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프라하를 떠나 스위스로 향합니다. 전날까지만 해도 스위스엔 비내리고 춥고 바람불고 장난 아니었다고 하는데, 우리가 가는 날부터 날이 화창하게 개었다고 하더군요. 하하하...

공항으로 가기 위해 호텔 바로 옆에 있는 홀레쇼비츠역으로 갔다.
이틀 내내 지하철 타러 다녔던 곳인데 이렇게 밖에서 보는 모습은 또 처음이다.
공항버스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고 있는 우리 남편... 멍하니 귀엽다. ㅋㅋ

 

프라하에서 우리가 묵었던 'HOTEL EXPO' 이다.

생각해보니, 호텔을 배경으로 아무것도 기록을 남기지 못해 버스를 타고 가며 찍었다.

잘 안 보이지만 호텔 간판이 나오게 찍느라 나름 고생했다.

 

 

비행기를 기다리며 흑맥주 한병씩.

지금도 잊을 수 없는 맛난 흑맥주... 앞으로 과연 먹어볼 기회가 생길까? 적어도 한국에는 이런 맛을 가진 흑맥주가 시판되진 않는다. 내가 알기론. 아... 또 먹고 싶다... 맥주를 마시는 남편의 얼굴에도 맛있다, 맛있다... 이렇게 써있는 듯.^^

근데, 공항의 라운지임에도 카드를 받지 않았다. 맥주 두 병밖에 안 되니 현금으로 내라나...

 

프라하의 루지네 공항을 배경으로 안 찍을 수 없지...

도착하던 날에는 뭐가 뭔지 몰랐었는데, 이날 보니 비교적 아담한 국제공항이다.

 

프라하에서 스위스까지는 저가 항공인 easyJet 을 이용했다. 저가 항공은 좌석도 정해지지 않았다. 그냥 선착순.

게다가 40분은 지연이 되었든 듯 하다. 기내의 음료수도 사먹어야 하고 담요도 사서 덮어야 한다.

비행기 색깔과 글씨체가 이뻐서 봐줬다. 쳇.

 

드디어 장난감 같은 easyJet 이 날아갑니다~~~

구름 위로 날기도 하고, 저 밑에 유럽의 작은 마을들이 보이기도 한다... 이상하게 더 재미난 듯 하다. 하하.

세번째 사진... 날개 너머 저 멀리에 알프스 산맥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드디어 우리는 스위스로 가고 있다.

 

베른 중앙역 앞에서...

베른 공항에 내렸는데, 참 재미난 공항이었다. 공항의 출구가 3개국으로 나뉜다. 독일/프랑스/스위스...

스위스 방향을 신경써서 잘 찾아 나온 후, 버스를 타고 베른 중앙역으로 go go!

아침 먹고 바로 공항 가서 맥주 한병 마신 게 전부인 우리는 기차시간을 기다리며 바게뜨 샌드위치를 사서 쓰레기통 옆에 앉아 먹었다. ㅋㅋ

 

중앙역 앞의 광경이다. 수많은 버스와 트램, 사람들이 오고 간다. 프라하에 비하면 좀 더 번잡한 느낌이랄까?

어쨌든 우리는 스위스에 온 거다!

 

중앙역 플랫폼에서 찍은 2층 기차...

저거를 내내 타보고 싶었다. 2층 기차는 시간대만 맞으면 일반 열차 타듯 탈 수 있었으니까 기회는 있었다.

그런데, 너무나 묘하게 우리가 타려는 기차는 죄다 2층이 아닌 거였다. 어쩔 수 없이 눈요기로 만족할 수밖에...

두고두고 아쉬운 스위스의 2층 기차다... 쩝.

 

스위스 패스를 끊었기 때문에 1등석만 아니면 모든 기차를 맘대로 탈 수 있었다.

이제부터 4일 동안 신나게 탈 기차 중 가장 먼저 탄 기차... 이제 이걸 타고 인터라켄으로 가려고 한다.

기차는 아주 깨끗했고 쾌적했다. 화장실도 깨끗했고... 역시 기차의 나라다.

사람들이 적은 편이라 좌석을 마주하게 놓은 곳에서 한칸씩 널찍하게 잡고 편안하게 갔다.

 

기차를 타고 가며 나오는 광경이다. 어디다 들이밀어도 그림이 나온다.

그 와중에도 열심히 핸드폰으로 게임을 하는 남편. 이때 맛을 들인 게임을 스위스 있는 내내 정신 없이 하더라...

남편아, 경관을 즐기란 말이닷!!!

 

인터라켄역에 도착...

우리 방은 펜트하우스를 빼고는 제일 꼭대기 층이어서 전망은 기가 막혔다. 도착하자마자 짐도 풀기 전에 테라스에 나가 한컷...

저 멀리 보이는 봉우리가 융프라우인지 아닌지 남편과 내가 계속 의견이 엇갈렸지만, 결론은...? 며느리도 몰라...ㅋㅋ

 

프라하에서 트윈베드를 주는 바람에 기겁을 했던 우리는 프론트에서 분명히 더블베드인지를 확인했다.

직원이 너무나 당연하게 확실한 어조로 "Certainly, double bed!" 하고 소리쳤기에 믿었건만,

역시나 싱글 두 개 붙여 놓고서는 눈속임을 하는 거다.

알고 보니 대부분의 유럽이 그렇다는 듯... 자다가 저기 가운데 빠지면 진짜 짜증난다. 헐~

 

짐을 풀기가 무섭게 해가 지기 시작...

해가 지기 시작하니 노을빛을 반사해서 저 멀리 봉우리의 빛깔이 변하기 시작했다. 아... 너무 이뻤다...

 

스위스에 도착해서 제일 처음 먹게 된 음식은 당연히 스위스의 대표 음식인 '퐁듀'!!!

남편도 나도 입이 까다로운 사람들은 아니기에, 특히 남편은 못먹는 게 거의 없기에 우리는 기대감에 부풀어 퐁듀를 시켰고 잘 먹을 수 있을 꺼라 믿었다.

그러나... 난 딱 두 개 먹고는 더이상 먹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았다. 저 빵 두쪽에 뱃속은 니글거리기 시작한 거다...

비교적 남편은 나보다 오래 먹었지만... 끝내 빵 몇쪽을 남겼고, 남편은 더이상 퐁듀를 먹고 싶어하지 않았다.

프라하를 찍고 건너온 스위스... 일단 프라하와는 다르게 대자연이 주는 위압감이 굉장히 컸습니다. 

공기도 너무 좋았고, 정말 한적한 시골 마을... 물론, 여기서 계속 살라고 한다면 좀 지겹지 않을까 하는 느낌이었지만, 그래도 참 평화로운 공간이었습니다. 여기서의 여행은 또 어떤 추억을 만들어줄 지 설레는 가슴을 안고, 인터라켄에서의 첫날을 마무리 합니다...


P.S. 

비행기 타고 건너온 와인을 마시려고 했으나, 와인 따개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남편을 시켜 1층 식당에 가서 좀 따오라고 했죠. 투덜거리던 남편... 옷 챙겨 입고 와인 들고 나갑니다... 그러다 문 바로 앞에서 떨어뜨려 와장창 깨먹었습니다. 애써 힘들게 산 와인을 멀리까지 가져와서, 단 한방울 맛도 못보고 그대로 카페트에 헌납했습니다... 

아, 와인의 슬픈 운명이여~~~ T.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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