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하성에서 내려와 카를교, 구시가광장을 구경하고, 가이드와 헤어져 저녁을 따로 먹은 후 프라하의 야경을 즐겼습니다...

▽▽▽

카를교는 카를4세의 명령에 의해 만들어진 다리. 다리를 만들기만 하면 자꾸 범람하는 강에 유실이 되자, 좀 더 튼튼하게 만들라는 명령을 받고 만들어지게 됐다고 한다.

건축가가 알아낸 비결은 계란을 반죽에 섞어서 다리를 만드는 것, 다리를 S자형으로 만드는 것이었다고 한다.

처음엔 그저 다리만 있었을 뿐인데, 하나씩 둘씩 다리 위에 석상을 만들기 시작했고 지금은 교각 전체에 모두 30여 개의 석상이 조각되어 있다.

모두 다 이름이 있는데 기억은 전혀 할 수가 없으니... 그저, 조각을 감상하는 것만으로도 벅찼다고만 해두자... ㅋㅋㅋ

 

 

카를교 곳곳에서 볼 수 있는 거리의 악사들...

시종일관 진지하고 즐거운 모습으로 연주를 하고 있었다.

그 중 몇몇은 바로 앞에서 연주 CD를 판매하기도 하는데, 음악적 수준 또한 상당하다.

내가 잘할 수 있는 것, 내가 정말 하고 싶은 것을 하고 산다는 것은 정말 큰 행복일 게다.

 

 

네포묵 신부의 석상이다...

하단의 부조를 보면 네포묵 신부가 카를교에서 떨어지는 장면이 새겨져 있다. 저기에 손을 대고 소원을 빌면 이루어진다는 전설이 전해져 온다. 가이드 왈, 자기는 이 아름다운 프라하에 한번만 더 오게 해달라고 빌었는데 지금 자기 직업이 뭔지 생각해보라며 소원을 잘 빌어보라 했다. ㅋㅋ 사람들이 하도 손을 대서 빤질빤질 금빛으로 빛난다.


 

소원 빌기 2탄.

이곳은 네포묵 신부를 밀어서 떨어뜨린 곳이다. 밑의 사진을 보면 남편께서 아주 엉성하고 웃긴 모양으로 서 계신다.

허나 저 포즈는 스스로 취한 것이 아니요, 다리 위에 오른손, 왼손, 오른발, 왼발 놓는 자리가 각각 표시되어 있다.

제 위치에 사지를 올려놓고, 강물을 바라보며 소원을 빌면 이루어진다고 한다.

과연 남편께서는 무슨 소원을 비셨을꼬... ㅋㅋ


 

 
카를교 위에서 구시가 광장쪽을 배경으로...

 


카를교 위에서 레기교 쪽을 바라보고 찍었다...

 

 

구시가 광장의 천문 시계탑.

가이드가 열심히 설명해주는데 정말 너무 많은 걸 표현하고 있는 시계라 일일이 기억하기가 힘듦.

태양력과 별자리, 체코의 고대 시간, 우리가 알고 있는 시간 등 정말 여러 가지를 표현하고 있는 시계로, 왕은 기술유출이 두려워 시계를 만든 장인의 눈을 일부러 멀게 했다고 한다.

그 뒤로 시계는 멈추었고, 이후 몇백년 후 아무 이유 없이 다시 시계가 움직이기 시작했다고...

매 정시마다 천문시계 바로 위의 창 두개가 열리면서 예수님의 열두 사도가 돌아가며 나오고, 시계 옆의 인형 네 개가 움직이는 40초짜리 짧은 쇼가 펼쳐진다.

우리가 쇼를 기다리는 시간에 사이코 아줌마 하나가 와서 광장을 휘젓고 돌아다니는 바람에 배꼽 빠지게 웃었던 기억이... ㅋㅋ

가이드 말로는, 저 시계가 움직이는 원리를 아직 아무도 알아내지 못해 똑같은 모조품을 만들지 못한다고 하는데 그건 진짜로 의심스럽다. 그래도 지금이 21세기인데 말이다...

남편 왈, "과학자들이 별로 흥미가 없어서 안 알아 내고 안 만들고 하는 것이지, 설마 똑같은 걸 못 만들어 내겠어?" 

 

구시가 광장의 다양한 건물들...

구시가 광장은 역사 속에서 존재한 모든 건축양식들의 총집합체라고 한다. 바로크 양식, 로코코 양식, 고딕 양식, 르네상스양식, 로마네스크 양식 등...

나야 뭐 건물만 보고 딱 알아낼 정도의 식견을 갖추진 못했지만, 어쨌든 굉장히 특색 있는 건물들로 이루어진 멋진 곳이었다.

마침 광장 전체에 장이 열리고 있어서 경관이 천막들에 많이 가리긴 했지만 그 나름대로 또 흥미로운 구경거리였다.

 

가운데 보이는 파란 천으로 둘러싼 것이 ... 이다.

드라마 프라하의 연인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자신들의 소원을 써서 붙여 놓던 곳이 바로 저기다. 지금은 보수 중이어서 저렇게 천막으로 가려놓은 상황... 아쉬웠다.

물론, 진짜로 그렇게 소원을 적은 종이를 붙여놓을 수는 없다. 그만큼 가까이 다가갈 수도 없다고 한다. 다만 그것은 드라마에서 만든 설정으로, 이것과 똑같은 모양으로 세트를 만들어 촬영한 것이다.

사족 : 천막 뒤의 분홍빛 건물이 로마네스트 양식을 보여주는 건물.

 

가이드가 추천해준 구시가 광장의 아주 오래된 전통 펍에서 체코의 전통요리를 먹었다. 이름은 잘 기억나지 않는다. 굉장히 어려운 이름이었는데. ㅋㅋ

좌우간, 주재료는 돼지 무릎 연골 요리... 돼지 다리의 관절 부분을 통째로 통구이를 한 것이다. 남편은 그냥 라거 맥주, 난 흑맥주를 주문해서 함께 먹었다. 음식을 시키자마자 저렇게 바구니에 보리빵 같은 것을 담아 오길래 배고픈 맘에 허겁지겁 집어 들고 맥주와 함께 마냥 행복해 했었다. 근데 알고 보니, 저 빵값을 따로 받았다. 이런...

바베큐 밑에 너댓 가지의 소스가 함께 나오는 요리였는데 나름 고소하면서 특색 있는 음식이었다. 기름기가 너무 많아 약간 걱정스러웠다는 것만 빼면...^^



 

구시가 광장의 야경.

그놈의 삼발이, 삼발이, 삼발이...맨손으로 찍은 것 치고는 나름 잘 찍었다. 흔들리지 않았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꼬... T.T

그래도 내가 여태껏 보아온 그 어떤 야경보다 훌륭한 야경이었다.

 

 

이렇게 정신 없이 프라하에서의 첫날이 지나갔습니다.
정말 어찌나 많이 걸었는지 나중에는 다리가 거의 움직여지지 않을 정도로 아프더이다...
처음에는 기대했던 것보다 별로인 것 같아서 약간의 실망이 느껴지기도 했지만, 구석구석 돌아다니면 돌아다닐 수록 미처 보지 못했던 프라하의 아름다움이 느껴지기 시작했고, 프라하 여행의 절정이라고 할 수 있는 야경을 볼 때는 정말이지 너무나 행복해서 지금 내 눈 앞에 보이는 광경을 카메라로 충분히 담아낼 수 없다는 것 때문에 너무 속상하기까지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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