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이맘 2014. 6. 9. 17:24

밤에 자기 전에 아이들과 기도를 한다. 

4월 16일 이후로는 세월호와 관련한 기도도 가능한 한 빠뜨리지 않으려고 한다. 

오늘은 기도하다가
"아직 바다에서 돌아오지 않은 14명이..."라고 하니 수혁이가 툭 치며
"엄마. 13명." 이라며 정정해 준다. 

너무나도 기특한 수혁이.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날부터 뉴스에 유난히 관심을 보이고,
어느 날은 유치원의 칠판 가득 침몰하고 있는 세월호와 구명정들, 구조헬기들을 그려놓아
선생님들을 놀라게 하기도 했댄다. 그만큼 너무나도 강렬하고 충격적인 기억이었겠지만,
수혁이가 피하거나 두려워하지 않고 그대로 마주하면서 계속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것,
그리고 나와 함께 기도를 하고 있다는 것이 너무나도 기특하고 감사하다.

나의 기도가 아이에게 닿았다는 것이 감사하고, 아직 일곱살 순수한 아이의 기도가 분명 하늘에 닿을 것이란 생각에 감사하다.


한 명도 남지 않을 때까지 계속될 기도, 이게 내가 할 수 있는 추모의 방식이고 이렇게 우리는 잊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