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 이제 마지막 날입니다. 오늘은 취리히에 들러 잠시 도시 관광을 하고 바로 비행기에 올라타서 한국으로 갑니다.

남편은 개인적으로 취리히를 가장 마음에 들어 했습니다. 저 또한 다른 도시들과 또 다른 느낌으로 다가와 참 좋았구요... 시간이 짧았던 게 좀 아쉽긴 했습니다.

무엇보다 나름 물리학에 애정을 갖고 있는 남편은 취리히 대학과 연방 공과 대학에 갈 수 있어서 아주 신나했습니다. 아인슈타인이 교수로 있었다네요. ㅋㅋ

 

인터라켄 서역에서 열차를 타고 취리히로 갑니다. 2층 기차를 정말 타보고 싶었는데, 결국 시간이 맞지 않아 그냥 평범 기차 탔습니다... T.T

 

 

 

취리히로 떠나기 전... 아침에 일어나 테라스에서 내다본 인터라켄의 풍경...

이제서야 좀 낮익어진 풍경인데 바로 이별을 해야 한다는 것이 정말 아쉽다... 어슴프레 떠 있는 물안개와 약간은 싸늘한 공기... 잊지 않고 싶어서 흠뻑 들여마셔 본다.

 

 

 

 

 

인터라켄 서역에서 출발을 기다린다. 어제도 왔던 서역이건만, 이상하게 새롭다.

이제 다시 돌아오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었을까...

 

 

 

 

기차 안에서 남편은 열심히 경로를 탐독하고 계신다.

기차 좌석이 널찍하니 참 좋다. 여태껏 탄 기차 중에 가장 최신식이었던 것 같다.

 

 

 

 

기차에서 내다본 풍경들이다... 스위스답게 계속 호수가 끊이지 않고 이어지고 있다.

제일 끝의 저 사진은... 굴뚝이 너무 무식하게 크기도 하고, 그러면서도 귀여운 맛도 있고, 그런데 거기서 정말 하얀 연기가 쉼없이 뿜어져 나오고 있어 찍었다. 뭐하는 곳이었을까?

 

 

 

 

 

쉼 없는 셀카놀이.

이렇게 해서라도 둘이찍은 사진을 만들어야 하는 우리의 현실. 중간에 잠시 내려 기차를 갈아 탔다... 중간 역에서 잠시 찰칵.

 

 

 

 

취리히 역에 도착. 커다란 트렁크들은 잠시 보관함에 맡기고 이제 본격적으로 취리히 기행으로...

가방에서 무언가를 뒤지고, 두리번 두리번 열심히 길을 찾는 산만한 은정씨.

 

 

 

 

 

이건 페스탈로찌의 동상!

명색이 사범대 출신인 내가 이걸 그냥 지나칠 수는 절대 없지... 페스탈로찌답게 아이를 데리고 있다.

반호프 거리를 따라가다 보면 한쪽에 페스탈로찌 공원이 나오고 거기에 이 동상이 있다.

 

 

 

반호프 거리를 따라가다가 여기저기서 찰칵대는 중.

반호프 거리는 중앙역 앞의 광장에서 취리히호에 이르는 길이 1,300m의 거리이다.

라임나무가 늘어선 길 양편에는 시계·피혁제품·고급부티크, 보석점 등의 일류 전문점과 백화점·은행 등이 즐비하여

취리히의 중심 거리이자 스위스 경제의 중추라고 말 할 수 있다.

그러나 건물의 높이 제한을 받아 모두가 5층 이하이기 때문에 시가 전체는 번화하면서도 차분한 느낌을 준다.

유럽에서 가장 아름다운 쇼핑 거리의 하나로 가로수 길로 트램이 달리지만 자동차는 통제되어 편안한 느낌을 주는 보행자 천국이기도 하다.

 

 

 

 

 

 

그로스뮌스터 대성당...

구시가의 한 모퉁이에 우뚝 솟아 있는, 스위스 최대의 로마네스크 양식의 성당이다.

지금의 건물은 11~13세기에 세워진 것인데, 이 자리는 본래 취리히에서 순교한 세 수호성인의 무덤 터였고,

일찍이 카를 대제(742~814)가 세운 교회가 있었다고 전해진다.

