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이어, 수혁이의 친구네 가족들과 함께 한 여름방학 캠핑... 

두달 전에 날짜를 결정하고, 장소까지 예약 완료. 마지막까지 장소를 놓고 고민하다가, 왠지 이름에서 끌리고, 지인의 추천도 있고 해서 과감하게 결정~! 처음으로 데크를 사용해보는 캠핑이라, 미리미리 스트레치 코드와 데크팩까지 완비. 

목/금/토의 일정이다보니, 다른 때와 달리 좀 여유를 부렸다. 역시나... 외곽을 타기 직전과, 외곽에서 내려 국도를 타니 차가 막힌다. 확실히 휴가철이군. 목요일 오전에 차가 막히다니... ㅠ.ㅜ 휴가철엔, 토요일과 마찬가지로 늘 일찍 서둘러야 한다는 귀한 교훈을 얻은 걸로 만족.


우리가 자리한 곳은 삼나무 구역. 아이들이 있다보니 편의시설 가까운 곳으로 일단 선택. 같이 간 일행들이 모두 코베아 퀀텀골드였기 때문에 데크가 커야 한다는 조건이 있다보니 물가쪽이 아닌 통로쪽으로 선택. 그런데 뭐 굳이 물가쪽이 아니어도 큰 불만은 없었다. 삼나무들이 튼실해서 해먹 걸 곳이 많았다는 것도 좋고... 우리는 텐트를 친 후 차를 주차장으로 빼라 했으나, 나중엔 주차장이 꽉 차 늦게 들어온 사람들은 사이트 옆에 그냥 차를 두도록 했다는...

어쨌든, 저 펼침막의 문구처럼... 캠핑을 다니고, 자연 속에서 아이들과 함께 하는 그 순간은 정말 너무도 아름답다...^^


정말 날이 좋아서, 날짜 한번 기가 막히게 잡았다고 감탄을 했었다. 물론, 내 의지로 한 것이 아니라 아이들 방학을 고려하여 어쩔 수 없이 잡힌 일정이지만... 그런데 텐트를 막 다 쳤을 무렵... 급격하게 어두워지더니, 저 산너머부터 비가 오기 시작하는 게 눈에 확 들어오고, 어어어~ 하는 순간 쏟아 붓는 비. 두어시간 정말 정신 없이 쏟아 부었다... 


비가 잠시 소강 상태일 때 얼른 다시 타프를 치고, 의자들 피난... 


일행들의 텐트... 쌍둥이같은 퀀텀 골드. ㅋㅋㅋ 

저 사이로 보이는 타프는 관리실의 타프. 그 왼쪽은 외부 관리사무실? 매점에서 뭘 사도 저기서 결제를 해주신다. 매점엔 기본적인 것들이 어느 정도 구비되어 있어서 유용하다. 아이스크림도 사먹었다.


비 온 뒤의 상쾌함... 땅도 비교적 금방 마르고, 비가 그치자 아이들은 짧게 계곡에 가서 물놀이도 하고 왔다. 


울창한 삼나무 숲... 그 사이로 보이는 푸른 하늘. 자연이 주는 상쾌함... 그늘과 햇빛 비치는 곳의 온도 차이는 극과 극. 등은 따가울 정도로 더운데 얼굴은 시원한 상황을 여러번 경험했다.


옆의 계곡. 제일 깊은 곳은 어른 엉덩이 정도? 아이들이 노는 곳은 천연 수영장처럼 계곡물이 고였다가 흘러가는 곳이다. 이 천연 수영장의 아래 위로는 무릎 정도 높이의 계곡이 있어서 거기서도 많이들 논다. 손가락 만한 물고기들도 보이는 비교적 맑은 물. 그러나 사람이 걸어다니면 흙이 일어나고, 나뭇잎같은 부유물이 많아서 거울같이 맑은 느낌은 아니다. 하지만 아이들 노는 데는 문제 없음...


화장실과 샤워실이 있는 건물. 화장실에 비데도 있다. 놀라워라~  수압이 좀 약하다는 게 단점이지만 그럭저럭 사용하는 데 무리가 없다. 저 건물 뒤로 개수대가 있는데, 물을 틀면 펌프 모터 돌아가는 소리가 거의 폭주족 수준. 설겆이하면서 대화하려면 목이 아플 지경. 이러다 난청되는 거 아니냐는 농담까지 주고 받았으니, 여지껏 이런 개수대는 경험해본 적 없었다. ㅋㅋㅋ


