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말에 수혁이가 웅진플레이도시에 놀러 갔다가 미끄럼틀에 입을 부딪히면서 아직은 흔들리지 말아야 할 윗니(가운데 바로 옆)가 흔들려서 걱정을 했다. 그런데 다행히 그것은 다시 괜찮아졌고, 오른쪽 제일 큰 앞니만 제법 흔들리고 있는 상태... 물론 치과에 가면, 그 정도만 되도 뽑자도 달려들 것 같긴 하지만 수혁이는 늘 할아버지가 뽑아줘야 하는 것으로 알고 있기 때문에 일단 놔두고 있던 상태...

그런데 며칠 전부터 갑자기 수혁이가 아랫니가 흔들린다고 하는 거다. 난 아래 두개 빠지면, 위에 두개 빠지는 것이 순서인 줄 알았기 때문에, 갑자기 아랫니가 흔들린다고 해서 좀 놀랬다. 그런데 만져보니, 이건 뭐 거의 뽑히기 직전 수준. 잠시 까먹고 있다가 어젯밤 할아버지에게 보여드리고 뽑아야 하냐고 여쭤보라고 했다. 아버님은 늘 그렇듯, 어디 한번 보자시며 몇번 흔들다가 그냥 툭 뽑아내셨다. 그런데 이번엔 위치가 약간 옆인 데다가 워낙 크기가 작으니 아버님의 큰 손으로 쉽게 하기 힘드셨는 지, 피가 다른 때보단 좀 많이 났다. 

어쨌든, 요맘 때쯤엔 아래 네 개, 위 두 개 정도 빠지는 게 맞다고 하니 내가 생각했던 순서와는 좀 다르더라도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는 듯. 이쁘게 나와 주어야 할 텐데...^^ 


세번째 이. 다른 때와 달리 피가 많이 묻어 있다.


처음으로 빠진 자리에 솜을 물어 지혈을 했다. 빠진 자리도 무척 선명. 

뻥~ 뚫렸구나~ ^^


계속 흔들린다고 신경 쓰더니, 뽑고 나서 좀 시원섭섭한가... 저런 묘~한 표정으로 앉아 있다.
어쩌면 저렇게 사랑스러운 모습일 수 있는 지! 조금씩 자라나고 있는 이 아이의 모든 것이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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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이어, 수혁이의 친구네 가족들과 함께 한 여름방학 캠핑... 

두달 전에 날짜를 결정하고, 장소까지 예약 완료. 마지막까지 장소를 놓고 고민하다가, 왠지 이름에서 끌리고, 지인의 추천도 있고 해서 과감하게 결정~! 처음으로 데크를 사용해보는 캠핑이라, 미리미리 스트레치 코드와 데크팩까지 완비. 

목/금/토의 일정이다보니, 다른 때와 달리 좀 여유를 부렸다. 역시나... 외곽을 타기 직전과, 외곽에서 내려 국도를 타니 차가 막힌다. 확실히 휴가철이군. 목요일 오전에 차가 막히다니... ㅠ.ㅜ 휴가철엔, 토요일과 마찬가지로 늘 일찍 서둘러야 한다는 귀한 교훈을 얻은 걸로 만족.


우리가 자리한 곳은 삼나무 구역. 아이들이 있다보니 편의시설 가까운 곳으로 일단 선택. 같이 간 일행들이 모두 코베아 퀀텀골드였기 때문에 데크가 커야 한다는 조건이 있다보니 물가쪽이 아닌 통로쪽으로 선택. 그런데 뭐 굳이 물가쪽이 아니어도 큰 불만은 없었다. 삼나무들이 튼실해서 해먹 걸 곳이 많았다는 것도 좋고... 우리는 텐트를 친 후 차를 주차장으로 빼라 했으나, 나중엔 주차장이 꽉 차 늦게 들어온 사람들은 사이트 옆에 그냥 차를 두도록 했다는...

어쨌든, 저 펼침막의 문구처럼... 캠핑을 다니고, 자연 속에서 아이들과 함께 하는 그 순간은 정말 너무도 아름답다...^^


정말 날이 좋아서, 날짜 한번 기가 막히게 잡았다고 감탄을 했었다. 물론, 내 의지로 한 것이 아니라 아이들 방학을 고려하여 어쩔 수 없이 잡힌 일정이지만... 그런데 텐트를 막 다 쳤을 무렵... 급격하게 어두워지더니, 저 산너머부터 비가 오기 시작하는 게 눈에 확 들어오고, 어어어~ 하는 순간 쏟아 붓는 비. 두어시간 정말 정신 없이 쏟아 부었다... 


비가 잠시 소강 상태일 때 얼른 다시 타프를 치고, 의자들 피난... 


