 좋고... 우리는 텐트를 친 후 차를 주차장으로 빼라 했으나, 나중엔 주차장이 꽉 차 늦게 들어온 사람들은 사이트 옆에 그냥 차를 두도록 했다는...

어쨌든, 저 펼침막의 문구처럼... 캠핑을 다니고, 자연 속에서 아이들과 함께 하는 그 순간은 정말 너무도 아름답다...^^


정말 날이 좋아서, 날짜 한번 기가 막히게 잡았다고 감탄을 했었다. 물론, 내 의지로 한 것이 아니라 아이들 방학을 고려하여 어쩔 수 없이 잡힌 일정이지만... 그런데 텐트를 막 다 쳤을 무렵... 급격하게 어두워지더니, 저 산너머부터 비가 오기 시작하는 게 눈에 확 들어오고, 어어어~ 하는 순간 쏟아 붓는 비. 두어시간 정말 정신 없이 쏟아 부었다... 


비가 잠시 소강 상태일 때 얼른 다시 타프를 치고, 의자들 피난... 


일행들의 텐트... 쌍둥이같은 퀀텀 골드. ㅋㅋㅋ 

저 사이로 보이는 타프는 관리실의 타프. 그 왼쪽은 외부 관리사무실? 매점에서 뭘 사도 저기서 결제를 해주신다. 매점엔 기본적인 것들이 어느 정도 구비되어 있어서 유용하다. 아이스크림도 사먹었다.


비 온 뒤의 상쾌함... 땅도 비교적 금방 마르고, 비가 그치자 아이들은 짧게 계곡에 가서 물놀이도 하고 왔다. 


울창한 삼나무 숲... 그 사이로 보이는 푸른 하늘. 자연이 주는 상쾌함... 그늘과 햇빛 비치는 곳의 온도 차이는 극과 극. 등은 따가울 정도로 더운데 얼굴은 시원한 상황을 여러번 경험했다.


옆의 계곡. 제일 깊은 곳은 어른 엉덩이 정도? 아이들이 노는 곳은 천연 수영장처럼 계곡물이 고였다가 흘러가는 곳이다. 이 천연 수영장의 아래 위로는 무릎 정도 높이의 계곡이 있어서 거기서도 많이들 논다. 손가락 만한 물고기들도 보이는 비교적 맑은 물. 그러나 사람이 걸어다니면 흙이 일어나고, 나뭇잎같은 부유물이 많아서 거울같이 맑은 느낌은 아니다. 하지만 아이들 노는 데는 문제 없음...


화장실과 샤워실이 있는 건물. 화장실에 비데도 있다. 놀라워라~  수압이 좀 약하다는 게 단점이지만 그럭저럭 사용하는 데 무리가 없다. 저 건물 뒤로 개수대가 있는데, 물을 틀면 펌프 모터 돌아가는 소리가 거의 폭주족 수준. 설겆이하면서 대화하려면 목이 아플 지경. 이러다 난청되는 거 아니냐는 농담까지 주고 받았으니, 여지껏 이런 개수대는 경험해본 적 없었다. ㅋㅋㅋ


이번엔 숯불에 고기를 굽지 않았다. 그대신 우리의 구이바다가 전천후로 활약을 많이 했다. 첫날 삼겹살 구이, 둘째날 볶음밥과 불고기까지... 그렇다고 불놀이를 안 할 순 없지. 둘째날 불 피우고 고구마를 구웠다. 구운 고구마는 다음날 아이들의 아침식사가 되고... 일행이 새로 장만한 빔프로젝터로 모닥불 옆에서 '수상한 그녀' 관람. ㅋㅋㅋ


어른들 텐트 걷을 동안 아이들 입에 아이스크림 하나씩 물려줌. 조용하고, 걸리적거리지 않아 좋다~! ㅋㅋ


다른 가족이 찍길래 우리도 찍어본 가족 사진. 그런데, 하필 정혁이가 졸려서 짜증내며 도망가버림. 완전한 가족사진이 아닌 게 좀 아쉽지만... 그건 다음 캠핑 때 찍어보기로. 이제부터, 캠핑 때마다 가족 사진 한 장씩 찍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캠핑장 총평 :

1. 데크가 널찍 널찍 참 좋은데, 타프 칠 공간이 애매할 수가 있다. 사전에 잘 알아보고 가야 한다.

2. 주인장들께서 관리를 열심히 하시고, 매우 친절하시다. 화장실과 샤워실도 비교적 잘 관리되고 있고, 비데 있는 캠핑장은 첨 봤다. 물론 나의 캠핑 경력이 아직 일천하긴 하지만...^^;;

3. 샤워실에서도 뜨거운 물이 잘 나온다. 여러 사람이 쓰면 물살이 좀 약하긴 한데, 그렇다고 못할 정도는 아니다.

