팡테옹 가까운 곳에 뤽상부르 공원(Jardin du Luxembourg)이 있습니다. 룩, 룩, 룩셈부르크! 공원이죠.
루이13세의 어머니였던 마리 드 메디시스를 위하여, 1615년부터 건축된 뤽상부르 궁전에 딸린 프랑스식 정원인데 정말 이쁩니다. 평일 낮인데도 가족단위 휴식을 취하는 사람들도 많았고, 삼삼오오 모여 책도 읽고 잔디에 드러누워 쉬고, 공원 내 레스토랑에서는 밥을 먹고... 저도 늘어지게 낮잠 한번 자보고 싶었습니다.

 

 

공원을 둘러보고 나와서, 생미셸 거리 쪽으로 나왔습니다.


생 미셸 거리의 분수

 

 

그리고 밥을 먹었죠. 이건 샌드위치 그렉(Sandwich Grec)입니다. Grec은 그리스를 뜻하는 것이구요, 샌드위치 안에 케밥이 들어가 있는 음식입니다. 샌드위치 안에 들어가 있기도 하고, 밀전병 같은 것 위에 잔뜩 뿌려주기도 해요. 현지인(?) 말에 의하면, 그 케밥 고기가 어떤 고기이고 어디에서 왔는지는 며느리도 모른다는... 어쨌든, 짭쪼름하니 입맛에는 딱입니다. 배도 엄청 부르고, 저렴하기까지!

 

 

지하철을 타고~~~ 몽마르뜨로 왔습니다. 트램을 타고 올라가라는데, 두 다리 튼튼한 우리는 계단을 걸어올라왔어요. 그런데 별로 안 힘들더라구요. 아마 다이어트 하며 운동했던 효과가 나타난 듯. 호호호~

뒤에 보이는 것이 사크레 쾨르 사원(Basilique du Sacré-Cœur)입니다. 영어로 하면 Basilica of the Sacred Heart of Christ 이죠. 우리 말로 하면 성심성당. 음... 점점 없어 보이는군요. ㅋㅋ 근데 이건 사실 성당이 아니라 바실리카(basilica)입니다. 교회가 아닌 예수님의 성심을 경배하는 독립된 처소라고 봐야 하는 데요. 바실리카란 로마시대의 법정이나 상업거래소·집회장으로 사용된 공공의 건물을 뜻하거든요. 하지만, 뭐 지금은 성당으로 쓰이고 있습니다.

내부에는 어마어마하게 큰 모자이크가 있어요. 너무 멋진데, 사진을 찍지 말라고 해서 못찍었거든요... 그런데 꼭 이렇게 말 안 듣는 인간들이 있더라구요. 인터넷에서 누군가 올린 사진인데, 저작권 무시. 퍼왔습니다. ㅋㅋ

 


그런데 실제로 보는 것만큼 멋지게 나오진 않았어요... 뤽-올리비에르 메르송이 제작한 세계에서 가장 큰(475제곱미터) 모자이크라고 하네요.

 

 

새하얀 대리석이 아주 인상적이에요. 프랑스가 프로이센과의 전쟁에서 패한 뒤 침체된 국민의 사기를 고양시킬 목적으로 모금한 돈으로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비잔틴 양식의 건물이라, 노트르담을 비롯해서 파리 곳곳에 있는 다른 성당들과는 모양이 아주 많이 다른 편이지요.

 

 

사크레 쾨르 앞의 전망 또한 아주 멋집니다. 파리의 북쪽에 있다보니, 남쪽을 쫙 내려다보는 전경이지요. 나무만 없으면 에펠탑도 보였을 것 같아요.

 

 

그 이름도 유명한 몽마르뜨 언덕, 화가들의 거리지요. 정말 사고 싶을 정도로 멋진 그림들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정말 사고 싶은 그림들은 50만원은 넘게 줘야 사겠더라구요. 사실, 걸어둘 곳도 마땅치 않은데 그걸 사가지고 한국까지 가져온다는 게 무리일 것 같아서 아쉬운 마음으로 패쓰. 캐리커처 하시는 분들, 한국말로 호객 행위 하더라구요. 대단해요. ㅋㅋ

너무 더워서 아이스크림 하나씩 사먹었습니다.

