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커가는 건 여러 가지로 확인이 된다.
몇달 전까지 멀쩡하던 옷이 작아진다거나, 어휘가 늘어날 때, 상황에 대한 이해와 인내가 깊어갈 때, 그리고 못하던 일들을 해낼 때...
수혁이는 한참 전부터 기분 좋을 때 낑낑거리며 이불을 펴곤 했는데, 이젠 정혁이도 한몫 거들기 시작하더니 두 아이들이 경쟁이 붙어서 요즘은 늘 둘이 함께 잠자리를 준비한다. 가끔은 형의 명령(?!)에 정혁이가 불복종해서 싸움으로 번지기도 하지만, 비교적 형이 시키는 대로 보조의 역할을 제법 해내는 정혁이도 많이 컸고, 나름 자기는 무엇을 하고 너는 무엇을 하라며 이불 피는 프로세스를 조직화 해서 임무를 지시하는 수혁이도 의젓하다.
이제는 아침에 일어나서 이불 개기, 그 다음엔 잠자리 독립... 하지만, 아직까진 내 아이들과 뒤엉켜 자는 것이 한 없이 행복하기만 하다.
정혁이의 역동성! 정혁이가 이럴 때마다 아랫집에 죄송해서 나도 모르게 큰소리를 치게 된다.
하지만, 아이로서는 얼마나 신나고 재미난 일이겠는가. 그걸 맘대로 허용해줄 수 없어서 그저 미안할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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