4. 각 사이트의 끝은 편의시설 사용이 좀 멀 수도 있으므로, 각각의 형편에 따라 사이트 선택을 잘 해야 할 듯. 삼나무 구역은 해먹 걸 곳도 많고 그늘도 비교적 충분한 편. 타프 없이 텐트의 플라이만 있어도 상관 없을 듯. 파쇄석 쪽은 그늘 없는 곳도 있다 하니 사전 문의 필수.

5. 벌은 좀 많았으나 모기 및 다른 날벌레들은 많지 않았음.  

6. 기회가 되면 또 가보고 싶은 캠핑장! 강추...

갑자기 잡힌 캠핑 일정...  처음에 태안 쪽으로 가려고 계획되어 있었으나, 남편이 회사 일정 때문에 못가게 되어서 취소했다가, 다시 또 갑자기 갈 수 있다는 연락을 받고 부랴부랴 떠나게 된 가평행.

같이 가기로 계획되어 있었던 일행이, 가평에 터를 잡았다는 소식을 접한 후 급하게 예약을 하고 퇴근 직후 짐을 꾸리고 9시 조금 넘어서 출발. 금요일 밤 9시가 넘은 시간의 가평행은 처음이었는데, 가평이 부천에서 이리도 가까운 곳이었다는 생각을 새삼 했다. 채 두 시간도 안 걸려서 도착한 듯.

밤에 정신 없이 갈 때는 몰랐는데, 나중에 보니 작년 가을에 밤 따러 갔었던 푸름유원지와 비슷한 위치. 푸름 유원지에서 20분 정도 더 올라가니 휴림펜션오토캠핑장이 나온다...


우리가 자리 잡은 B18 구역. 왠지 숫자가 맘에 드는 걸~ ^^;; 무엇보다 사이트가 널찍널찍한 것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 타프 하나와 텐트 하나를 멀찍이 쳐놓고도 남아도는 공간...


우리 구역은 엄밀히 말하면 강가 바로 앞 줄은 아니었고, 이 텐트는 우리 일행의 텐트. 그니까 두 가족이 텐트를 나란히 치지 못하고 앞뒤로 친 형국이랄까. 덕분에 우리 타프는 전혀 쓸모 없는 장식이 되어버림. ㅋㅋㅋ 우리 일정이 변덕이어서 벌어진 일이니 누구를 탓하리오...


오른쪽이 쭉 B 구역들... 저 왼쪽 구석에 조그맣게 보이는 게 우리 차. ㅋㅋ 캠핑장 구경하며 찍은 사진.


저 위의 사진에서 180도 반대 방향으로 뒤돌아 찍은 사진... 이쪽으로 쭉 가면 펜션이 나온다는데, 거기까진 귀찮아서 가보지 않았음...^^


우리집 앞에서 양파링 먹고 있는 수혁이. 개인적으로 저 뒤에 있는 저 텐트가 너무너무 맘에 들었다. 이쁘고... 캠핑홀릭이라고 써져 있어서, 나중에 찾아보았더니 면텐트 스타일인 듯. 가격이 그닥 만만하지 않아서 그냥 침만 꿀꺽.


방방이가 설치 되어 있고, 저녁엔 저 컨테이너 앞에 막이 쳐지고 영화 상영을 해준다. 우리가 도착한 날은 겨울왕국을 해줬다고 하고, 그 다음날은 다른 걸 해줬다는데 기억이 가물가물~ 여튼, 엄마 아빠들을 자유롭게 해주려는 주인장의 배려가 돋보인다.


이것은, 물놀이 시설! 미끄럼틀까지 설치된 간이 수영장은 처음이다. 이 근방의 여느 수영장들과 마찬가지로 지하수를 그대로 이용해서 턱이 딱딱 부딪힐 정도로 물이 차다. 


물에 대한 트라우마를 극복해 가는 장한 정혁이! 물 속에 혼자 서 있기까지 하다니! 더더군다나, 가슴팍까지 올라오는 높이에서 말이야... 감격의 눈물이 흐르는군...


내려 놓으라는 건지, 안으라는 건지... 어쨌든 앙탈 중이심.


수혁이는 그저 신났다. 수영장이 있을 줄 모르고, 기껏해야 계곡일 거라 생각해서 수영복을 안 가져갔더니만... 여름엔 모든 물놀이용품은 항상 챙겨야한다는 교훈.


120cm 신장의 수혁이에겐 별 것 아닌 물 높이. 튜브나 공이 있었으면 좀 더 오래 놀았을 지도 모르겠다... 미안, 아들.


심지어, 물놀이용 타올도 안 가져온... 그나마 수건이라도 챙긴 게 어디람. ㅋㅋ


한여름에도 쉴 수 없는 나의 불놀이... 난 오로지 이것 때문에 캠핑을 간다 해도 과언이 아니니깐.^^


초등학생 누나들이 학교에다 제출할 그림 한 장은 만들어줘야 하기에 들러본 생태전시관. 규모가 작아도 얼마든지 알차게 만들 수 있을 것 같은데 참 아쉽다...


