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과 알콩달콩

부천대학에 갈꺼야...

혁이맘 2013. 5. 14. 16:49

2013.5


수혁이랑 세탁소에 가는 길... 도로 표지판을 보고 수혁이가 묻는다. 

"엄마... 저리로 가면 부천대학교가 나와?"

"응..."

"부천대학교가 우리집에서 가까와?"

"응..."

"엄마, 나 부천대학교 갈래."

"지금? 부천대학교에 왜?"

"아니... 나, 유치원 다음에 초등학교, 그 다음에 중학교, 그 다음에 고등학교 가고, 그 다음에 부천대학교 간다고..."

"으음... 수혁아. 왜? 왜 부천대학에 가려구?"

"가깝쟎아!"

"수혁아... 대학교는 가까이 있는 거 안 가고 골라서 가도 되는 거야."

"아냐... 가까운 게 제일 좋아. 나, 부천대학교 갈꺼야."

그냥 썩소를 날리는 걸 보니, 난 아직 덜 내려 놓은 것 같다.

이 상황을 남편도 똑같이 경험했는데 남편은

"수혁아... 엄마 아빠는 대학교는 아주 멀리다녔어. 수혁이도 멀리 다녀보면 어떨까?"

라고 했으나, 여전히 수혁이는 완강하였다. ㅋㅋㅋ

남편도... 덜 내려 놓은 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