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에서의 첫 일정은 융프라우요흐 등정입니다.
만년설 앞에 서면 어떤 느낌일까, 스위스 여행에서 절대 빼놓을 수 없는 코스... 물론, 한국 사람들이 유난히 더 그렇다고는 하지만...
설레이는 마음으로 산악기차를 타고 올라갑니다. 지리 시간에 배우기만 했던 스위스의 산악열차... 자, 이제 올라갑니다!

 

남편이 삐치셨다. 이유는? 저 니트를 입혔다는 것 때문에...
도대체 저 이쁜 걸 왜 싫다고 하는지... 그 날 이후 단 한번도 저 옷을 입지 않았다.
입쭉 내밀고 누워 있는 거나, 사진 안 찍는다고 고개를 홱 돌리는 거나... 귀엽기 그지 없다. 뿌하~~   

 

테라스에서 내다본 아침풍경이다.

잔잔하고 낮게 깔린 안개가 너무나 운치있었고, 그 안개에 감싸인 마을이 너무나 평화롭게 보인다.

반대편을 배경으로 남편을 세워놓고 다시 찍었다. 이 때는 좀 삐친 게 풀렸었나보다.ㅋㅋ

 

역을 향해 걸어가다 상쾌한 아침공기에 어울리는 풍경을 만나 배경으로 한컷...

가슴 깊은 곳까지 씻어내는 듯한 맑은 공기가 온몸에 퍼지는 상쾌함이다.

 

산악열차를 타는 인터라켄 동역 앞에서 한 컷... 정말 스위스답게 생긴 역사 디자인이다.

 

산악 열차 안에서 서로 마주 보고 한컷씩.

열차를 두번 갈아탔는데, 나는 제일 마지막의 가장 작고 후진 열차에서 찍었고, 남편은 처음 탄 보통의 열차에서 찍었다.

 

 

산악 열차를 타고 올라가며 보이는 풍경을 그냥 아무 생각없이 찍어댔다. 하지만 어딜 찍어도 한폭의 그림...

푸르렀던 바깥 풍경이 점점 하얀 색으로 변해가는 광경이 너무나 신비로왔다. 자연의 위대함...

 

 

두번째 열차를 갈아탄 곳.

수많은 사람들이 이곳에 내려서 스키를 타고 내려간다.

따라서 이 역의 근방 설원에는 스키를 타고 내려간 자국이 어지럽게 수놓아져 있다.

 

둘이서 이러고 셀카 놀이를 하고 있었다.

그러자 옆에 탔던 가족 중 아버지인 듯한 프랑스인이 사진을 찍어주겠다고 나선다.

우리가 무지 불쌍해 보였나보다. ㅋㅋㅋ

 

역사 뒤로 스키를 타고 내려오는 사람들의 물결~~~

설원 위에 새겨진 스키의 흔적들... 중급자 코스쯤 되려나???

 

차창 밖으로 펼쳐지는 풍경, 풍경, 풍경... 한없이 눈부시다...

 

산악열차에서 드디어 내려 종착지인 융프라우요흐에 도착했다.

여기서 다시 한번 첨단 통신기술인 로밍의 힘을 빌려! 아버님과 통화중이었을꺼다, 아마...

 

여기서도 잊지 않고 셀폰 오락을 하고 계시는 남편...

 

융프라우요흐에는 여러 시설들이 많이 들어와 있다. 그 중에 하나인 얼음 궁전에 들어가서 신나게 사진 찍다... 별 거는 없고 그냥 얼음으로 여러 동물들을 조각해 놓은 얼음 동물원이다...

 

융프라우의 고원에 나갔다.

어찌나 눈부신 지 눈을 제대로 뜰 수가 없었다. 사진 찍은 잠깐은 괜찮지만, 한참 나가 있으려면 선글라스를 꼭 써야 할 듯... 온 세상이 눈 천지다... 정말 광활한 자연이다...

마침 홀로 여행온 중국 or 일본 남자가 사진을 찍어 달라고 하는 덕에, 우리도 둘이 같이 찍는 사진을 건졌다. ^^

 

으흐흐... 신라면이다. 관광책자에 나오긴 했는데, 실제로 만나니 무지 반가웠다.

물론, 가격은 장난 아니다. 컵라면 작은 거에 물, 그리고 나무젓가락까지 모두 7천원 정도?

컵라면을 싸온 아줌마들은 물과 젓가락만 3천원 정도를 내면 먹을 수 있다. 흐흐... 너무너무 맛있었다. 신컵!!!

 

이 높은 곳까지 오르는 철로 공사를 한 장본인이다.

이름도 얼굴도 모르지만, 그래도 나름 의미 있는 두상이니 그 앞에서 사진 한장 정도는 찍어줘야 하지 않겠는가? ㅋㅋ

 

바로 여기가 도달할 수 있는 가장 높은 곳, 해발 3.57 킬로미터의 지점이다.

한라산이 1975미터니깐... 거의 2km 더 높은 곳... 으헉~~

 

정상정복!!!