그저 만지작거리고, 불이 번쩍 거리면 무조건 신나는 사내 아이들. ㅋㅋ


이번 캠핑의 백미! 텐트 철수하다 벌에 쏘인 자국. 그냥 벌에 쏘인 자국이라고만 생각했는데, 저 빨간 게 덜 빠진 벌침이라는 건 며칠 후에 알았다. 결국 피부과 가서 레이저로 지져서 꺼냄. ㅠ.ㅜ 다음 캠핑부터는, 응급약품 Kit를 가지고 다녀야겠다. 생각해보니, 너무 노는 데만 정신 팔렸던 듯...


캠핑장 총평 :

1. 이곳 역시 금요일이 아니면 좋은 자리 맡는 건 불가능인 캠핑장이라 함. 그나마 우린 금요일 밤에 부랴부랴 출발해서 11시 30분쯤 도착했고, 그것도 미리 간 일행이 곧 온다고 자리를 맡아 놓아서 가능했던 일... 나중에 금요일 휴가를 내거나 동계가 아니고서는 명당은 포기해야 하는 캠장...

2. 가장 인상적인 건 화장실. 전용 슬리퍼로 신발을 갈아 신고 들어가야 함. 주인장께서 관리 정말 열심히 하시는 편임. 아무래도 신발을 갈아 신으니 화장실 바닥도 깨끗하고 좋은데, 문제는 캠퍼들... 여자 화장실이다보니 아이들이 아무래도 많이 이용하는데, 엄마들이 자기들은 갈아 신으면서 애들은 그냥 들어가게 해서 시간이 좀 지나면 바닥이 조금 지저분해지곤 했다는 것. 서로서로 조금만 신경 쓰면 되는데 정말 아쉬운 부분. 주인장께서 아이들 슬리퍼까지 비치를 해놓았기 때문에 더더욱 아쉬운...

3. 뜨거운 물 개수대가 따로 있는데, 별로 안 넓어 보여서 여름이 아닌 계절은 어떨 지 잘 모르겠음. 여름이야 어차피 뜨거운 물 쓸 일 거의 없으므로 불만 없이 개수대 사용. 

4. 샤워실에 마른 옷을 놔둘 곳이 없다는 게 흠. 매우 좁고... 하지만 뜨거운 물은 잘 나옴.

5. 벌이 많았고, 파리도 많았음. 밤나무 숲이기 때문에 벌이 많았던 것 같은데, 파리는 왜 많았던 건지... 

6. 가뭄이 심해서, 바로 옆 계곡 물이 말랐음... 마른 물 고인 곳으로 내려갔다가 꽃뱀 발견... 나중에 불쏘시개 구하러 숲 쪽으로 갔다가 독사도 발견. 주인장 말씀으로도 뱀이 좀 있는 곳이라는데... 쩝쩝.

7. 기회가 되면 또 가보고 싶은 캠핑장! 가평이 좀 더 가까우면 얼마나 좋을까... 사이트를 선착순으로 잡아야 하는 안타까움만 없으면 더 좋겠지만, 사시사철 무리 없을 것 같은 캠장. 추천!

세번째 캠핑은 사설 캠핑장이 아닙니다.

회사 동료의 시어른들 집으로 가게 되었습니다. 뮤즈캠핑장과 똑같은 강화도인데, 시간은 1.5배 정도 더 걸린 듯 하네요. 하지만 그림같이 이쁜 집과, 반만 가져가는 짐으로 인해서 룰루랄라~ 가벼운 발걸음이었습니다.


하얀 집과 가지런한 화분들... 


참숯으로 고기 굽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숯의 품질이 문제였는지, 습기가 문제였는지, 너무 많이 튀어서 위험할 지경...


텐트도 가져갔지만, 그냥 이 집에 있는 코베아 텐트를 사용하기로...^^;; 함께 야유회를 즐긴 사람들은 밤에 가고, 캠핑은 우리만 하는 거였으니깐 완전 전세캠핑! ^^


타프 하나만 쳐놓고, 한가로운 오후를 즐깁니다~


이번에도 제몫을 다한 해먹스탠드. 정말 본전 뽑고 있는 중...^^ 그러니, 남편. 무겁더라도 너무 투덜대지 말자. ㅋㅋㅋ


저녁을 먹기 위한 고군분투 중... 제발 불 좀 붙어라, 숯아...


에어펌프도 고장이나서 저마다 부채를 들고 불길을 살리기 위해 안간힘 중. ㅋㅋㅋ


즐거운 세번째 캠핑 마무리~ 캠핑을 하는 게 쉬운 건 아닌데도, 또 기다려지는 건 무엇 때문일까나.^^

강화도 뮤즈 캠핑


두번째 캠핑은 아이들 고모네와 함께 강화도 뮤즈 캠핑.

