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브르 광장의 안뜰, 까루젤 광장 안에 있는 개선문입니다. 구 개선문이라고도 하지요. 우리가 흔히 파리의 상징 중 하나로 알고 있는 개선문은 에뚜알(Étoile) 광장에 있는 에뚜왈 개선문입니다.

 
나폴레옹 1세가 거둔 승리들을 기념하기 위해 1808년에 만든 개선문이라고 합니다. 문 위에는 나폴레옹이 베네치아에서 가져 온 4마리의 황금빛 말이 장식되어 있었으나, 1815년 이후에 왕정복고를 상징하는 여신상을 중심으로 한 마차와 병사의 상으로 바뀌었다고 합니다. 만들어진 개선문을 보고 나폴레옹이 너무 작아 실망을 해서 에뚜왈 개선문은 크게 만들라고 했다죠.

 


까루젤 개선문을 지나, 튈르리 공원입니다. 저 멀리 오벨리스크가 보이네요. 정말 공원 큽니다.
튈르리 공원도 원래는 튈르리 궁이 있던 곳입니다. 1871년 파리 코뮌 때 지금 궁은 소실되었고, 궁 앞의 정원만 남아 있는 상황인 것이지요. 어찌 보면 주인 없는 정원이라고 할까요.

 

튈르리 역에서 메트로를 타고 샹젤리제 거리로 왔습니다. 다음 행선지인 개선문을 가려고 했던 건데, 바보같이 착각해서 2정거장 전에 내렸습니다. 그 덕에 샹젤리제 거리를 감상하며 걸어 올라갈 수 있었습니다. 극장, 까페, 상점... 자기들 말로는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거리라고 하는데, 사실 그건 잘 모르겠습니다. 그건 걔네들 생각인 거고... 정확히 말하자면, 엄청 큰 거리 중에서 가장 이쁜 거리라고는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 사진은 샹젤리제 거리를 제대로 보여주는 사진은 아니고요... 극장 사진이네요.

 


개선문으로 올라가는 길입니다. 나선형의 아주 좁은 계단... 꼬불꼬불꼬불... 조금 힘들지만, 재미나요.^^ 모두 272개랍니다.

 


거의 다 올라왔습니다. 8부 능선 고지라고 할까요. ㅋㅋㅋ

 


개선문 건축의 역사와 의의를 간단하게 설명해주는 글입니다.
이 개선문은 1806년에 건축이 시작 되었고, 잠시 중단이 되었다가 1836년에 완성이 되었다는 것이죠. 나폴레옹이 이탈리아와 오스트리아의 연합군을 물리친 오스테를리츠 전투를 기념하기 위해 로마의 티투스 개선문을 본따서 만들도록 명령했습니다. 하지만 나폴레옹은 결국 세인트헬레나 섬에 갇혀 죽는 관계로 완공을 보지도 못하고, 이 밑으로 개선 행진을 해보지도 못합니다. 다만, 죽고 앵발리드에 묻히기 위해서 갈 때 지나가 보지요. 2차 대전 때는 샤를 드 골 장군이 여기에서 파리의 해방을 선언하기도 했습니다.

 


저 멀리 라데팡스의 '라 그랑드 아르슈(La Grande Arche)'가 보입니다. 신 개선문이라고 해야 할까요? 
계획적으로 건설된 파리의 부도심이라고 할 수 있구요, 완전히 초 현대식 시가지입니다. 저는 9년 전에 갔었기 때문에 또 가지는 않았어요. 사실, 초현대식 시가지는 세상 어디나 널려 있쟎아요. ㅋㅋ 
까루젤 개선문과 에뚜알 개선문, 그리고 저 신개선문은 모두 일직선 상에 위치해 있습니다. 몽생미셸의 가이드 말로는, 까루젤 개선문부터 오벨리스크까지가 1km, 오벨리스크부터 개선문까지가 2km, 개선문에서 신개선문까지가 4km 라며 의도한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미래를 향해 나아가고자 하는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 하는데 정말 그 거리가 맞는 지 지도로 확인해보지는 못했습니다.

 


정면으로 뻗은 길을 16구 쪽으로 난 길입니다. 가로 옆에 나무가 아주 울창하고 인도가 굉장히 넓죠? 가장 부자들이 사는 동네래요.

 


안전 때문에 설치한 난간으로 인해 전망이 좀 거시기하지만, 쇠막대기 사이로 저 멀리 조그맣게 샤크레 쾨르 사원이 보이는군요.

 


샹젤리제 거리가 내려다 보입니다. 오른쪽 검정 건물에서 네스프레소 캡슐을 샀습니다. 하하하...

도시 쪽 공부를 해본 사람들에게는 너무나 유명하지만, 이 개선문을 중심으로 12개의 도로가 방사형으로 뻗어 있습니다. 그래서 별(Étoile)이라는 단어를 따와서 이곳을 에뚜왈 광장이라고 부르고, 이 개선문도 에뚜왈 개선문이라고 하지요. 에뚜왈 광장은 샤를 드 골 광장이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샤를 드 골은 2차 대전의 영웅이자 프랑스의 대통령이었던 사람의 이름이죠.

 

 
샹젤리제 거리... 이쁜가요? 사실, 밤에 봐야 제맛이죠.^^

 


살려주세요~~~

 


개선문에서 찍은 에펠탑...

 


에펠탑 배경으로...

 


비슷합니까...? ㅋㅋ

 


이건 내려가는 나선형 계단... 달팽이 같아요.

 


1차 대전에 참전했던 무명 용사들의 무덤입니다. 불꽃은 계속 꺼지지 않고 타고 있나봐요.

 


샹젤리제 반대편 쪽의 개선문입니다.

 


이건 샹젤리제 거리쪽의 모습입니다. 오늘쪽은 '1792년 의용병들의 출정-라 마르세예즈' 입니다.
라 마르세예즈는 프랑스의 국가지요. 개선문 안쪽으로는 벽면에 작은 글씨로 프랑스 혁명부터 나폴레옹 1세 시기까지 모두 128번의 전쟁에 참전했던 558명의 장군들 이름이 새겨져 있습니다.

 


커피 사러 가는 길에, 어떤 외국인 커플이 여기서 사진을 찍더라구요.
따라해 봤습니다.

 

샹젤리제 네스프레소 부띠끄에서 캡슐 커피를 사고, 오빠를 만나서 파리 남쪽에 있는 약국에 가서 기념품을 사고 선글래스도 샀습니다. 프랑스 여행객들 사이에서 유명한 '몽쥬약국'을 가려고 하였으나, 오빠 왈 그곳이 꼭 싼 게 아니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현지인(?)의 친절한 안내 덕에 몽쥬약국보다 더 싼 곳에 가서 샴푸, 폼클렌징, 비타민을 잔뜩 샀습니다.


유람선 타기를 기다리며 저녁 식사...

 


배에 올랐어요...

 



배 후미의 장식과 에펠탑

 


우리가 탄 바토 무슈... 가장 대중적이고 유명한 유람선이죠.

 


한국어 설명이 늦게 나오기 때문에 제일 뒤에 앉았다가, 엔진 소리가 너무 커서 다시 조금 앞으로 와서 앉았습니다.

 


배가 흔들리니 사진도 흔들리고...

 


환경이 이러니 오히려 휴대폰 사진이 더 잘 나오네요...

 

이렇게 다섯째 날도 마무리 합니다. 신혼여행 때 루체른 유람선에서도 남편은 졸았는데, 이날도 막판에 졸았습니다. 추워서 바람도 엄청 부는데 말이죠. 강적입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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