이번엔 숯불에 고기를 굽지 않았다. 그대신 우리의 구이바다가 전천후로 활약을 많이 했다. 첫날 삼겹살 구이, 둘째날 볶음밥과 불고기까지... 그렇다고 불놀이를 안 할 순 없지. 둘째날 불 피우고 고구마를 구웠다. 구운 고구마는 다음날 아이들의 아침식사가 되고... 일행이 새로 장만한 빔프로젝터로 모닥불 옆에서 '수상한 그녀' 관람. ㅋㅋㅋ


어른들 텐트 걷을 동안 아이들 입에 아이스크림 하나씩 물려줌. 조용하고, 걸리적거리지 않아 좋다~! ㅋㅋ


다른 가족이 찍길래 우리도 찍어본 가족 사진. 그런데, 하필 정혁이가 졸려서 짜증내며 도망가버림. 완전한 가족사진이 아닌 게 좀 아쉽지만... 그건 다음 캠핑 때 찍어보기로. 이제부터, 캠핑 때마다 가족 사진 한 장씩 찍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캠핑장 총평 :

1. 데크가 널찍 널찍 참 좋은데, 타프 칠 공간이 애매할 수가 있다. 사전에 잘 알아보고 가야 한다.

2. 주인장들께서 관리를 열심히 하시고, 매우 친절하시다. 화장실과 샤워실도 비교적 잘 관리되고 있고, 비데 있는 캠핑장은 첨 봤다. 물론 나의 캠핑 경력이 아직 일천하긴 하지만...^^;;

3. 샤워실에서도 뜨거운 물이 잘 나온다. 여러 사람이 쓰면 물살이 좀 약하긴 한데, 그렇다고 못할 정도는 아니다.

4. 각 사이트의 끝은 편의시설 사용이 좀 멀 수도 있으므로, 각각의 형편에 따라 사이트 선택을 잘 해야 할 듯. 삼나무 구역은 해먹 걸 곳도 많고 그늘도 비교적 충분한 편. 타프 없이 텐트의 플라이만 있어도 상관 없을 듯. 파쇄석 쪽은 그늘 없는 곳도 있다 하니 사전 문의 필수.

5. 벌은 좀 많았으나 모기 및 다른 날벌레들은 많지 않았음.  

6. 기회가 되면 또 가보고 싶은 캠핑장! 강추...

갑자기 잡힌 캠핑 일정...  처음에 태안 쪽으로 가려고 계획되어 있었으나, 남편이 회사 일정 때문에 못가게 되어서 취소했다가, 다시 또 갑자기 갈 수 있다는 연락을 받고 부랴부랴 떠나게 된 가평행.

같이 가기로 계획되어 있었던 일행이, 가평에 터를 잡았다는 소식을 접한 후 급하게 예약을 하고 퇴근 직후 짐을 꾸리고 9시 조금 넘어서 출발. 금요일 밤 9시가 넘은 시간의 가평행은 처음이었는데, 가평이 부천에서 이리도 가까운 곳이었다는 생각을 새삼 했다. 채 두 시간도 안 걸려서 도착한 듯.

밤에 정신 없이 갈 때는 몰랐는데, 나중에 보니 작년 가을에 밤 따러 갔었던 푸름유원지와 비슷한 위치. 푸름 유원지에서 20분 정도 더 올라가니 휴림펜션오토캠핑장이 나온다...


우리가 자리 잡은 B18 구역. 왠지 숫자가 맘에 드는 걸~ ^^;; 무엇보다 사이트가 널찍널찍한 것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 타프 하나와 텐트 하나를 멀찍이 쳐놓고도 남아도는 공간...


우리 구역은 엄밀히 말하면 강가 바로 앞 줄은 아니었고, 이 텐트는 우리 일행의 텐트. 그니까 두 가족이 텐트를 나란히 치지 못하고 앞뒤로 친 형국이랄까. 덕분에 우리 타프는 전혀 쓸모 없는 장식이 되어버림. ㅋㅋㅋ 우리 일정이 변덕이어서 벌어진 일이니 누구를 탓하리오...


오른쪽이 쭉 B 구역들... 저 왼쪽 구석에 조그맣게 보이는 게 우리 차. ㅋㅋ 캠핑장 구경하며 찍은 사진.


저 위의 사진에서 180도 반대 방향으로 뒤돌아 찍은 사진... 이쪽으로 쭉 가면 펜션이 나온다는데, 거기까진 귀찮아서 가보지 않았음...^^


우리집 앞에서 양파링 먹고 있는 수혁이. 개인적으로 저 뒤에 있는 저 텐트가 너무너무 맘에 들었다. 이쁘고... 캠핑홀릭이라고 써져 있어서, 나중에 찾아보았더니 면텐트 스타일인 듯. 가격이 그닥 만만하지 않아서 그냥 침만 꿀꺽.