노느라 사진을 거의 못찍었다는 게 에러... ㅋㅋ


자리가 좋진 않았으나, 비교적 넓게 쓸 수 있어서 좋았던... 파쇄석이라 먼지도 많지 않고. 텐트 뒤쪽으로 해먹을 걸고, 해먹스탠드도 놓아서 수혁이와 사촌형이 해먹 위에서 내려오질 않았다...ㅋㅋ


숲속 사이트 구경하고 내려오는 길... 다음엔 이 위쪽으로 꼭 가봐야겠다.


비어캔치킨 시도! 나름 괜찮았음... 다음엔, 화롯대 위에 바로 해도 상관 없을 듯. 저 뚜껑도 알미늄 호일로 만들면 되니깐.



캠핑장 총평 : 

1.토요일 11시에 도착했으나 원하는 자리 못 받음... 제일 밑, 운동장 구석. ㅠ.ㅜ

2.화장실... 휴지 없음.

3.개수대 수는 적지 않으나, 하나가 고장된 채 방치되고 있었음. 뜨거운 물 콸콸 나옴.

4.샤워장... 경험하지 못했음. 따라서 평을 못하겠음.

5.사이트 밑에 개키우는 곳이 있나본데, 밤늦게까지 개가 엄청 짖어대고, 또 그 개를 엄청나게 때리는 소리가 새벽까지 계속됨. ㅠ.ㅜ

6.소문은 정말 좋은 곳이었는데, 기대가 커서였는지 실망도 매우 컸음. 하지만 산속 사이트들은 매우 운치 있어 보임. 

7.또 갈 의향 있음...!

파주 귀농학교 


2014년 첫번째 캠핑입니다.

아직 아침저녁으로 서늘해서, 전기요는 필수! 아무래도 아이들이 있으니 또 체험 위주로 고르게 되네요. 작년의 오감체험캠핑장에 이어서, 이번엔 파주 귀농학교 캠핑장입니다.


야심차게 장만한 해먹스탠드! 카페에서 싸게 나왔길래 냉큼 잡았는데, 사용 상의 별 무리는 없으나 일단 부피가 좀 크고요... 싼 값을 하느라고, 마감 같은 게 좀 부실하긴 합니다만 저렇게 실외에서 마구잡이로 쓰기엔 딱인 듯 합니다. 이날은 해먹 걸 나무도 없어서 아이들이 낙심을 했는데, 그래도 뭐 나름 아쉬운 대로 좋았습니다.


아이들이 좋아했던 뗏목... 세월호 사건 때문에 물에서 노는 게 영 찝찝했지만, 그다지 깊지도 않고 사람들이 많아서 안심이 되었습니다.


돈 안 내고 할 수 있는 전통놀이 체험. 여기서도 시간을 한참 보내고 왔네요...


캠핑장 총평 : 

1.싱크대 충분하고, 화장실 깨끗하고, 칸수도 충분...

2.뗏목과 그네를 비롯한 다양한 체험 가능. 물론 체험은 돈이 들지만, 기본 한 가지 체험은 무료. 놀 거리 많아 좋음.

3.캠핑장 자체로 저녁에 이벤트를 진행함. 아이들이 가서 나름 재미나게 즐기고 왔음.

4.전화로 문의했을 때, 대부분의 구역에 해먹설치 가능이라고 했는데 해먹을 설치할 곳이 없었음. 결국 우리 해먹스탠드로 해결. 연못 주변의 사이트가 해먹을 설치하기엔 딱인 듯.

5.화장실이 붐비지는 않았지만, 휴지를 제때 제때 보충해주지 않아 좀 불편했음.

6.관리하시는 분은 매우 친절. 매점에 기본적인 것들은 다 갖춰져 있음. 하다못해 봉지믹스커피까지. 

7.또 갈 의향 있음...!

왕초보의 캠핑 장비 이야기, 세번째! 

이번에는 테이블 이야기를 해볼까요. 

우리 가족이 4명이고, 다른 가족과의 캠핑을 주로 간다는 전제가 있어서 일단 유형은 주저하지 않고 3단 폴더형 BBQ 테이블로 결정했습니다. 그리고나서 다른 조건들을 가지고 검색에 들어갔지요.

테이블을 살 때 가장 주의깊게 보았던 것은 가격, 상판 재질, 높이, 폭 이렇게 세 가지였습니다. 처음 캠핑에 갔을 때 우리가 펼쳐 놓고 먹었던 테이블은 코베아 제품이었어요. 물론 사용하는 데 전혀 문제 없고 품질 또한 좋아보였으나, 가장 아쉬운 점이라면 아이들이 의자에 앉아 밥을 먹기에 테이블이 너무 높다는 거였어요. 어른에게도 약간 높다고 느껴질 정도였으니, 아이들에게는 좀 많이 높았죠. 그래서 4살 꼬마 두명의 경우, 40cm 짜리 미니 테이블을 놓고 아이용 의자에 앉혀서 밥을 먹게 했어요. 6살 아이들부터는 그냥 좀 불편하더라도 얼굴을 테이블에 걸치고 먹게 했지요. 스펙이 아마 70cm 정도 되었던 것 같네요. 그래서 다양한 브랜드의 테이블을 살펴보면서 높였을 때와 낮추었을 때 높이가 얼마나 되는 지를 잘 살폈습니다. 거의 90% 이상이 69 또는 70cm 였습니다. 

