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을 먹고 늦지 않게 제부도로 넘어 왔다. 제부도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든 섬이다. 제부도와 대부도는 나란히 있는 섬인데, 대부도에 비해 제부도는 굉장히 작다. 대부도는 이미 방파제로 연결이 되어 있어서 아무때나 상관없이 드나들 수 있는 유지와 다름 없는 곳이 되어버렸지만, 제부도는 여전히 물때를 맞추어야만 왕래가 가능하다. 오후 4시 30분부터 7시까지는 출입이 금지되므로 4시 30분 전에는 섬에 들어와야만 한다.


들어오자마자 음료수 한잔씩 사마시고 섬의 서북쪽 끝, 빨간 등대가 있는 전망대 쪽으로 갔다. 그런데 이 전망대가 바다 쪽으로 다리를 만들어서 연장시킨 거라, 고소공포증이 있는 나는 도저히 갈 수가 없었다. 

나는 아이들이 거기 있는 것만 보아도 오금이 저려서 미칠 것만 같았다. 남편한테 소리 지르며 빨리 애들 데리고 오라고 난리를 쳤는데, 애들은 마냥 신났다. 에미 맘도 몰라주고...ㅋㅋ


일단 나는 새우깡 한봉지를 사서 갈매기 유인할 준비를 하고 식구들이 전망대에서 오기만을 기다렸다.

아... 그런데 너무 무서웠다. 엄청나게 덤벼드는 거다. 저 엄청난 새 떼를 정면으로 마주할 용기가 내게는 없었다. ㅠ.ㅜ


온 가족이 갈매기에게 새우깡 먹이기 삼매경에 빠져들었다.


그 와중에 수혁이의 브이질...


정혁이는 팔힘이 없어서 아무래도 힘들었다. 조금 애쓰다가 나중에 구경 모드로 전환...


빨간 등대, 파란 하늘, 그리고 하얀 갈매기들... 한 폭의 그림같던 제부도...


해안을 따라 산책로가 길게 나 있었다. 1키로 남짓 걸어와 만난 포토존... 포토존이 있으니 예의상 찍어줘야 제맛.


어느덧 5시를 향하고 있었다. 우리가 달려온 길이 바다에 잠기는 중... 분명히 도로가 있었도 양 옆은 그냥 뻘인 채 물이라고는 볼 수가 없었던 곳인데 이렇게 변하고 있었다.


온 식구가 신기해 하며 감상 중...^^


다음날, 제부도 해안가 매바위 산책... 그런데 아무리 봐도... 왜 매를 닮은 건지 알 수가 없다. 안내판이라도 좀 친절하게 붙여주면 좋으련만...


바람이 너무 불어서 할머니 스카프로 동여매고... ㅋㅋ


할아버지가 사주신 앵그리버드 풍선과 바람개비... 신이 난 이수혁.


그저 행복한 아이들... 자연과 함께 할 때 아이들은 가장 행복해 보인다.

앞으로도 이렇게 자유롭고 행복한 모습으로 살아가기를...


수도권에서 1박 2일 코스로 짧게 갔다 오기에 안성마춤인 듯. 이번 여행 코스는 잘 잡았다. 무리 없이... 

해안가 산책 후 바로 올라오니 막히지도 않았고, 인천에 가서 추어탕 한그릇씩으로 여행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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