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랑스런 아이들의 배웅을 받으며 출발했습니다...

엄마와 아빠가 프랑스로 함께 출장을 간다는 말도 안 되는 말을 믿어주는 나이라는 게 그저 감사할 뿐이죠...^^;;


9월 1일 토요일 11시 25분 출발 비행기를 타고 장시간의 비행 끝에 파리 샤를 드 골 공항에 도착하니 9월 1일 토요일 오후 4시가 다 되어갑니다. 우리 트렁크에 붙여 놓았던 태그가 떨어져 나가는 바람에, 우리 가방을 못알아보고 한참을 기다렸습니다. 가장 마지막으로 가방을 집어 들고 오빠를 만나 집으로 왔습니다. 화창한 파리의 날씨~~ 아, 행복하여라...


오빠의 집은, 파리 중심가 생루이 섬 바로 옆의 강변입니다. 9년 전에 살던 아파트에 비하면 궁궐이더군요. 방도 두개나 되고, 욕조까지 있는 목욕실도 있고 말이죠.^^ 오빠 집 측면 유리창으로 내다본 전경입니다. 정말 호젓하죠. 날씨가 화창하면, 센강변에 빛이 반사되어 반짝반짝 아주 이쁩니다...

우리가 가져간 라면으로 저녁을 가볍게 때우고, 일단 걸어다닐 수 있는 근방으로 산책을 나갔습니다.


관광책자에 보면 마레 지구가 꼭 들러야 할 명소로 나와 있는데, 우리는 그 마레지구를 거의 매일 간 듯 합니다. 오빠 집 뒤가 바로 마레지구이다보니 수시로 가로지르게 되더라구요. 첫날도, 마레지구를 가로 질러 가서 바스티유 광장으로 갔습니다.


바스티유 광장의 혁명기념탑입니다. 이 자리에 바스티유 감옥이 있었고, 1789년 7월 14일 바스티유 감옥을 습격하면서 파리 대혁명은 시작이 된 거지요. 그러나 그 당시 바스티유 감옥에는 죄인이라고는 달랑 7명이 있었고, 7명은 정신이상자와 잡범들이었다고 합니다. 이미 루이 16세는, 힘으로는 더이상 거스를 수 없는 역사의 큰 물줄기를 직감적으로 알고 있었고, 따라서 정치적인 탄압이나 힘을 바탕으로 한 억압책은 펴지 않았다는 것이지요. 바스티유 습격으로 풀려난 그 7명의 죄수들은, 얼마 지나지 않아 프랑스 다른 지역의 감옥에 서로 다른 이유로 다시 수감되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저 혁명 기념탑은 1789년 프랑스 대혁명을 기념하기 위한 탑은 아닙니다. 저 혁명기념탑은 '7월혁명 기념탑'으로 1830년 7월 혁명으로 희생된 사람들을 기리기 위해 세워졌다고 합니다. 루이 16세의 동생이었던 샤를 10세가 입헌군주제를 인정하지 않고,  기본권을 제한하자, 이에 반대한 혁명으로 그 결과 루이 필립이 왕에 오르는 부르주아 혁명이었습니다. 7월 27일부터 29일까지 3일 간 시가전이 벌어졌으며, 그 때 희생된 사람들을 기리는 기념탑이 바로 이 바스티유 혁명기념탑입니다. 탑 꼭대기, 황금빛의 천사가 하늘로 막 올라갈 것 같은 모양입니다. 

그 뒤에 보이는 게 바스티유 오페라 건물입니다. 미테랑 대통령 시절 만들어진 것이지요. 한 때 정명훈이 바스티유 오페라단의 지휘를 맡기도 했었지요. 들어가보진 않았습니다... 


다시 마레지구 쪽으로 걸어오다가, 보주 광장 입구에서 사진을 찍었습니다. 보주 광장은 수도 없이 지나다녔으면서, 막상 제대로 된 배경 사진은 마지막날이 되어서야 찍었습니다. ㅋㅋ


다시 걸어오다 만난 곳은, 바로 파리 시청사!


파리의 햇빛이 너무 눈이 부셔서, 선글라스를 낀 나도 눈이 부실 정도... 그러니 남편의 저런 어중간한 눈은 널리 이해해 주시기를... 지난번에 왔을 땐 겨울이어서, 이 앞의 스케이트장을 보며 재밌다고 생각했었는데, 지금은 그냥 광장으로. 거리의 악사들이 공연을 하기도 하고, 여행객들이 앉아서 쉬기도 하는 곳.


생 주느비에브 상입니다. 뒷모습이 보이네요... 생 주느비에브는 파이의 수호 성녀입니다. 예전에는 저 상이 세워진 곳이 파리의 시 경계였다고 합니다. 그 경계에 서서 동쪽을 바라보며 파리를 지켜달라는 얘기겠지요. 팡테옹, 생 데티엔 뒤 몽 교회 등 주느비에브 얘기가 여기저기 나오길래 사진 한번 찍어봤습니다.


오호호... 시테섬의 노르트담이 보이는군요. Notre-Dame 은 성모마리아 혹은 성모의 집을 뜻한다고 하네요. 따라서 프랑스 곳곳엔 노트르담 성당이 엄청 많습니다. 그니까 저 뒤에 보이는 건 당근 Notre-Dame de Paris. ^^


Pont Sully 에서 만난 거리의 악사. 노래 잘하고, 잘 생기고, 쇼맨십까지 뛰어났던 아저씨. 이 아저씨를 여행 막바지, 퐁피두에서 다시 만나니 무척이나 반갑더군요.^^ 


이건 Pont Sully에서 찍은 파노라마 컷. 옵티머스 LTE2 짱!!! ^^


이렇게 날은 어두워지고, 우리는 집에 들어와서 첫날을 마무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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