상판의 경우 그냥 합판이어도 크게 상관은 없는데, 식사 준비 하다가 부지불식간에 뜨거운 걸 올려 놓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을 것 같고, 아무래도 알루미늄이 그래도 조금은 내구성에서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다만, 상황에 따라서 상판의 재질은 옵셔널하게 가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다른 게 다 내 맘에 든다면 얼마든지 합판으로 갈 수도 있다고 마음 먹었지요.

많은 테이블이 60cm 폭입니다. 물론 60cm도 크게 문제는 없습니다. 밥 먹는 데 아무 지장 없구요, 보기에 좁아 보이지도 않아요. 그런데 이왕이면, 같은 값이면 넓어서 나쁠 건 없지 않나 하는 생각도 했습니다. 이것도 상판 재질과 마찬가지로 옵셔널하게 생각하기로 했네요. 

그리고 가장 중요한 요소인 가격. 사실, 코베아의 2013년형 3단 테이블은 가격이 많이 비쌌습니다. 티타늄 다리일 경우에는 더 비쌌구요. 테이블 위에 올라갈 것도 아니기에 기본 기능만 하면 된다고 생각하는데, 아무리 그래도 너무 비싸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습니다. 굳이 코베아나 브랜드 제품을 사야 하는 지에 대해서도 정말 의문이었구요. 결국엔 텐트마냥, 공장은 몇 개 안 되는데 상표가 다 다른 거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하게 됐습니다. 어쨌든 가능한 한 살 수 있는 한 최저가로 가고 싶었습니다. 캠핑하며 밥만 그냥 먹을 수 있으면 된다고 생각하니까요. 

그런 조건들을 가지고 열심히 검색을 했습니다. 그러다 어떤 까페에서, '네오트리' 제품을 추천한다는 댓글을 여러개 읽었습니다. 그래서 검색.... 짜잔. 제가 원하는 제품이 거기에 딱 있었습니다. 이름하여, "네오트리 알루미늄 3폴딩 BBQ테이블"!!!

일단 스펙은 다음과 같습니다.

[출처 : www.neotree.co.kr]


저기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것이 high 모드일 때 65cm 높이라는 것입니다. 이 회사에서 제 마음을 읽었더라구요. 일반 테이블이 성인에게도 다소 높다는 것을 고려해서 일부러 5cm 를 낮춘 것입니다. 그리고 폭도 80cm 라 꽤 넓은 편이고, 랜턴걸이가 있다는 것도 마음에 들었습니다. 가방은 물론 포함이구요. 

같은 스펙에서 브랜드 제품을 사려면 가방까지 추가로 구매할 경우 최소 20만원이라는 것을 고려할 때 가성비는 최고가 아닐까 싶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 제품을 구매해서 사용 중에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제 아쉬운 점.

폴딩 테이블의 경우 펴졌을 때의 안전을 위해 고리들이 있는데 이 고리가 좀 뻑뻑합니다.^^ 저는 코베아 테이블밖에 못 봤기 때문에 비교 대상이 유일하게 코베아인데요. 코베아에 비해서 부드러움이 좀 덜합니다. 뭔가 2% 부족한 느낌이랄까. 사용 상 전혀 문제는 없지만 여튼 그렇구요. 저 연장용 다리를 끼울 때 또한 좀 뻑뻑합니다. 그것역시 2% 부족한 느낌.^^ 대세에 지장은 없지만 그냥 뭔가 쪼금 아쉬운 그런 느낌이에요. 하지만 상판은 더 깨끗하고 넓고 좋네요. 가방도 딸려오니 더더욱...

그리고 다리 끼우는 게 좀 뻑뻑합니다. 불편하기도 하구요. 한번 비교해보겠습니다.


나사식으로 되어 있죠. 그냥 돌리면 되니까 매우 편합니다. 


이건 나사식과 좀 다르지만 캠핑 가서 다른 집의 테이블 조립하며 해봤는데 이것도 비교적 부드럽게 잘 끼워지더라구요.


잘 안 보이나요...? 여튼 잘 보면 보입니다만. 이게 네오트리의 다리 모양입니다. 양 옆으로 철사 같은 것이 삼각형 형태로 튀어나와 있어요. 기본 원리는 바로 위에 있는 것과 비슷하지만, 저 원형 단추는 눌렀다가 끼워지며 딸깍 소리가 나면서 결합되는 형태라면, 네오트리는 저 삼각형의 튀어나온 부분을 눌러서 끼우고, 그게 눌러진 채로 다리가 결합되는 형태라 아무래도 끼울 때 느낌이 훨씬 빡빡합니다. 그게 좀 아쉬운 부분인 거죠.

