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둥~ 다섯번째 캠핑은 가평 푸름유원지다. 밤도 딸 수 있는 유원지라는 게 마음에 들어서 정했다. 개천절을 낀 징검다리 연휴를 이용해서 2박 3일이 가능했기에, 집에서 두 시간 거리인 가평까지 계획을 해보았다. 

3일날 아침 부랴부랴 준비해서 출발했건만, 도착하니 12시. 이미 좋은 자리는 꽉 찬 상태였다. 서린이네의 큰 퀀텀골드와 타프까지 다 칠 수 있는 공간을 물색하느라 유원지를 두 바퀴 돌았다. 다행히 기역자 모양으로 꺾인 곳을 발견해서 간신히 자리를 마련할 수 있었다. 덕분에 해먹은 타프 안으로 통과하는 기상천외한 배치가 나오게 되었다. 그래도 아이들은 해먹이 없는 캠핑을 상상할 수 없으니, 그렇게라도 칠 수 있는 공간을 만난 건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더울 때 캠핑을 시작해서인지 아직 자리를 보는 게 딱 그 수준에 머물러 있다. 처음에 자리를 마련하고는 아무 생각이 없었는데 서너시가 지나면서부터 으슬으슬 추워지는 것이, 가을 캠핑은 누가 뭐래도 잔디밭 자리가 명당인 거였다. 우리 자리는 여름에만 명당인 나무로 뒤덮인 숲 속. 뭐, 이렇게 하나하나 배워 나가는 거지. ㅋㅋㅋ


날씨는 환상이다! 달리는 차창 밖의 푸르름이 너무나 사랑스럽다.


그 요상한 위치의 해먹 달기... ㅋㅋ 그 바람에, 타프를 쳐놓고 다시 위치를 바꾸는 작업을 해야만 했다.


남편의 텐트 치는 실력은 일취월장... 제법 각이 나온다. 흐뭇~


타프도 제법 짱짱하게 쳐졌다. 지난번 김포 때와는 완전히 다른 분위기.^^ 


차도 바로 옆에 놓을 수 있어서 물건을 넣고 빼기에도 편하고 좋았다. 진정한 오토캠핑...


해먹을 달아주니 신난 아이들...


숲속이라 정말 추웠다. 해가 질무렵이면 바로 모닥불을 피워야 했고, 아침에도 일어나자마자 모닥불부터 피워야만 하는 상황... 잔디밭이 몹시도 그리웠다.


장작 쌓기도 아이들의 주된 임무 중 하나.^^


늘 이 맛에 캠핑을 오는 거야, 내가... 그저 무념 무상이 되어버리는 순간...


마냥 신났구나, 아가야.


캠핑장 전경... 이게 모두 밤나무. 가만히 있으면 하늘에서 밤이 투두둑 떨어진다. 밤에 텐트 위로도 떨어지고, 타프 위로도 떨어지고... 신기한 건, 머리에 맞은 사람은 하나도 없었다는 것...


캠핑장 총평 :

1.숲속이라 좀 춥긴 했으나, 진정한 자연 속에 들어와 있다는 느낌... 하늘에 별도 정말 많았고. 따뜻한 물 콸콸 나오는 개수대가 마음에 들었다. 텐트가 굉장히 많아서 100동도 넘을 것 같다는 느낌인데, 편의시설은 깨끗하게 잘 관리되고 있었다.

2.밤나무가 많다보니, 밤송이 땜에 발을 많이 찔린다. 반드시 운동화를 신어야 함. 

3.바로 옆에 가평천이 흐른다. 물도 얕고, 깨끗하니 여름엔 물놀이도 겸할 수 있을 것 같아 금상첨화. 여름엔 우리가 맡은 자리가 정말 명당이 될 듯. 물가로 내려가기에도 아주 가까우니. 관리실 통과하자마자 보이는 앞쪽 사이트들...

4.야밤에 랜턴들고 밤을 줍겠다며 텐트들 사이로 활보하는 나쁜 사람들이 좀 있었다. 매너 없는 인간들 같으니라구... 

5.밤줍기 체험 무료라길래 좀 기대를 했는데, 결국 캠핑장 곳곳에 떨어진 밤 줍는 게 전부. 거참... 다소 실망했다.

6.연휴였으나 목/금/토로 가다보니 길은 크게 많이 막히지 않았다. 일요일날이었으면 대단했을 듯.

7.내년 여름에 또 한번 가보고 싶다. 바로 저 자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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