거만한 V와 겸손한 V로 정상정복의 기쁨을 표현하고 있는 남편. 남편이 가리키고 있는 곳에 지금 우린 올라와 있는 거다...

 

계속 틈만 나면 오락이시다.

저 험상궂은 주름살을 보라... 신랑아... 그래두 저렇게까지 인상 써가면서 해야 할까?

내려가는 중 첫번째 갈아타는 역.

독일어라 당췌 읽을 수가 없다... ㅋㅋ 

 

이건 첫번째 갈아탄 기차...

이 열차는 우리가 제일 마지막에 타고 융프라우요흐까지 올라간 열차였는데, 이걸 또 타고 내려가긴 싫었다.
너무 시설이 안 좋아서 일부러 보내버리고 다음 열차를 탔다.

 

내려오면서 본 풍경들...

틈나는 대로 들이민 사진기에 잡히는 풍경은 그저 백색의 만년설 뿐...

거의 다 내려왔을 적에 조금씩 풀이 보이기 시작하면서 울릉도 쪽의 전통가옥으로 배웠던 너와집 같은 집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두번째 갈아타는 곳에서 밥을 먹고 가기로 했다.

역에서 100여미터 걸어 들어가서 선택한 식당의 이름은 랑데뷰.

여기서도 지나칠 수 없어 흑맥주를 시켰다. 하지만, 체코의 흑맥주 발바닥도 따라가지 못했다. 너무 슬펐다. T.T

 

우리가 시킨 메뉴.

내가 시킨 건, 이 식당의 이름과도 같은 '랑데뷰'였고, 남편은 그냥 평범한 파스타였다.

랑데뷰는... 밑에 일단 식빵을 깔고, 햄을 올린 후, 치즈를 녹여서 흘러내리게 하고, 그 위에 계란 후라이를 덮고, 라면스프와도 같은 양념을 뿌려 마무리... 정말 느끼한 것들의 랑데뷰였다.

 

여기 사는 사람들의 생업은 무엇일까 너무 궁금했다.

남편의 주장은 계속 여기는 스위스의 설악동. 따라서 관광 관련 상점과 숙박이 주된 업종일 거라 추측했다.

그런데 집들의 모양도 정말 숙박 위주로 만들어진 듯 보였고, 단체로 사람들이 들어가는 광경도 보였다. 아마도 맞는 듯. 그러면서 약간의 가축을 키우기도 하겠지...

어쨌든, 심심할 듯 하면서도 정말 평화로워 보잉는 목가적인 풍경 그 자체였다.

 

남편의 브이질 퍼레이드... 그리고 마지막 이쁜 척으로 마무리.

 

이 동네에서는 저런 색깔의 물이 흐른다.

물 속에 석회질이 많다고 하던데, 석회질이 많으면 저런 색이 도는 걸까? 왠지 사북 탄광촌이 생각났다.

 

인터라켄 동역에 내려서 장을 봤다.

여기는 모든 상점이 6시면 문을 닫는다. 저런 마트 마저도 7시면 문을 닫는다.

간신히 7시 전에 도착해서 마트를 돌아본 결과, 남편이 그리도 원하던 Ice Wine 을 찾았다. 저 득의양양한 모습을 보라!

 

숙소를 향해 가다가 작고 아담하고 아기자기한 꽃밭 발견!

보아 달라고 외치는 듯한 꽃들의 향연을 또다른 꽃한송이가 그냥 지나칠 순 없지...^^v

 

인터라켄 서역 쪽으로 저녁 산보를 나가 보았다.

도착도 동역에서 하고, 산악 열차도 동역에서 탔기 때문에 서역 쪽은 갈 일이 없었기 때문에 그냥 동네 구경 삼아 나갔다.

스위스의 설악동... 맞다. ㅋㅋ

 

인터라켄 서역 플랫폼에서 분위기 잡고 있는 남편... 내일은 여기서 기차를 타고 루체른으로 가겠지...?

 

산악기차에서 내린 후 들른 COOP 에서 산 Ice Wine...

그렇게 저 와인을 면세점에서부터 찾아 헤매었건만, 저 와인을 마신 후 우리 둘이 내린 결론은,

"다시는 먹지 말자..." ㅋㅋㅋ

 

 

이렇게 스위스에서의 두번째 밤을 맞이합니다.
무엇보다도 거대한 자연의 힘을 눈으로 직접 보고 느꼈다는 것이 오늘의 가장 큰 수확이었겠지요.
그에 비하면 인간이란 얼마나 미약한 존재인가를 생각했다가, 4Km에 육박하는 높이에 이르기 위해 철로를 놓은 인간 또한 얼마나 위대한가를 생각해보기도 합니다.

마지막, Ice WIne의 맛만 조금 더 좋았어도 아주 행복한 하루였을 텐데... 정말 아쉬웠습니다.
완전히 디저트 와인이더군요. 달기만 무지 달고 말이죠. 그냥 포도 쥬스였습니다... 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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