그리고, 고민할 때는 테이블 높이에 그리 신경을 써놓고, 막상 늘 low 모드로 썼습니다. ㅋㅋㅋㅋ 이게 왠 아이러니. 사놓고 보니 low 모드가 어른이고 애들이고 먹기에 편한 거에요. 그래서 결국은 low 모드로 쓰게 됐네요. 그렇게 따지면 굳이 65cm냐 70cm냐는 그닥 중요한 문제가 아닌 게 되네요. ㅋㅋㅋ 하지만 high 모드를 선호하시는 분들은 이 제품을 눈여겨 보시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저 가운데의 바베큐 판은... 사실 캠핑 하면서는 아직 한번도 사용 안 했어요. 내년에 구이바다를 사면 좀 쓸모가 있으려나... 하여튼, 아직까진 전혀 사용 안 했기 때문에 왜 꼭 BBQ 테이블을 사야 하는 지 의문을 가지던 차에... 결국 집에서 삼겹살 구워 먹을 때 저 테이블 펼치고 가운데다 그릴 놓고 해먹었네요. ㅋㅋㅋ 편하고 좋던데요.^^

가오 혹은 뽀대보다 실속을 추구하시는 분들에게는 과감히 추천할 수 있습니다. 반값에 비슷한 성능을 낼 수 있는 최고의 테이블이네요. 이 테이블로 네번의 캠핑을 다녀본 결과, 후회 없네요. 네오트리 짱!^^



왕초보의 캠핑 장비 이야기, 두번째! 

오늘은 타프입니다.

타프를 살 때도 굉장히 고민이 많았습니다. 타프의 두께부터, 재질, 그리고 내수압이 얼마인지에 따라 너무나도 다양한 타프들이 있었습니다. 가격 또한 텐트와 크게 다를 바가 없었구요. 

처음엔 고민 없이 캠프타운에서 타프까지 한번에 사겠다고 마음을 먹었습니다. 일단 우리는 우리 가족만 다니는 경우가 거의 없기 때문에 타프는 일단 렉타를 사야 한다고 결정을 내렸습니다. 아무래도 처음에 쫓아갔던 가족의 스펙을 따라가는 경향을 보이는 게 보편적이겠지요? 저희도 같이 간 집이 코베아 렉타타프를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다보니, 무조건 타프는 렉타타프 큰 거여야 한다는 생각을 자연스럽게 했던 것 같네요.

그리고나서 보니 캠프타운도 타프 가격은 만만치 않았습니다. 텐트처럼 구조물이 복잡할 것도 없는데, 네모난 천 쪼가리와 폴대 몇개가 이리도 비싸야 한다는 게 정말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캠핑 카페들의 공구물품도 30 정도는 주어야 풀세트를 맞출 수가 있겠더군요. 브랜드 제품은 더 말할 필요도 없었구요. 

정말 고민이 되었던 게, 텐트는 대충 사도 되지만 타프는 그렇지 않다고 얘기하는 사람이 참 많았습니다. 여름부터 가을까지 총 6번의 캠핑을 다녀본 결과, 좋은 날씨의 복을 받아서 그런지 아직까지 왜 타프는 비싼 돈을 주어도 제대로 된 걸 사야 한다고 주장하는 지 아직은 잘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텐트와 마찬가지로, 시중에서 파는 대부분의 타프의 내수압 수치 또한 이미 오버스펙이라고 생각을 하고 있었고, UV 코팅 또한 비 몇번 맞으면 결국엔 일반 천쪼가리가 된다고 생각했기에, 그냥 적당한 걸로 사자라고 결론을 내렸습니다. 그냥 싼 거 사서 몇번 본전 뽑으면 나중에 정말 좋은 걸 사도 되지 하는 생각이랄까. ㅋㅋ

그래서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상품 검색을 해보았습니다. 타프, 최저가부터 정렬 옵션... 

그러다 눈에 띈 게 바로 이 에어워크 타프입니다.


우리가 산 것은 "에어워크 프로페셔널 렉타타프(540x440)" 입니다.

자세한 스펙은 아래와 같습니다.

내수압 1500mm, UV 코팅된 스킨을 가지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색깔이 맘에 쏙 듭니다. 사실, 저는 코XX의 그 누런 색을 그닥 좋아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에어워크 타프의 저 깔끔한 크림색과 회색의 조합이 한눈에 마음에 들었다고나 할까요. 텐트와의 깔맞춤... 촌스럽다고 생각합니다. 하하하... 저마다 자기 개성인 거죠. 솔직히 색으로 치자면야 저는 에르젠 혹은 스노피크 류가 저의 취향에 좀 맞는 편입니다. 요즘 나오기 시작하는 프라도의 진회색과 블랙 라인도 멋지구요. 하지만 뭐, 이미 텐트는 누런색을 사버렸는걸요. ㅋㅋ 색이 밥 먹여주는 것도 아니니, 그냥 질러보았습니다.

