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한달도 더 된 이야기인 듯.


어느 날, 정혁이가 졸려서 매우 기분이 안 좋길래 얼른 양치를 하고 재우려고 화장실로 데려갔다.

양치를 빨리 시킬 마음에, 아랫니를 닦고 한번 뱉고 다시 윗니를 닦던 패턴을 무시하고 빠른 속도로 아래 위를 연달아 닦았다. 바로 거기서 정혁이가 화가 났던 거다. 자기는 뱉으려고 준비하고 있었는데 엄마가 갑자기 틈도 안 주고 윗니를 닦으니 화가 날 만하긴 했다. 화가 난 정혁이의 행동 시리즈...

1.

다 닦고 물로 헹구라고 하자, 세면대에서 할 수 없댄다. 그럼 어디서 할 것이냐고 묻자 
"물양치 해서 변기에 뱉을 꺼야!" 라고 한다. 
그래서 변기에 뱉으라고 했더니, 고개를 숙이지도 않고 변기를 향해 퉤 뱉어버리는데, 아무래도 서툴다 보니 결국 옷에도 흘리고 변좌에도 흘리고, 변기 안으로 들어간 건 극히 일부분... 
원인 제공을 내가 했으니 뭐라고 말도 못하고... 으이구...


2.

먼저 손을 닦았다. 비누칠을 다 한 후, 수건을 꺼내서 손을 닦으라고 하자 수건에 닦을 수 없단다. 
어디다 닦을 꺼냐고 했더니만, 그 젖은 손을 내 티셔츠에 벅벅 문지르는 이정혁. ㅠ.ㅜ


3.

세수를 해야겠길래 수건을 목에 둘러 주기 위해 "차렷~"이라고 말했다. 그러자 갑자기 양팔을 벌린 채 나를 똑바로 쳐다보는 이정혁. 결국 그런 채로, 목에 수건을 두르고 세수를 했다.


이 아이 머리속엔 뭐가 들었을까. 궁금하기 짝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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