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과 알콩달콩

나 귀여워~???

혁이맘 2014. 8. 12. 18:02

요즘 정혁이가 심심하면 무조건 내뱉는 말, "나 귀여워~?"

단순한 귀여워가 아니고, 양 손을 얼굴에 대고 일정한 톤의 성조가 있다. 

처음엔 너무 웃기고 귀엽고 그래서 귀엽다고 적극적으로 호응해주었는데, 이건 뭐 심심하면 물어보니 어느 순간은 귀찮아지기도... 1~2주 전쯤엔 너무 바쁘고 정신 없는데 쫓아 다니며 귀엽냐고 묻길래, 나중에 "귀엽긴! 시키는 것도 안 하고! 하나도 안 귀여워!" 그랬더니 갑자기 울어제끼는 이정혁.

어찌나 당황스러웠던지, 그 다음부터는 무조건 귀엽다고 대꾸를 해준다. 

그렇게 운 다음날, 

"나, 귀여워~?"
"그럼~! 귀엽지!"
"근데, 왜 그 땐 안 귀엽다고 했어?"
"장난이었어... 미안해~"

그리고 그 다음날,

"나, 귀여워~?"
"그럼~ 귀엽지!"
"근데, 왜 그땐 안 귀엽다고 했어?"
"장난이었다니까... 정말 귀여워~"
"장난으로라도 그런 말 하면 안 되지!"

으음... 이눔의 자식 머리속엔 능구렁이 한마리 정도 들어 있는 듯.

문제는, 이 모든 것을 지켜보고 있던 우리 수혁이... 어느날 나에게 다가와 아주 자그마한 목소리로 말한다.

"나 귀여워~?"

아아... 어쩌란 말이냐, 이 귀여운 것들아! ^^