그리고 폴대도 카페 등에서 파는 듀랄루민 알미뉼 폴대가 아니라 그냥 철쪼가리입니다. 물론 무겁고 투박하지만, 그만큼 튼튼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별 불만 없습니다.


그러나...

사고나서 두번째쯤 되어서야 뭐가 문제인 지를 깨달았습니다. 폴대를 걸 수 있는 구멍의 수가 너무 적더군요. 적어도 저 폴대들 사이사이에 구멍이 하나씩 정도는 더 있어줘야 합니다. 그래야 바람에 더 강하게 견딜 수가 있고, 비가 와도 타프 천정에 물이 덜 고입니다. 여차하면 무너지기 쉬운 상황이란 걸 두번의 설치 후에 깨달았습니다. 하지만 뭐, 가성비와 세련된 색으로 모든 것을 덮을랍니다. 어차피 강풍 불고, 비 퍼부으면 철수해야지... 라는 생각으로 그냥 지내렵니다. 찢어지지 않는 한, 새 타프를 사게 될 것 같지는 않구요. 다만, 만약 타프스크린을 산다면 다시 생각은 좀 해봐야겠지요. 폴대수가 모자라니 스크린 걸어도 각이 안 살 위험이 너무 크네요. 

타프를 산다면, 일단 구멍은 가로로 세개씩, 세로로 5개씩 있는 타프인지 꼭 확인하시고, 색이 마음에 든다면 나머지는 큰 차이 아니라는 게 아직까지 저의 생각입니다. 나머지는 그야말로 대세에 큰 지장 없는 옵션들. 따라서 자신의 주머니 사정에 따라 그 내에서의 다른 옵션들을 조합해서 구매해보면 어떨까 싶습니다. 사는 김에 타프 스크린도 사면 더 좋을 텐데... 저의 마음 속에 장바구니엔 이미 타프 스크린이 담겨 있습니다.^^;;

비용의 압박은 너무 심하고, 타프는 필요할 것 같고 그렇다면 저는 그래도 에어워크 타프를 추천하고 싶습니다. 바닷가에 자주 가는 거 아니라면 강풍도 그리 걱정을 안 해도 될 것 같구요. 올해 모두 세 번을 설치해보았는데, 현재까진 대 만족인 우리 가족의 사랑스런 타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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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실제 설치 사진입니다.


첫 설치... 일단 캠장이 좁았구요... 첫 설치이다보니 계속되는 시행착오... 정말 각도 안 나오는 상황입니다. 그 와중에 아침에 소나기가 30분 동안 엄청나게 퍼붓기까지... 타프 지붕 위로 물 고이고, 우리는 타프 무너질까봐 계속 쳐내고... 여튼, 모두 다 텐트 걷다가 타프 밑에 옹기종기 모여 시간을 때웠습니다. 비록 어설프게 쳐졌지만, 타프 덕을 톡톡히 본 캠핑이었어요.


두번째부터는 확실히 각이 삽니다. 타프도 안 무너지고 타프 사이로 해먹을 거는 모험까지. ㅋㅋㅋ 이제 타프 설치는 완벽 마스터했다고 자부합니다!^^





2013... 캠핑 초보의 올해 마지막 캠핑!

남편의 절친 가족과 함께 떠난 10월의 가을 캠핑! 하늘은 그저 파랗고 마음은 그저 설레기만 했다. 1박 2일의 일정이라 일단 가까운 송추로 결정. 아이들의 즐거운 캠핑을 위해 체험활동이 많다는 '오감체험캠핑장'으로 고민 끝에 예약.

사실, 예약부터 좀 난항이었다. 원래는 9월에 가기 위해서 예약을 했다가, 사정이 생겨 연기를 했다. 연기를 하면서 나는 날짜만 바뀔 뿐 모든 예약사항은 그대로라고 말했다. 사이트 구역, 사이트 수, 차량 수, 인원수 모두 그대로라고. 그리고 나서 조금 미심쩍어서 실시간 예약에 새로 예약을 하고, 캠장의 네이버 카페에다도 글을 남겨 놓았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캠핑 3일 전에 전화를 했더니, 불행한 예감은 왜 틀린 적이 없는 건지... 우리가 원하는 2구역은 이미 예약이 다 찼고, 나보고 왜 실시간 예약을 안 했냐고 한다. 거참... 분명히 카페에 글도 남아 있고, 실시간 예약이 저절로 취소되어 버린 것도 증거가 남아 있기 때문에 무작정 내 탓이라고만은 말하지 못하니, 캠지기도 난감... 결국은, 2사이트랑 완전 똑같은 바로 옆자리로 꼭 해주겠다며 약속을 했다.

