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딩 선배 언니의 권유로 '마트 없이 잘 살아...' 운동을 개인적으로 펼쳐보기로 결심했다.

새해 결심 세 가지에 하나가 더 는 셈이 되는가. ㅋㅋ 


사실, 마트 안 가본 지는 꽤 된 듯 하다. 하지만 여전히 마트에 대한 나의 애정은 철철 넘친다고나 할까.

결혼하고 처음 살았던 아파트 입구는 이마트와 마주하고 있었다. 그 당시 이마트는 우리집 구멍가게라고나 할까. 

그리고 거기서 50미터를 가면 바로 롯데마트가 있었다. 그리고 지하철 역과 연결된 세이브존 지하 마트까지...

내가 살던 동 바로 옆에 구멍가게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쓰레기봉투 급하게 사러 나갈 때 외에는 거의 이용한 적이 없었고,

아주 사소한 거 하나 살 때도 마트로 가곤 했다. 물론, 핑계는 '운동 삼아...' 

그 당시 마트의 마트에는 '이 카트를 밀며 1시간 쇼핑하면 당신의 칼로리는 ~가 소모됩니다'라는 둥하는 문구가 써 있었기 때문에

너무나도 합리적이고 대의명분히 확실한 핑계가 되었다고나 할까. 


그리고나서 이사를 한 후, 제일 불편한 게 바로 그 마트가 없어진 거였다. 모든 마트는 다 차를 타고 10분 이상 가야만 했다. 

그 대신 마트는 훨씬 더 다양해졌다. 

차로 15분 이내에 도착할 수 있는 지점에, 홈플러스가 두 개, 이마트가 두 개, 뉴코아 킴스클럽, 세이브존...

그리고!!! 걸어서 5분 거리에 롯데 슈퍼와 GS 슈퍼가 있었으니 어찌 보면 한결 화려해진 구성이라고나 할까.


난 워낙 저렴한 종자라, 백화점에서는 한시간을 못놀지만 마트에서는 두세시간도 놀 수 있다. 

그 엄청난 상품 구성과 백화점과는 달리 내가 맘 편하게 지를 수 있는 가격대! 


그러다가 조금씩 마트에서 일하시는 분들의 열악한 노동환경을 의식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급하게 아파트 앞 구멍가게에서 물건을 사는 경우가 몇번 반복되다보니, 마트의 가격이 결코 싸지 않다는 걸 깨닫게 됐다.

그리고 같은 롯데라도 롯데마트보다 롯데슈퍼는 더더욱 비싼 것이다!!! 이런, 뷁...

게다가 1+1의 야비한 속임수까지!


SSM 으로 인한 골목상권의 파괴, 이마트와 신세계의 야비한 노동조합 탄압과 인권 침해들,

신선한 물품, 농민들의 정당한 대우, 동네 상권의 보호... 

이런 여러 가지 것들을 생각하며 조금씩 조금씩 소비 패턴을 바꾸기 시작했는데, 

여전히 마트에 대한 의존도가 zero가 되긴 정말 힘들다.

아이들의 놀이터가 되어주기도 하고, 그러다보면 뭐 하나라도 꼭 사게 되기 때문에 더더욱 그렇다.

여튼, 목표 100% 달성이 중요한 게 아니라 내가 노력한다는 게 중요하므로 일단 선언해 본다. 

난 마트 없이 잘 살아! 잘 살 수 있어!


기본적으로 난 한살림, 두레생협 조합원이다. 필요한 식자재 대부분은 그곳을 이용한다.

특히 과일과 채소, 더 특별히 딸기 같은 것은 선물 들어오는 것이 아니고서는 무조건 생협 매장만 이용한다.

입으로 바로 들어가는 것들에는 더더욱 신경이 쓰이니까.

요즘엔 생필품들도 팔기 때문에 휴지, 키친타올, 세제류, 화장품 등도 다 그곳을 이용한다.


그 외에는 다른 인터넷 쇼핑몰들...

사실, 여전히 의문이 남는 지점은 이거다. 

마트를 이용하지 않는 것은 좋으나, 그 대신 인터넷 쇼핑몰을 이용할 경우,

그 엄청난 택배로 인한 포장 비용과 물류로 인한 환경오염은 어떻게 설명해야 하는가라는 것.

직장맘으로서 평상시에 택배를 아주아주 애용하는 나로서는 뒷골 땡기는 부분이 아닐 수 없다...

여튼, 이건 앞으로 계속 고민해 보기로 하고, 나는 오늘 다시 한번 선언해 본다.

'마트 없이 잘 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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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언론 - 뉴스타파  (0) 2013.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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