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29일부터 1월 9일까지, 2주간의 방학에 들어간 수혁이.

다행히 샌드위치 연휴가 있어서 가족 모두가 함께 5일 정도를 길게 쉰 듯 하다.

수혁이의 방학 숙제 겸, 기나긴 연휴를 보내기 위해 아인스월드와 수원화성엘 다녀왔다.

유치원에서 했던 '세계건축문화유산' 프로젝트를 너무나 좋아했던 수혁이... 그 마지막 방점을 찍어주기에 더할나위 없는 장소였다고나 할까. 그동안 자기가 배웠던 것들을 모두 끄집어내며 너무나 신나하는 수혁이를 보니, 덩달아 나도 즐거워지는 듯 했다.

언젠간, 저 많은 세계 건축문화유산들을 수혁이가 직접 가서 보게 될 날들이 오겠지. 2년 후쯤, 정혁이가 좀 더 크면 또 와야겠다. 정혁이는 다 까먹어버릴 게 분명하니까. 사실, 수혁이도 2년 전에 이모와 왔던 걸 전혀 기억하지 못하고 있었으니. ㅋㅋㅋ


수원화성은 수혁이게에는 아직도 좀 이른 듯 하다. 사실, 정조가 가지는 역사적 의미를 이해하기에는 너무나 어린 나이이므로...  하지만, 나와 남편에게는 너무나 흥미로운 곳이었다. 역사에 IF란 아무 의미가 없겠지만, 정조가 조금만 더 오래 살았다면 우리 나라의 역사는 어떻게 달라졌을까에 대해서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아인스월드 다녀오는 길>

한동안, 아빠에게 자꾸 담배를 핀다고 사람들에게 얘기하던 이정혁. 

담배를 피지 않는 아빠로서는 정말 황당한 일이 아닐 수 없는데, 아무리 아니라고 얘기해도 막무가내로 아빠는 담배를 핀다고 주장을 했었다. 그러다 요즘은 잠잠한 상태였는데...

아인스월드 관람 후 주차장을 걷다가 담배 꽁초를 발견한 아빠와 이정혁.

정혁이가 담배꽁초라고 이야기를 하니, 아빠가 마침 잘 됐다 싶어서 물었다.

"너 예전에, 왜 아빠가 담배핀다고 그랬어?"

"응. 나는 꼬집는 게 담배피는 건 줄 알았어!"

아... 지어낸 임기응변인 건지, 정말인 건지... 여튼, 말로는 못당하는 능구렁이.


<수원화성 가는 길>

자꾸 운전하는 아빠에게 이래라 저래라 시키는 이정혁. 결국 아빠가 말했다.

"싫어. 아빠가 운전하니까 아빠 맘대로 할꺼야. 싫으면 니가 운전하든가!"

그러자 가만히 보고 있던 이수혁... 낄낄거리며 한 마디 거든다.

"그래... 그럼, 정혁이가 운전하고, 아빠는 정혁이 카시트에 앉아!"

이번엔 정혁이가 한마디 더 거든다.

"카시트에 앉아서 안전벨트도 꼭 매!"

아... 이젠 너네들을 당해낼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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