그리고 간 사이트는 2사이트에 가깝다기보다 숲속구역인 1사이트에 가까운 자리. 밤나무 밑이었다. 알고보니 정식 구역이 아닌 '쉼터' 명목으로 조성된 공간. 그네가 매달려 있으니 온갖 동네 아이들이 다 와서 놀고, 그 아이들이 그네 밀어달라고 부모를 부르는 소리가 끊이지를 않는 곳. 더 속상한 건, 텐트 칠 공간은 멀쩡했으나 타프 칠 곳, 해먹 다는 곳이 모두 경사가 있어서 테이블을 평평하게 놓기 위해 삽으로 땅을 파고, 돌을 괴고... 그 와중에 경사진 곳을 다니느라 아이들은 수도 없이 미끄러지기를 반복해서 도착한 지 몇시간 지나지도 않아 애들 옷은 엉망이 되었다.

모든 것을 그냥 잊고 즐겁게 보내려고 노력했는데, 또 결정적으로 황당한 사건이 벌어졌으니... 밤이 되자, 전기가 나가기 시작한 것이다. 캠지기님 말로는, 주차장 사이트의 누군가가 전기 히터를 써서 그렇다는데, 그럼 퇴소 조치를 취하던가 아님 다른 방안을 강구해야지 9시 경부터 시작해서 전기는 계속 내려갔다 올라갔다를 반복하고 있었다. 지금이야 모닥불도 피우고 LED 등도 있으니 괜찮지만, 문제는 잘 때였다. 전기요가 무용지물이 될 수도 있는 상황에 애들이 걱정이 되었는데, 캠지기님은 아무 근거도 없이 새벽엔 괜찮다고만 반복해서 이야기 할 뿐... 결국, 새벽에 전기는 나갔고, 냉골에서 잘 수밖에 없었다. 아이들이 감기 걸리지 않아서 그나마 천만 다행이라고 해야 하나...

정말 속상했지만, 그래도 함께 한 사람들이 좋았고 날씨 또한 너무나 좋았기 때문에... 그냥 좋은 것만 기억하고 싶다. 


출발... 이때만 해도 정말 기분 좋고 설레기만 했는데...


이젠 수혁이도 제법 한몫한다. 여섯살짜리가 능숙하게 폴대를 끼우며 아빠를 돕는 모습은 그저 뿌듯~^^


멀리 묘지도 보인다. ㅋㅋㅋ


바로 저곳이 동네 놀이터였던 그네... 정작 우리 애들은 몇번 타지도 못하고... ㅠ.ㅜ


그나마 만족한 건 체험... 아이들이 너무도 즐거워 했다.


매직 버블 체험...


전통 탈 만들기 체험...


활 만들기 체험...


만든 활로 직접 쏘아도 보고...


이번엔 가랜드도 장만했다... 나름 감성 캠핑...^^


캠핑장 총평 :

1.텐트는 모두 40동 정도를 칠 수 있는 데에 반해, 남자 화장실 한칸, 여자 화장실 두칸... 전쟁까진 아니지만, 부족하단 느낌은 지울 수가 없다.

2.날이 쌀쌀해졌는데도 대부분의 개수대에 온수가 안 나오고, 온수 수도꼭지가 따로 있다. 화장실에도 온수가 나오지 않는다. 

3.숲속 사이트에선 화로대를 사용할 수 없다고 해서 2사이트를 예약했는데 가서 보니 숲속 사이트에서 화로대를 사용하고 있었다. 게다가 전기히터 사용하는 사람을 알면서도 그냥 놔두는 바람에 다들 고생을 해야했고... 그렇다면, 시설 이용규칙은 도대체 왜 만드는 건지...

4.화장실 바로 앞이 흡연 구역이다... 헐. 아이들은 화장실 갈 때마다 담배 피는 아저씨를 봐야 하고 연기를 맡아야 한다. 이건 무슨... 

5.카페에 나온 체험 비용/프로그램과 실제가 너무 다르다. 카페에 쓴 글도 읽지 않고, 카페에 공지한 내용도 실제와 다르다면 카페는 도대체 왜 만든 건지... 카페 운영을 좀 제대로 해야 할 필요가 있다.

6.가깝고, 아이들 체험이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자 유일한 장점...

7.일단 자연 속에 있다는 것도 중요하지만, 경관 또한 아주 무시할 수는 없다. 저 머리 아파트가 보이는 캠핑장은 그래서 가급적 피하고 싶기도 한데, 여기는 둘러보면 묘지가 너무 많다. 다행히 사이트에서는 보이지 않았으나, 들어오는 길목에서는 캠핑장 저 뒤로 공동묘지가 보이고, 캠핑장 안에서는 깨끗하게 조성해놓은 어떤 문중의 선산을 정면으로 마주해야 한다. 전망을 중요시 하는 사람들에게는 감점 요인.

7.체험도 한번 해봤고... 굳이 또 갈 이유 없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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