 

 

다음 행선지는, 퐁피두 센터입니다.
정식명칭은 국립 조르주 퐁피두 예술 문화센터(centre national d’art et de culture Georges-Pompidou)입니다. 헉헉. 길다.
루브르의 고대 미술, 오르세의 근대 미술에 이어 현대미술이 전시되는 공간이죠.

 

외관이 매우 독특하기로 유명합니다. 건물 안팎이 바뀐 듯한 모습, 짓다 만 듯한 모습? 현대미술과 어울리는 거죠.
건축에 대해서 잘 모르기 때문에 뭐라 말할 수는 없지만, 자유롭게 내부 공간의 변형이 가능한 건축으로 당시 파리 건축계를 놀라게 했다고 해요. 견학자의 70%는 문화시설을 이용하지 않고 건물 내부를 보는 것만으로도 만족해 한다고 하는데, 저는 30% 입니다.

 

 


퐁피부 센터의 내부 모습

 

 


피카소의 작품

 

 


칸딘스키의 작품(Mit dem schwarzen, 검은 활과 함께)

 

 


샤갈의 작품(에펠탑의 신랑 신부)

 

 


미로의 작품. 남편은 이게 마음에 든대요. 수혁이가 봤으면 정말 좋아했을 듯...^^

 

 

이제 밖으로 나와서, 사람구경을 할 수 있다는 까페에 자리를 잡았지요. 까페 보부르 Cafe Beaubourg 입니다. 맥주와 카푸치노... 파리에서는 원래 에스프레소를 먹었어야 했는데, 그날은 피곤해서 갑자기 이게 땡겼어요.

 

 

첫날 Pont Sully에서 봤던 가수가 노래를 하더라구요. 그리고 그 사람과 함께 다니는 동료인지, 여튼 이 아저씨로 바뀌고 먼저 노래한 가수는 바람잡이를 해주더군요. 꼬마들이 나와서 춤을 춥니다. 저렇게 스스럼 없이 자기 자신을 표현할 줄 아는 건 정말 대단한 거에요.

 

뭐, 이건 서로 못찍어주기 내기를 한 것 같군요. 퐁피두 옆 분수 공원이 너무 아기자기하고 이뻐서 찍은 건데, 나 원 참...

 

 

저녁을 먹기 위해 마레지구로 이동~~~

파리에서 가장 핫~!한 마레지구의 전경이에요. 오빠 집과 무지 가까와서 수도 없이 갔던 곳입니다. 아기자기한 shop들도 아주 많고, 동성애자들의 해방구죠. 사이 좋은 형제들(?)을 수도 없이 만났습니다.

 

 

우리끼리 식당에 가면 늘 그러하듯, 10 분동안 인터넷 사전을 뒤져가며 메뉴를 공부하고 간신히 주문했어요. 오늘은 비교적 성공적.

이건 애피타이저. 오늘은 저렴한 병 와인으루다가...ㅋㅋ

 

 

분명 파스타라 해서 시켰는데, 이상한 게 나오더라구요. ㅋㅋㅋ 그래도 비교적 맛났습니다.

 

 

우리가 저녁 먹은 식당. 밥을 먹다가 좀 논쟁이 붙어서 제가 흥분을 하며 떠들어댔더니, 주인이 와서 'Are you angry?'라고 묻더군요. 아놔... 챙피해 죽는 줄 알았네요. 지들은 밥 먹으며 더 시끄럽게 떠들면서 뭘 굳이 와서 물어볼 것까지야. 여튼, 영수증 통도 아기자기 귀엽네요... 파리에서 일주일 가까이 있으니 길바닥에서 밥 먹는 게 아주 익숙해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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