스위스의 종교개혁가 츠빙글리가 목사로 있으면서 개혁을 주도했던 교회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취리히의 상징이 된 후기 고딕 양식의 쌍둥이 탑 중 남쪽에 있는 탑 아래에는 큰 칼을 가지고 있는 카를 대제의 상이 있다.

들어가보진 못하고 겉에서 구경만 했다... ㅋㅋ

 

 

 

성모사원 내부.

853년에 독일의 루드비히2세의 딸 힐데가르트에 의해 수녀원으로 지어진 곳.

교회는 소박하지만, 로마네스크 양식의 성가대 석과 높은 아치형의 복도가 매우 아름답고, 파이프가 5793개나 있는 주에서 가장 큰 오르겐이 있다. 이 사진은 성모사원에서 가장 가치 있는 보물이라고 할 수 있는 스테인드글라스이다.

바로 마크 샤갈(Marc Chagall) 의 작품...

하지만... 그 빛의 예술을 하찮은 똑딱이 카메라로 재현하겠다는 건 과욕... 보여줄 수 없어서 안타깝다.

 

 

 

 

첫번째 사진은 파이프오르간이 모이도록 한번 찍은 것... 그리고 두번째 사진의 프레스코화는 설립 과정을 그린 파울 보드머(Paul Bodmer)의 작품.

 

 

 

 

성모 사원의 입구. 입구는 굉장히 소박하다... 하기사 교회 전체가 소박한 편이다. 

 

 

 

취리히 호를 배경으로 일단 한 컷 찍고, 열심히 취리히 미술관을 찾으러 가는 길...

취리히에서의 일정은 전적으로 남편에게 일임했다. 남편은 취리히에서 가장 신나 했었던 듯... 거리 구석구석이 참 이쁘다.

 

 

 

 

 

취리히 미술관에 도착했다.

저 그림은 굉장히 큰 세밀화인데, 저 앞에서 강사가 열심히 무언가를 강의하고 있었다.

들어갈 땐 몰랐는데, 정말 엄청나게 많은 작품들이 있었고, 유명한 화가들의 작품도 꽤 많아서 내심 놀랐다.

사진 찍는 걸 막지 않기에 후레쉬를 터뜨리지 않고 열심히 찍었는데 역시... 똑딱이의 한계는 어쩔 수 없다. 건진 게 얼마 없다...

 

 

 

 

맘에 드는 그림이 나올 때마다, 혹은 특이한 그림이 나올 때마다 열심히 찍어댔다.

거의 반 이상이 흔들려서 봐줄 수가 없었지만, 지금 생각해도 정말 그날 많은 그림들을 보았다. 그림의 overflow... 소화 불량에 걸려서 지금은 하나도 기억 안 난다. ㅋㅋ

 

 

 

 

 

 

 

 

샤갈의 그림들이다.

별로 미술에 조예가 깊지 않아서, 아는 작가 이름만 나오면 허겁지겁 들여다보고 좋아했다. 샤갈도 당근 예외는 아니었고...

개인적으로 샤갈의 그림은 그 색채의 오묘함과 몽환적 분위기, 부드러운 터치 때문에 하얗고 깔끔한 액자틀이 더 어울리는 것 같다.

 

 

 

 

 

 

이건 피카소였던 것 같다. 하지만 확실하진 않다. ㅋㅋ

 

 

 

이번엔 모네의 코너... 그림들이 무쟈게 컸다.

 

 

 

 

 

이건 고흐...

 

 

 

 

이거 사진 아니다... 그림이다.

 

 

 

남편은 저 그림이 둘다 맘에 든다고 굳이 사이에 넣어서 찍어달라고 했다.

 

 

 

로뎅의 지옥의 문이 미술관 입구에 놓여 있다.

그리고 우리가 갔을 땐 로뎅 특별전을 하고 있었다.

 

 

입구의 조형물 앞에서도 한번 찍어주고...^^

 

 

 

취리히 대학 가는 길....

일군의 남자들 무리가 백파이프 연주를 하고 있었다. 교회였었던 것 같다...

 

 

 

취리히 대학 캠퍼스에 봄이 피었다.

내가 다닌 학교도 이렇게 이뻤던가? 약대 가정대 뒤의 개나리 진달래는 이렇게 이뻤던 것 같기도 하고... 하지만, 이곳만큼 아기자기한 맛은 없었던 것 같다. 난 우리학교가 이렇게 이뻤다면 정말 열심히 공부했을 것 같다. 뿌하하.