방방이가 설치 되어 있고, 저녁엔 저 컨테이너 앞에 막이 쳐지고 영화 상영을 해준다. 우리가 도착한 날은 겨울왕국을 해줬다고 하고, 그 다음날은 다른 걸 해줬다는데 기억이 가물가물~ 여튼, 엄마 아빠들을 자유롭게 해주려는 주인장의 배려가 돋보인다.


이것은, 물놀이 시설! 미끄럼틀까지 설치된 간이 수영장은 처음이다. 이 근방의 여느 수영장들과 마찬가지로 지하수를 그대로 이용해서 턱이 딱딱 부딪힐 정도로 물이 차다. 


물에 대한 트라우마를 극복해 가는 장한 정혁이! 물 속에 혼자 서 있기까지 하다니! 더더군다나, 가슴팍까지 올라오는 높이에서 말이야... 감격의 눈물이 흐르는군...


내려 놓으라는 건지, 안으라는 건지... 어쨌든 앙탈 중이심.


수혁이는 그저 신났다. 수영장이 있을 줄 모르고, 기껏해야 계곡일 거라 생각해서 수영복을 안 가져갔더니만... 여름엔 모든 물놀이용품은 항상 챙겨야한다는 교훈.


120cm 신장의 수혁이에겐 별 것 아닌 물 높이. 튜브나 공이 있었으면 좀 더 오래 놀았을 지도 모르겠다... 미안, 아들.


심지어, 물놀이용 타올도 안 가져온... 그나마 수건이라도 챙긴 게 어디람. ㅋㅋ


한여름에도 쉴 수 없는 나의 불놀이... 난 오로지 이것 때문에 캠핑을 간다 해도 과언이 아니니깐.^^


초등학생 누나들이 학교에다 제출할 그림 한 장은 만들어줘야 하기에 들러본 생태전시관. 규모가 작아도 얼마든지 알차게 만들 수 있을 것 같은데 참 아쉽다...


그저 만지작거리고, 불이 번쩍 거리면 무조건 신나는 사내 아이들. ㅋㅋ


이번 캠핑의 백미! 텐트 철수하다 벌에 쏘인 자국. 그냥 벌에 쏘인 자국이라고만 생각했는데, 저 빨간 게 덜 빠진 벌침이라는 건 며칠 후에 알았다. 결국 피부과 가서 레이저로 지져서 꺼냄. ㅠ.ㅜ 다음 캠핑부터는, 응급약품 Kit를 가지고 다녀야겠다. 생각해보니, 너무 노는 데만 정신 팔렸던 듯...


캠핑장 총평 :

1. 이곳 역시 금요일이 아니면 좋은 자리 맡는 건 불가능인 캠핑장이라 함. 그나마 우린 금요일 밤에 부랴부랴 출발해서 11시 30분쯤 도착했고, 그것도 미리 간 일행이 곧 온다고 자리를 맡아 놓아서 가능했던 일... 나중에 금요일 휴가를 내거나 동계가 아니고서는 명당은 포기해야 하는 캠장...

2. 가장 인상적인 건 화장실. 전용 슬리퍼로 신발을 갈아 신고 들어가야 함. 주인장께서 관리 정말 열심히 하시는 편임. 아무래도 신발을 갈아 신으니 화장실 바닥도 깨끗하고 좋은데, 문제는 캠퍼들... 여자 화장실이다보니 아이들이 아무래도 많이 이용하는데, 엄마들이 자기들은 갈아 신으면서 애들은 그냥 들어가게 해서 시간이 좀 지나면 바닥이 조금 지저분해지곤 했다는 것. 서로서로 조금만 신경 쓰면 되는데 정말 아쉬운 부분. 주인장께서 아이들 슬리퍼까지 비치를 해놓았기 때문에 더더욱 아쉬운...

3. 뜨거운 물 개수대가 따로 있는데, 별로 안 넓어 보여서 여름이 아닌 계절은 어떨 지 잘 모르겠음. 여름이야 어차피 뜨거운 물 쓸 일 거의 없으므로 불만 없이 개수대 사용. 

4. 샤워실에 마른 옷을 놔둘 곳이 없다는 게 흠. 매우 좁고... 하지만 뜨거운 물은 잘 나옴.

5. 벌이 많았고, 파리도 많았음. 밤나무 숲이기 때문에 벌이 많았던 것 같은데, 파리는 왜 많았던 건지... 

6. 가뭄이 심해서, 바로 옆 계곡 물이 말랐음... 마른 물 고인 곳으로 내려갔다가 꽃뱀 발견... 나중에 불쏘시개 구하러 숲 쪽으로 갔다가 독사도 발견. 주인장 말씀으로도 뱀이 좀 있는 곳이라는데... 쩝쩝.

