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초보의 캠핑 장비 이야기, 세번째! 

이번에는 테이블 이야기를 해볼까요. 

우리 가족이 4명이고, 다른 가족과의 캠핑을 주로 간다는 전제가 있어서 일단 유형은 주저하지 않고 3단 폴더형 BBQ 테이블로 결정했습니다. 그리고나서 다른 조건들을 가지고 검색에 들어갔지요.

테이블을 살 때 가장 주의깊게 보았던 것은 가격, 상판 재질, 높이, 폭 이렇게 세 가지였습니다. 처음 캠핑에 갔을 때 우리가 펼쳐 놓고 먹었던 테이블은 코베아 제품이었어요. 물론 사용하는 데 전혀 문제 없고 품질 또한 좋아보였으나, 가장 아쉬운 점이라면 아이들이 의자에 앉아 밥을 먹기에 테이블이 너무 높다는 거였어요. 어른에게도 약간 높다고 느껴질 정도였으니, 아이들에게는 좀 많이 높았죠. 그래서 4살 꼬마 두명의 경우, 40cm 짜리 미니 테이블을 놓고 아이용 의자에 앉혀서 밥을 먹게 했어요. 6살 아이들부터는 그냥 좀 불편하더라도 얼굴을 테이블에 걸치고 먹게 했지요. 스펙이 아마 70cm 정도 되었던 것 같네요. 그래서 다양한 브랜드의 테이블을 살펴보면서 높였을 때와 낮추었을 때 높이가 얼마나 되는 지를 잘 살폈습니다. 거의 90% 이상이 69 또는 70cm 였습니다. 

상판의 경우 그냥 합판이어도 크게 상관은 없는데, 식사 준비 하다가 부지불식간에 뜨거운 걸 올려 놓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을 것 같고, 아무래도 알루미늄이 그래도 조금은 내구성에서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다만, 상황에 따라서 상판의 재질은 옵셔널하게 가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다른 게 다 내 맘에 든다면 얼마든지 합판으로 갈 수도 있다고 마음 먹었지요.

많은 테이블이 60cm 폭입니다. 물론 60cm도 크게 문제는 없습니다. 밥 먹는 데 아무 지장 없구요, 보기에 좁아 보이지도 않아요. 그런데 이왕이면, 같은 값이면 넓어서 나쁠 건 없지 않나 하는 생각도 했습니다. 이것도 상판 재질과 마찬가지로 옵셔널하게 생각하기로 했네요. 

그리고 가장 중요한 요소인 가격. 사실, 코베아의 2013년형 3단 테이블은 가격이 많이 비쌌습니다. 티타늄 다리일 경우에는 더 비쌌구요. 테이블 위에 올라갈 것도 아니기에 기본 기능만 하면 된다고 생각하는데, 아무리 그래도 너무 비싸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습니다. 굳이 코베아나 브랜드 제품을 사야 하는 지에 대해서도 정말 의문이었구요. 결국엔 텐트마냥, 공장은 몇 개 안 되는데 상표가 다 다른 거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하게 됐습니다. 어쨌든 가능한 한 살 수 있는 한 최저가로 가고 싶었습니다. 캠핑하며 밥만 그냥 먹을 수 있으면 된다고 생각하니까요. 

그런 조건들을 가지고 열심히 검색을 했습니다. 그러다 어떤 까페에서, '네오트리' 제품을 추천한다는 댓글을 여러개 읽었습니다. 그래서 검색.... 짜잔. 제가 원하는 제품이 거기에 딱 있었습니다. 이름하여, "네오트리 알루미늄 3폴딩 BBQ테이블"!!!

일단 스펙은 다음과 같습니다.

[출처 : www.neotree.co.kr]


저기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것이 high 모드일 때 65cm 높이라는 것입니다. 이 회사에서 제 마음을 읽었더라구요. 일반 테이블이 성인에게도 다소 높다는 것을 고려해서 일부러 5cm 를 낮춘 것입니다. 그리고 폭도 80cm 라 꽤 넓은 편이고, 랜턴걸이가 있다는 것도 마음에 들었습니다. 가방은 물론 포함이구요. 

같은 스펙에서 브랜드 제품을 사려면 가방까지 추가로 구매할 경우 최소 20만원이라는 것을 고려할 때 가성비는 최고가 아닐까 싶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 제품을 구매해서 사용 중에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제 아쉬운 점.

폴딩 테이블의 경우 펴졌을 때의 안전을 위해 고리들이 있는데 이 고리가 좀 뻑뻑합니다.^^ 저는 코베아 테이블밖에 못 봤기 때문에 비교 대상이 유일하게 코베아인데요. 코베아에 비해서 부드러움이 좀 덜합니다. 뭔가 2% 부족한 느낌이랄까. 사용 상 전혀 문제는 없지만 여튼 그렇구요. 저 연장용 다리를 끼울 때 또한 좀 뻑뻑합니다. 그것역시 2% 부족한 느낌.^^ 대세에 지장은 없지만 그냥 뭔가 쪼금 아쉬운 그런 느낌이에요. 하지만 상판은 더 깨끗하고 넓고 좋네요. 가방도 딸려오니 더더욱...

그리고 다리 끼우는 게 좀 뻑뻑합니다. 불편하기도 하구요. 한번 비교해보겠습니다.


나사식으로 되어 있죠. 그냥 돌리면 되니까 매우 편합니다. 


이건 나사식과 좀 다르지만 캠핑 가서 다른 집의 테이블 조립하며 해봤는데 이것도 비교적 부드럽게 잘 끼워지더라구요.


잘 안 보이나요...? 여튼 잘 보면 보입니다만. 이게 네오트리의 다리 모양입니다. 양 옆으로 철사 같은 것이 삼각형 형태로 튀어나와 있어요. 기본 원리는 바로 위에 있는 것과 비슷하지만, 저 원형 단추는 눌렀다가 끼워지며 딸깍 소리가 나면서 결합되는 형태라면, 네오트리는 저 삼각형의 튀어나온 부분을 눌러서 끼우고, 그게 눌러진 채로 다리가 결합되는 형태라 아무래도 끼울 때 느낌이 훨씬 빡빡합니다. 그게 좀 아쉬운 부분인 거죠.

그리고, 고민할 때는 테이블 높이에 그리 신경을 써놓고, 막상 늘 low 모드로 썼습니다. ㅋㅋㅋㅋ 이게 왠 아이러니. 사놓고 보니 low 모드가 어른이고 애들이고 먹기에 편한 거에요. 그래서 결국은 low 모드로 쓰게 됐네요. 그렇게 따지면 굳이 65cm냐 70cm냐는 그닥 중요한 문제가 아닌 게 되네요. ㅋㅋㅋ 하지만 high 모드를 선호하시는 분들은 이 제품을 눈여겨 보시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저 가운데의 바베큐 판은... 사실 캠핑 하면서는 아직 한번도 사용 안 했어요. 내년에 구이바다를 사면 좀 쓸모가 있으려나... 하여튼, 아직까진 전혀 사용 안 했기 때문에 왜 꼭 BBQ 테이블을 사야 하는 지 의문을 가지던 차에... 결국 집에서 삼겹살 구워 먹을 때 저 테이블 펼치고 가운데다 그릴 놓고 해먹었네요. ㅋㅋㅋ 편하고 좋던데요.^^

가오 혹은 뽀대보다 실속을 추구하시는 분들에게는 과감히 추천할 수 있습니다. 반값에 비슷한 성능을 낼 수 있는 최고의 테이블이네요. 이 테이블로 네번의 캠핑을 다녀본 결과, 후회 없네요. 네오트리 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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