 

 

 

 

 

 

남편이 그렇게도 가보고 싶어했던 취리히 대학을 배경으로 사진을... 저 돔은 연방공과대학이다.

 

 

 

 

 

공과대 뒷편이다... 건물의 장식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온갖 과학자들의 이름과 얼굴이 그려져 있다.

나는 아는 이름은 훔폴트, 뉴튼, 레오나르도 다빈치, 라플라스 정도? 남편은 다 안다며 자랑했다... 흥.

 

 

 

 

 

연방공과대학에서 시내까지 언덕길을 운행하는 빨갛고 작은 이쁜 트램.

그냥 냅다 타고 왔는데 정말 공짜였던 걸까? 궁금타...

 

 

 

 

저 멀리 국립박물관을 배경으로 한 컷.

 

 

 

음... 박물관은 생각보다 별로였다. 두번째 사진은 정말 아주 작은 인형들로 만들어 놓은 전투 장면이었는데... 그거 말곤 기억에 남는 게 하나도 없을 정도니깐.

 

 

 

 

일단 배가 고파서 취리히역에 돌아와 간단하게 식사를 했다.

남편의 식사에 빠질 수 없는 맥주..

 

 

 

 

취리히 공항역에 도착했다. 아.. 정말 여행이 끝나가는구나!

 

 

 

 

취리히 공항에서 거의 두어시간 쇼핑 후 잠시 휴식.

스위스에서 유로 2008을 개최하는 것 같았다. 여기저기 홍보물 투성이에. 저 곰돌이도 그런 홍보의 일환이었던 듯...

 

 

 

 

실컷 쇼핑을 하고 나니 힘들었다. 잔돈도 처리해야 했고.

다시 또 공항의 바에 들어가 맥주를 마신다. 난 열심히 돈계산 하고 있고...

현재 남은 유로화들을 진열해 본다... 알록달록 참 이쁘기도 하다. ㅋㅋㅋ

 

 

 

 

 

 

 

 

쇼핑하느라 너무 진을 뺐다.

그래서 다시 요기를 해야만 했다. 역시 또 맥주다. ㅋㅋ

 

 

 

 

이제 취리히를 떠날 만반의 준비가 갖춰졌다. 비행기 시간만을 기다리고 있다.

 

 

 

 

 

EasyJet 만큼이나 귀엽고 아담한 루프트한자를 타고 뮌헨공항으로 간다. 거기서 인천행을 갈아 타야 한다.

남편... 이번엔 기내 음료수로 위스키를 선택한다. 강적이다.

 

 

 

 

 

스위스... 안녕... 발밑에 펼쳐지는 스위스의 아기자기한 도시들, 저 큰 호수와 강... 저 멀리 보이는 알프스...

모두 안녕... 언제 우리가 또 만날 수 있을까?

 

 

 

 

 

해가 지고 나서 뮌헨 공항에 도착했다.

뮌헨 공항의 야경을 배경으로 한컷씩 찍어본다. 남편이 들고 있는 저 가방은 결혼식 사회봐준 친구를 위한 선물...

나름 비싸게 주고 산 거라서 증거를 남겨야 한다고 꼭 저렇게 들고 찍겠다고 우겼다. ㅋㅋ

 

 

 

 

 

일주일 동안 수고한 우리의 발을 위하여.

애썼다, 발들아! .

 

 

 

 

인천행 비행기 안...

마지막 셀카 놀이, 그리고 잠, 두번의 식사... 드디어 영종도가 보인다... 이젠 다시 일상이다.

 

 

 

 

 

 

 

이렇게 생애 단 한번뿐인 신혼여행이 끝났습니다.

여행이란 것이 늘 그렇듯, 끝날 때는 아쉬움이 진하게 남는군요.

리조트에서 그저 푹 쉬기만 하는 신혼여행이 아니었던 것에 대해서는 대만족이었습니다.
둘이 함께 모르는 도시의 구석구석을 누비며 익명의 즐거움을 만끽하고,
우리의 일상과는 다른 새로운 삶들과 새로운 자연들을 만나는 일... 참으로 행복한 시간들이었습니다.

앞으로 살아갈 날이, 우리의 신혼여행처럼 늘 새롭고 즐거운 모험이 되기를 바라면서... 사랑합니다, 남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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