7. 기회가 되면 또 가보고 싶은 캠핑장! 가평이 좀 더 가까우면 얼마나 좋을까... 사이트를 선착순으로 잡아야 하는 안타까움만 없으면 더 좋겠지만, 사시사철 무리 없을 것 같은 캠장. 추천!

두둥~ 다섯번째 캠핑은 가평 푸름유원지다. 밤도 딸 수 있는 유원지라는 게 마음에 들어서 정했다. 개천절을 낀 징검다리 연휴를 이용해서 2박 3일이 가능했기에, 집에서 두 시간 거리인 가평까지 계획을 해보았다. 

3일날 아침 부랴부랴 준비해서 출발했건만, 도착하니 12시. 이미 좋은 자리는 꽉 찬 상태였다. 서린이네의 큰 퀀텀골드와 타프까지 다 칠 수 있는 공간을 물색하느라 유원지를 두 바퀴 돌았다. 다행히 기역자 모양으로 꺾인 곳을 발견해서 간신히 자리를 마련할 수 있었다. 덕분에 해먹은 타프 안으로 통과하는 기상천외한 배치가 나오게 되었다. 그래도 아이들은 해먹이 없는 캠핑을 상상할 수 없으니, 그렇게라도 칠 수 있는 공간을 만난 건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더울 때 캠핑을 시작해서인지 아직 자리를 보는 게 딱 그 수준에 머물러 있다. 처음에 자리를 마련하고는 아무 생각이 없었는데 서너시가 지나면서부터 으슬으슬 추워지는 것이, 가을 캠핑은 누가 뭐래도 잔디밭 자리가 명당인 거였다. 우리 자리는 여름에만 명당인 나무로 뒤덮인 숲 속. 뭐, 이렇게 하나하나 배워 나가는 거지. ㅋㅋㅋ


날씨는 환상이다! 달리는 차창 밖의 푸르름이 너무나 사랑스럽다.


그 요상한 위치의 해먹 달기... ㅋㅋ 그 바람에, 타프를 쳐놓고 다시 위치를 바꾸는 작업을 해야만 했다.


남편의 텐트 치는 실력은 일취월장... 제법 각이 나온다. 흐뭇~


타프도 제법 짱짱하게 쳐졌다. 지난번 김포 때와는 완전히 다른 분위기.^^ 


차도 바로 옆에 놓을 수 있어서 물건을 넣고 빼기에도 편하고 좋았다. 진정한 오토캠핑...


해먹을 달아주니 신난 아이들...


숲속이라 정말 추웠다. 해가 질무렵이면 바로 모닥불을 피워야 했고, 아침에도 일어나자마자 모닥불부터 피워야만 하는 상황... 잔디밭이 몹시도 그리웠다.


장작 쌓기도 아이들의 주된 임무 중 하나.^^


늘 이 맛에 캠핑을 오는 거야, 내가... 그저 무념 무상이 되어버리는 순간...


마냥 신났구나, 아가야.


캠핑장 전경... 이게 모두 밤나무. 가만히 있으면 하늘에서 밤이 투두둑 떨어진다. 밤에 텐트 위로도 떨어지고, 타프 위로도 떨어지고... 신기한 건, 머리에 맞은 사람은 하나도 없었다는 것...


캠핑장 총평 :

1.숲속이라 좀 춥긴 했으나, 진정한 자연 속에 들어와 있다는 느낌... 하늘에 별도 정말 많았고. 따뜻한 물 콸콸 나오는 개수대가 마음에 들었다. 텐트가 굉장히 많아서 100동도 넘을 것 같다는 느낌인데, 편의시설은 깨끗하게 잘 관리되고 있었다.

2.밤나무가 많다보니, 밤송이 땜에 발을 많이 찔린다. 반드시 운동화를 신어야 함. 

3.바로 옆에 가평천이 흐른다. 물도 얕고, 깨끗하니 여름엔 물놀이도 겸할 수 있을 것 같아 금상첨화. 여름엔 우리가 맡은 자리가 정말 명당이 될 듯. 물가로 내려가기에도 아주 가까우니. 관리실 통과하자마자 보이는 앞쪽 사이트들...

4.야밤에 랜턴들고 밤을 줍겠다며 텐트들 사이로 활보하는 나쁜 사람들이 좀 있었다. 매너 없는 인간들 같으니라구... 

5.밤줍기 체험 무료라길래 좀 기대를 했는데, 결국 캠핑장 곳곳에 떨어진 밤 줍는 게 전부. 거참... 다소 실망했다.

6.연휴였으나 목/금/토로 가다보니 길은 크게 많이 막히지 않았다. 일요일날이었으면 대단했을 듯.

7.내년 여름에 또 한번 가보고 싶다. 바로 저 자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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