일행들의 텐트... 쌍둥이같은 퀀텀 골드. ㅋㅋㅋ 

저 사이로 보이는 타프는 관리실의 타프. 그 왼쪽은 외부 관리사무실? 매점에서 뭘 사도 저기서 결제를 해주신다. 매점엔 기본적인 것들이 어느 정도 구비되어 있어서 유용하다. 아이스크림도 사먹었다.


비 온 뒤의 상쾌함... 땅도 비교적 금방 마르고, 비가 그치자 아이들은 짧게 계곡에 가서 물놀이도 하고 왔다. 


울창한 삼나무 숲... 그 사이로 보이는 푸른 하늘. 자연이 주는 상쾌함... 그늘과 햇빛 비치는 곳의 온도 차이는 극과 극. 등은 따가울 정도로 더운데 얼굴은 시원한 상황을 여러번 경험했다.


옆의 계곡. 제일 깊은 곳은 어른 엉덩이 정도? 아이들이 노는 곳은 천연 수영장처럼 계곡물이 고였다가 흘러가는 곳이다. 이 천연 수영장의 아래 위로는 무릎 정도 높이의 계곡이 있어서 거기서도 많이들 논다. 손가락 만한 물고기들도 보이는 비교적 맑은 물. 그러나 사람이 걸어다니면 흙이 일어나고, 나뭇잎같은 부유물이 많아서 거울같이 맑은 느낌은 아니다. 하지만 아이들 노는 데는 문제 없음...


화장실과 샤워실이 있는 건물. 화장실에 비데도 있다. 놀라워라~  수압이 좀 약하다는 게 단점이지만 그럭저럭 사용하는 데 무리가 없다. 저 건물 뒤로 개수대가 있는데, 물을 틀면 펌프 모터 돌아가는 소리가 거의 폭주족 수준. 설겆이하면서 대화하려면 목이 아플 지경. 이러다 난청되는 거 아니냐는 농담까지 주고 받았으니, 여지껏 이런 개수대는 경험해본 적 없었다. ㅋㅋㅋ


이번엔 숯불에 고기를 굽지 않았다. 그대신 우리의 구이바다가 전천후로 활약을 많이 했다. 첫날 삼겹살 구이, 둘째날 볶음밥과 불고기까지... 그렇다고 불놀이를 안 할 순 없지. 둘째날 불 피우고 고구마를 구웠다. 구운 고구마는 다음날 아이들의 아침식사가 되고... 일행이 새로 장만한 빔프로젝터로 모닥불 옆에서 '수상한 그녀' 관람. ㅋㅋㅋ


어른들 텐트 걷을 동안 아이들 입에 아이스크림 하나씩 물려줌. 조용하고, 걸리적거리지 않아 좋다~! ㅋㅋ


다른 가족이 찍길래 우리도 찍어본 가족 사진. 그런데, 하필 정혁이가 졸려서 짜증내며 도망가버림. 완전한 가족사진이 아닌 게 좀 아쉽지만... 그건 다음 캠핑 때 찍어보기로. 이제부터, 캠핑 때마다 가족 사진 한 장씩 찍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캠핑장 총평 :

1. 데크가 널찍 널찍 참 좋은데, 타프 칠 공간이 애매할 수가 있다. 사전에 잘 알아보고 가야 한다.

2. 주인장들께서 관리를 열심히 하시고, 매우 친절하시다. 화장실과 샤워실도 비교적 잘 관리되고 있고, 비데 있는 캠핑장은 첨 봤다. 물론 나의 캠핑 경력이 아직 일천하긴 하지만...^^;;

3. 샤워실에서도 뜨거운 물이 잘 나온다. 여러 사람이 쓰면 물살이 좀 약하긴 한데, 그렇다고 못할 정도는 아니다.

4. 각 사이트의 끝은 편의시설 사용이 좀 멀 수도 있으므로, 각각의 형편에 따라 사이트 선택을 잘 해야 할 듯. 삼나무 구역은 해먹 걸 곳도 많고 그늘도 비교적 충분한 편. 타프 없이 텐트의 플라이만 있어도 상관 없을 듯. 파쇄석 쪽은 그늘 없는 곳도 있다 하니 사전 문의 필수.

5. 벌은 좀 많았으나 모기 및 다른 날벌레들은 많지 않았음.  

6. 기회가 되면 또 가보고 싶은 캠핑장! 강추...

어느 날 정혁이가 하는 말.

"엄마, 난 6살부터 카스테라를 떼고 앉을꺼야!"

"???"

우리의 통역 전문가 이수혁 군...

"엄마, 정혁이가 카시트 얘기하는 것 같아..."

#@ㅕ#^#&*@#ㅒ....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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