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초보의 캠핑 장비 이야기, 두번째! 

오늘은 타프입니다.

타프를 살 때도 굉장히 고민이 많았습니다. 타프의 두께부터, 재질, 그리고 내수압이 얼마인지에 따라 너무나도 다양한 타프들이 있었습니다. 가격 또한 텐트와 크게 다를 바가 없었구요. 

처음엔 고민 없이 캠프타운에서 타프까지 한번에 사겠다고 마음을 먹었습니다. 일단 우리는 우리 가족만 다니는 경우가 거의 없기 때문에 타프는 일단 렉타를 사야 한다고 결정을 내렸습니다. 아무래도 처음에 쫓아갔던 가족의 스펙을 따라가는 경향을 보이는 게 보편적이겠지요? 저희도 같이 간 집이 코베아 렉타타프를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다보니, 무조건 타프는 렉타타프 큰 거여야 한다는 생각을 자연스럽게 했던 것 같네요.

그리고나서 보니 캠프타운도 타프 가격은 만만치 않았습니다. 텐트처럼 구조물이 복잡할 것도 없는데, 네모난 천 쪼가리와 폴대 몇개가 이리도 비싸야 한다는 게 정말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캠핑 카페들의 공구물품도 30 정도는 주어야 풀세트를 맞출 수가 있겠더군요. 브랜드 제품은 더 말할 필요도 없었구요. 

정말 고민이 되었던 게, 텐트는 대충 사도 되지만 타프는 그렇지 않다고 얘기하는 사람이 참 많았습니다. 여름부터 가을까지 총 6번의 캠핑을 다녀본 결과, 좋은 날씨의 복을 받아서 그런지 아직까지 왜 타프는 비싼 돈을 주어도 제대로 된 걸 사야 한다고 주장하는 지 아직은 잘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텐트와 마찬가지로, 시중에서 파는 대부분의 타프의 내수압 수치 또한 이미 오버스펙이라고 생각을 하고 있었고, UV 코팅 또한 비 몇번 맞으면 결국엔 일반 천쪼가리가 된다고 생각했기에, 그냥 적당한 걸로 사자라고 결론을 내렸습니다. 그냥 싼 거 사서 몇번 본전 뽑으면 나중에 정말 좋은 걸 사도 되지 하는 생각이랄까. ㅋㅋ

그래서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상품 검색을 해보았습니다. 타프, 최저가부터 정렬 옵션... 

그러다 눈에 띈 게 바로 이 에어워크 타프입니다.


우리가 산 것은 "에어워크 프로페셔널 렉타타프(540x440)" 입니다.

자세한 스펙은 아래와 같습니다.

내수압 1500mm, UV 코팅된 스킨을 가지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색깔이 맘에 쏙 듭니다. 사실, 저는 코XX의 그 누런 색을 그닥 좋아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에어워크 타프의 저 깔끔한 크림색과 회색의 조합이 한눈에 마음에 들었다고나 할까요. 텐트와의 깔맞춤... 촌스럽다고 생각합니다. 하하하... 저마다 자기 개성인 거죠. 솔직히 색으로 치자면야 저는 에르젠 혹은 스노피크 류가 저의 취향에 좀 맞는 편입니다. 요즘 나오기 시작하는 프라도의 진회색과 블랙 라인도 멋지구요. 하지만 뭐, 이미 텐트는 누런색을 사버렸는걸요. ㅋㅋ 색이 밥 먹여주는 것도 아니니, 그냥 질러보았습니다.

그리고 폴대도 카페 등에서 파는 듀랄루민 알미뉼 폴대가 아니라 그냥 철쪼가리입니다. 물론 무겁고 투박하지만, 그만큼 튼튼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별 불만 없습니다.


그러나...

사고나서 두번째쯤 되어서야 뭐가 문제인 지를 깨달았습니다. 폴대를 걸 수 있는 구멍의 수가 너무 적더군요. 적어도 저 폴대들 사이사이에 구멍이 하나씩 정도는 더 있어줘야 합니다. 그래야 바람에 더 강하게 견딜 수가 있고, 비가 와도 타프 천정에 물이 덜 고입니다. 여차하면 무너지기 쉬운 상황이란 걸 두번의 설치 후에 깨달았습니다. 하지만 뭐, 가성비와 세련된 색으로 모든 것을 덮을랍니다. 어차피 강풍 불고, 비 퍼부으면 철수해야지... 라는 생각으로 그냥 지내렵니다. 찢어지지 않는 한, 새 타프를 사게 될 것 같지는 않구요. 다만, 만약 타프스크린을 산다면 다시 생각은 좀 해봐야겠지요. 폴대수가 모자라니 스크린 걸어도 각이 안 살 위험이 너무 크네요. 

타프를 산다면, 일단 구멍은 가로로 세개씩, 세로로 5개씩 있는 타프인지 꼭 확인하시고, 색이 마음에 든다면 나머지는 큰 차이 아니라는 게 아직까지 저의 생각입니다. 나머지는 그야말로 대세에 큰 지장 없는 옵션들. 따라서 자신의 주머니 사정에 따라 그 내에서의 다른 옵션들을 조합해서 구매해보면 어떨까 싶습니다. 사는 김에 타프 스크린도 사면 더 좋을 텐데... 저의 마음 속에 장바구니엔 이미 타프 스크린이 담겨 있습니다.^^;;

비용의 압박은 너무 심하고, 타프는 필요할 것 같고 그렇다면 저는 그래도 에어워크 타프를 추천하고 싶습니다. 바닷가에 자주 가는 거 아니라면 강풍도 그리 걱정을 안 해도 될 것 같구요. 올해 모두 세 번을 설치해보았는데, 현재까진 대 만족인 우리 가족의 사랑스런 타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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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실제 설치 사진입니다.


첫 설치... 일단 캠장이 좁았구요... 첫 설치이다보니 계속되는 시행착오... 정말 각도 안 나오는 상황입니다. 그 와중에 아침에 소나기가 30분 동안 엄청나게 퍼붓기까지... 타프 지붕 위로 물 고이고, 우리는 타프 무너질까봐 계속 쳐내고... 여튼, 모두 다 텐트 걷다가 타프 밑에 옹기종기 모여 시간을 때웠습니다. 비록 어설프게 쳐졌지만, 타프 덕을 톡톡히 본 캠핑이었어요.


두번째부터는 확실히 각이 삽니다. 타프도 안 무너지고 타프 사이로 해먹을 거는 모험까지. ㅋㅋㅋ 이제 타프 설치는 완벽 마스터했다고 자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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